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반양장) - 아동용 사계절 아동문고 40
황선미 지음, 김환영 그림 / 사계절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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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운 마음이 씻은 듯이 사라지고 평온해졌다. 조금 뒤에는 여태 느끼지 못했던 색다른 기쁨마저 솟아났다.
잎싹은 눈을 지그시 감고 가슴 밑의 생명이 전하는 따뜻함을 느꼈다.-63쪽

"아가, 나는 닭장에서 알만 낳아야 하는 암탉이었단다. 단 한번도 내 알을 품어 보지 못했어. 알을 품어서 병아리의 탄생을 보는게 소원이었는데도 말이야. 알을 낳지 못하게 되자 닭장에서 끄집어 내졌지. 그때 이미 죽을 목숨이었어.하지만 너를 만났고, 나는 비로소 엄마가 되었단다."-138쪽

"어리다는 것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 아가, 너도 이제 한 가지를 배웠구나. 같은 족속이라고 모두 사랑하는 건 아니란다.
중요한 건 서로를 이해하는것! 그게 바로 사랑이야'"-152쪽

잎싹은 날개를 벌려서 다 자란 초록머리의 몸을 꼭 안았다.
그렇게 오랫동안 부둥켜 안고 있었다, 초록머리의 부드러운 깃털과 냄새를 느끼며 몸을 어루만졌다.
어쩌면 앞으로 이런 시간은 두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소중한 것들은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잎싹은 모든 것을 빠뜨리지 않고 기억해야만 했다. 간직할 것이라고는 기억밖에 없으니까.-162쪽

갑자기 세상이 너무나 조용해졌다.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 하늘 저쪽으로 빨려 가고 이쪽에는 껍데기만 남은 듯했다. 잎싹은 숨쉬기가 힘들었다.
숨쉴 때마다 심장이 들썩거리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다..-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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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4-29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참 좋아해요. 나쁜 어린이표랑 함께 황선미 선생님 팬이되었죠

치유 2006-04-30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들 이 책을 좋다고 하기에 언제부터 보길 원했었는데 도서관 갈때마다 없었던 이유를 알겠더라구요..사길 정말 잘했어요.. 후딱 읽어 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