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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마흔번째 생일 ㅣ 청년사 고학년 문고 5
최나미 지음, 정용연 그림 / 청년사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의 마흔번째 생일이라는 제목만으로도 너무 보고 싶었던 책이다.
아이들이 클수록 엄마의 잔소리도 필요치 않고 잔손도 가지 않음은 내가 뒷바라지를 잘 못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하지만, 난 점점 아이들 어릴적 하던 일을 포기하고 집안에 들어앉아 있게 된걸 후회 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더 소외되어 가고 있음을 느끼고 혼자 있을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더욱 그럴 것이다..
이 책속의 윤서영도 그랫을까??계획하고 있는데 시어머니가 치매에 걸리시고 하루 종일 돌봐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것이다..난 여자라서 집에서 살림만 하고 아픈 시어머니 봉양하는 며느리만은 되고 싶지 않다.할수 있는 일이 있다면 당당하게 나가서 일하고 자기 시간을 가지고서 집에와서 시어머니를 잘 돌봐 드렸을 것이다.서영도 숨통이 터지는 순간은 그림을 그릴때일 것이었다.자기를 표현하고 자기의 자화상을 그리면서 여러 가지 얼굴이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누구나 다중 인격이란 게 있을것이다..여자로서 시어머니가 가엽고 불쌍하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는 그 무엇가 모를 여자의 일생에 서영은 연민을 느꼈을 것임에 시어머니가 더 가여웠으리라..왜 남자들은 그렇게 말을 할수 밖에 없을까..어찌 서영때문에 자기 어머니가 아프다고 생각을 할수 있는지..늙으면 아픔은 당연한 것을...
사오년 전 난 가슴 철렁한 일이 있었다..시어머니가 한쪽 다리에 마비가 오신것이었다.춘천에서 광주로 오가며 병간호를 해야 했지만 왜 그리 시어머니가 가엽고 불쌍하던지..그런데 우연인지 그후 이삼년이 지난 후 친정엄마가 처음으로 병원에 입원을 하셨는데 시어머니때의 그 감정이 아니였다..내가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였다.시어머니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할때처럼 맘이 애리고 아픈게 아니라니..그런데 왜 남자들은 며느리가 자기 시부모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친정부모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생각하는지 난 그게 이해가 불가능이었다.상황에 따라 많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친정이야 내가 돌봐드리지 않아도 잘 돌봐드리는 사람이 있으니 염려가 덜 했지만 시부모는 내가 돌봐 드려야 할 의무때문에 더 그랬던 것은 아닐까? 지금 생각해 보지만 그것은 아니였던 것 분명하다...
잼미라 불리는 친정엄마가 옆에 있어서 서영에게 정말 다행이다 싶었다..나는 가끔 친정엄마에게 가서 투정아닌 투정을 부리고 싶을때가 있다.그런데 너무 멀리 있다는 이유로 자주 가지도 못할 뿐이아니라 한번 갈때마다 좋은 이야기만 하고 오게 된다.두고 두고 맘아파하실까봐서 더욱그렇다.그런데 요즘에는 그 투정부리고 싶단 생각조차도 없다.나이를 먹어가니 엄마의 하소연을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가희와 가영이도 여자다. 아니 여자이기 전에 자녀다 .언제나 자기권리 잘 주장하고 자기 생각을 먼저 하는듯 하지만 속은 깊은 엄마의 딸.가영이는 덜렁거리고 사내아이처럼 축구도 좋아하는 아이지만 둘째라고 포기하고 먼저 자기 생각보다 가족을 생각하는 배려를 할줄 아는 착한 딸이다.아니 착한 딸이라고 하지 않겠다..왜냐하면 난 자기 주장을 당당하게 표현해 내는 아이로 키우고 싶으니까..
서영은 이제 마흔이 되고 마흔살의 생일에 시어머니는 가셨다..여자로서 더 행복할수 없었을까??늘 마음에 행복을 품고 살기만 하면 뭐하나..드러내고 그 행복과 함께 가야지..책을 덮으며 안타깝고 아쉬움이 남는다.그것은 혼자서 해결할수 없는 또하나의 문제가 결혼생활인 것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