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호박죽을 먹고 있어요.
왜냐하면 저번에 시댁 가서 큰 덩치 호박 한개와 작은 덩치 호박하나를 가져와서
베란다에 내버려 두고 있다가 지난 일욜날 밤에 애들 아빠가 티비 열심히 시청해가면서
속 긁어 내고 껍질 벗겨서 말려 떡해 먹을 것 채반 있는대로 다 썰어널고도 남아서
애들 튀김해주라고 한 보따리..
호박죽 써먹으라고 한보따리...
.....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애들 튀김은 하기 싫어서 안해주고
가을 볕이 좋아서 삼일만에 싹 마른 호박 꼬지를 보다가 튀김해주라고 냉장실에 한보따리 챙겨둔
호박을 또 열심히 썰어서 채반에 말렸습니다.(애들 아빠가 썰어말린것은 넘 얇아서 일찍 마른듯해 전 제 등치에 맞게 도톰하게^^)
그리고..
냉동실에 자리잡기를 시작한 한보따리(팩 큰거 하나로 두세번 정도의 양임)도 꺼내서
호박죽을 ....
후후후~~~~~~~~~~~~~!
세상에 어쩜 내가 만들었는데 이리 맛있을까나..감탄하면서..
먼저 조각 조각 썰어놓은 맷돌 호박을 냄비에 적당량 넣고
물은 호박양이 반정도만 잠길 정도로 넣고 푹 끓입니다.
푹 끓이고 말것도 없이 금새 끓어버림니다..
그래도 은근한 불에 조금 더 끓여줍니다.
아참...호박죽 끓여 먹고 싶으면 쌀부터 푹 불리고서 호박 끓여도 늦지 않음..
그러니까 쌀불리기가 1번입니다요..ㅋ
쌀은 호박양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 조금씩 해먹으니까 한두주먹만 불려도 되더라구요..
간단하게 조금씩 해 먹을 것이니까..
쌀 푹 불렸고, 호박 다 끓었으면 호박물을 쌀갈 정도의 양만 조금 따라서
불린 쌀에 호박물을 붓고 후루룩 갈아주세요.
내가 해보니 호박끓여서 조금 식힌 담에 하니까 더 좋았음.
불린 쌀은 곱게 갈아지면 고운 대로 좋고, 거칠게 갈아지면 거친대로 씹히는 맛이 일품임..
그 담엔 호박 끓인 남비에 도깨비 방망이를 넣고 후후룩 갈아주세요.
그리고 둘을 섞어서 한번만 휘리릭~!
이러면 호박죽 절반은 완성했네요..
이제 저어가면서 끓이는 일이 젤 힘들지만 양이 적으니까 쉽게 할수 있어요..팔 아플 정도가 아님.
뽀글 뽀글 올라오면 소금으로 살짝 간하고 노오란 설탕은 조금만 넣어서 맛나게 드심 되겠습니다..
호박 한 덩치 손질해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노오란 호박죽 쉽고 맛나게 자주 해먹을 수 있어요~
애들 아빠가 열심히 호박 손질할때만 해도 언제 쌀가루 빻아와서
죽 끓여먹을까나..고민했던 것이 우습네요..ㅋㅋ
젤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호박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