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뉘집 아이들이건 간에 하도 공부들을 잘하고 열심히들 해서

고 3 정도면 정말로 컴도 끊고 핸펀도 끊고  그외 공부하고 상관 없는 것들 싹~! 몽땅~!

제거해 버리고 공부만 죽어라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내 아들놈도 고 3 만 되면 그래주려나..기대고대하고 기다려주었다..혹시나???하는

 맘으로다가..

 

 그런데 내 아들녀석이 고3 이 되고 보니 그런말은 잘하는 아이들이나 하는 행동들이었는지

놀기 좋아라 하고 농구가  좋은 내 아들녀석에겐 전혀 해당사항이 아니었던가 보다.

 일학년때는 범생이 축에서도 개구장이로 날리더니..

이학년때는 대놓고 개구쟁이 노릇을 해대며 농구로 학교생활을 떼우고 오곤 하기에

저걸 어쩌나 어쩌나 ..하다가 한소리 하면 다 알아서 한다고 걱정말라고 하더니..

 

삼학년이 덜커덕 되어서는

그래도 염려는 되는지 며칠전   내신  등급을  과목별로 내보고 학년별로 내보고 어쩌고 하더니

"엄마! 나 이학년 때 왜 이렇게 공부를 안했지? 내신이 왜이래요?"

혼자 놀라자빠지는 소리를 하면서 일학년때하고 차이가 너무 난다나??어쩐다나?

"그걸 이제 알았어?

그럼 이제라도 정신좀 차려봐.

넌 조금만 정신차리면 잘할수 있잖아.."라고 하니

그러겠다고 했다..분명 그러겠다고 하면서 야자도 잘하는것 같고, 분명 같고??였다..

 

오늘 , 아니 어젠가?? 야자시간에 담임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이 녀석이 없다고.

에휴~!!

 

잠시후 선생님께서 또 전화를 하셔서는 염려마시란다.

운동장에서 농구하고 있더란다.에휴~!!!참말로;;

 

아이가 돌아올 시간을 기다리며 한소리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하고 있는데 대문열고 들어오면서 부터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자초지종  제비새끼마냥 나불거린다. 둘째들의 방어전이다. 자기가 잘못한것을 알기에 미리 다 부는 것이다.

담임선생님께서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으셨던지 야자시간 내내 벌로 농구하라고 하셨다며 세시간동안 친구랑 농구만 하고 왔다며 쫑알 쫑알 지 얘기 다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렇게 신나고 좋던 농구가 벌로 하니까  싫더란다..ㅋㅋ그걸 듣고 있는데 웃기기도 하고 ..저녀석을  어찌해야 하나..싶기도 하고....녀석이랑 함께 일학년때 일이등 하자던 친구는 문과에서  일등을 지킨다면서 넌 어쩌려고 그러니??? 하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걸 꾹 눌러 삼켰다.

공부에 욕심이라곤 눈꼽 만큼도 없는것은 지에밀 닮았고, 친구좋아하는 것은 지애빌 꼭 닮았는데 운동 좋아하는 것은 누굴 닮았는지 알수 가 없구나.

담부터 그러지 마.라고 한마디 하려고 했더니..지가 먼저 담부터는 안그러겠다고 한다.

그래, 담부터 그러지마..

 

대학을 가긴 갈거니??

하고 물으면 대학을 가긴 간다네.. 그래도 기특하군~!

참말로 기가 막힐 노릇이다.(정말로 공부열심히 하는 애들이 들으면)

 

똑똑하고  잘난 애들만 많은 세상에서 어떻게 견뎌내고 살려고 하고 싶은대로만 하고 하고 싶지않으면 박차고 나와서 농구나 하고 있는지..가끔은 하기 싫어도 견뎌내고 해낼줄 알아야 하는데 말이다..

 

나도 이제 참으로 많이 단련이 되었나 보다 ..이게 아무렇지도 않으니.. 예전 같았으면 큰일이라도 난것 처럼 애 혼내고 나 혼자 속 끓고 난리도 아닐텐데 아무렇지도 않게..이러고 지나는걸 보면....

그래,세월이 약이다...

학창시절도, 저 아름다운 청춘도 다시 돌릴수 없는 보석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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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8 09: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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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8 1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2-03-28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친구 좋아하고 운동 좋아하고.. 나중에 사회 생활 잘하겠어요.
할 일도 잘 하고, 아름다운 청춘도 누리는 고3 생활이 되면 좋으련만. 참 쉽지 않지요?

2012-03-29 2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