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나이인지라....ㅎㅎ
이쁜 보석들에 눈이 반하면 늙고 있는 증거라는 말을 언제인가 들었던것 같아서...억지로 외면한채...
보석엔 눈 감았다 하며.....
가지고 있는 악세사리에 만족하고 사들이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나도 여자인지라..이쁜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사고 싶은 것들이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백화점 한바퀴 돌고 오는날 밤이면 더 그렇다...
언제인가 딸아이에게 "난 달랑 거리는 <요즘 유행하는 구슬>귀걸이 한번 해보고 싶어....."
그랬더니..엄마..그래??
엄만 귀걸이 이쁜것 많잖아......그랬다..예전에 다른것은 안사도 귀걸이는 잘 사들였던 터라...
그런데 요즘은 맘 잡고 안사는 중인데 눈에 아른거리는게 그 달랑 거리는 귀걸이였다...
집사님들이 놀러를 와도 그걸 달고 와서 이쁘냐고 하고...
이웃집 엄마가 와도 그걸 하고 있는것이다..
흐흠..
나도 이번에 하나 사볼까???/
궁리중인데....에게???
얼마 안줘도 살수 있는데....
살 용기가 나지 않아서 살펴 보기만 하고 들어오곤 했다...
사실 그걸 하고 다닐 용기가 더 없었는지도....
그런데 얼마전 우리딸이 친구랑 시내를 한바퀴 돌고 오더니 이쁜 귀걸이를 사온 것이다..
후하하하~~~~~~~~!
"엄마..이것 어때??
엄마가 갖고 싶었던 것 맞아??
엄마 마음에 꼭 들었으면 좋겠다.."
이건 엄마가 생각했던 그런 것이다..오직 달랑 거리는...
맨 아래는 육각형처럼 생긴 투명한 유리색...그위로 앙증 맞은 연 분홍빛....구슬 두칸...
이렇게 이쁜 걸 어디서 본거야????
크기도 너무 앙증맞고 너무 이뻤다..
귀에 달랑 거리게 달고는 신나서 윗집으로 아랫집으로 옆집으로
이층에서 십팔층으로 자랑을 늘어지게 하고 다녔다...
그런데..볼수록 이쁘고 맘에 든다...
알레르기 때문에 은제품은 잘 안하는데 이건 알레르기도 안 생긴다..
한참이나 하고 다녔는데...
딸애에게 너무 고맙고 철없는 엄마에게 이귀걸이를 사주려고 용돈 아껴가며 모았을것을 생각하니....
눈물이...ㅎㅎㅎ
무슨 보석 보다도 더 이쁘고 아이의 마음이 담겨 있어서 너무나 귀하다..
오늘도 달랑 거리는 귀걸이에 연분홍빛 원피스 입고 바람난 여자차럼 거리를 헤매여 볼까나????
그런데 오늘 하늘은 왜 이렇게 푸르르고 이쁜 것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