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면조를 부탁해! - 크리스마스 파티 맹앤앵 그림책 5
나탈리 다르정 지음, 박정연 옮김, 마갈리 르 위슈 그림 / 맹앤앵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엄마~! 전요,  맘 약한 세친구들이 더 사랑스러웠어요..처음엔 나쁜 맘이 었지만 볼수록 넘 사랑스럽잖아요..큰아이가 후루룩 넘겨 읽고 한 말이다. 그러면서 그림이 자기 마음에 쏘옥 든다며 처음부터 차근 차근 다시 훑어 보았던 책이다.  

난 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책이 온날 너무나 이쁘고 젊디 젊은 그리고 우리 교인 모두가 사랑했던 사람을 영원한 천국으로 보내고 온 날이었다. 너무 슬퍼서 진이 다 빠져있던 내가 봐도 재미있고 너무 사랑스러웠던 그림책이었다. 

크리스마스 하면 어린시절 과자 파티가 생각나고 하얀 눈위에 발자국 찍던 날도 생각나지만 아이들이 생기곤 아이들에게 추억을 만들어 주고 새벽녁에 일어나 선물 풀어보는 즐거움도 선물하기 위해 꽤나 극성을 부렸던 때도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산타의 선물이 아니라 엄마 아빠의 선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 나이가  되어선 교회에 크리스마스 장식하고 교회 식사준비는 뭘 해서 대접하고 어떻게 멋진 크리스마스를 보내나 고민하게 된지 벌써 몇해가 되어간다. 

물론 올해도 내게 크리스마스는 즐거움과 고민을 함께 가져다 줄 것이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어느 날 늑대와 여우 족제비가 자기들만의 파티를 준비하기 위해 가장 이쁜 칠면조를 훔쳐온 날부터 이 사랑스러운 이들의 동거는 시작된다. 

여우가 칠면조 한마리를 옆구리에 끼고 도망가는 모습을 지켜 보는 칠면조 친구들의 황당한 모습들이 정말 기막히게 표현되어 있다. 소리지르고 저녀석 잡으라며 소리치며 앞장서는 이가 있는가 하면 어리둥절 너무나 황당해서 눈만 크게 뜨고 잠시 정신을 잃어 버리고 지금 이상황이 뭔일인가 바라만 보는 이도 있다. (이래서 그림책을  보는 즐거움이 더하기도 하지만..)눈 쌓인 나무가지 위에 참새들의 표정 또한 너무나 리얼 하다. 무서워서 몸을 돌리고 있는 겁쟁이 참새..하지만 이 상황은 무서워도 궁금하긴 하니 눈동자만 빼꼼하게 굴린채 여우를 바라본다. 기둥뒤에 숨어 지켜보는 숫놈..바로 비겁한 녀석이렸다..!!!  그러나 잡혀가면서도 뭔가 믿는 구석이 있는지 당당한 칠면조..아..아직 날씬하고 이뻐서 그런가?? 

이 여우 녀석 집안을 완전 난장판으로 해 놓고 사는구나..칠면조는 자루 속에서 나오자 마자 소리부터 지르기 시작하며 여우의 정신을 쏘옥 빼버린다. 그래도 여우 녀석이 착했던지 투덜거리면서도 칠면조가 시키는 대로 고분 고분 다 해내고 나니 집안이 번쩍 번쩍 깔끔해졌다.늑대와 족제비가 돌아왔을땐 칠면조도 배가 고팠고 모두들 배가 고파서 또 칠면조가 시키는 대로 새싹과 버섯 그리고 개구리를 찿아 나서야 했다.. 뒤의 당당한 칠면조의 모습과는 달리 빈 통 하나씩 들고 찬바람에 감기들까봐 머플러 하나씩 두른 이 세 친구들의 모습은 너무나 대조적이다..아무래도 칠면조가 엄마같단 말이야..흐흠~! 큰소리부터 쳐 가며 애들 부려먹는 엄마..나를 보는 듯하니 찔린다..

세 친구들이 구해온 재료로 칠면조가 맛있는 요리를 해서 모두 맛있게 먹고 카드 놀이도 하면서 가장 근사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 친구들은 칠면조가 자기들에게 이것 저것 많은 것을 요구하며 일을 시켰지만 즐겁기만 했다. 정말 파티 하는 기분도 나고 과자 굽는 법도 알게 되어 파티 준비가 정말 즐겁단 생각을 하게 되는데 ..아 불쌍한 칠면조..이제 정말 이들의 파티 재료가 되어야 할까?? 물론 꾀많은 여우보다 더 여우같은 머리로 정말 멋진 생각을 해낸다..그게 뭐냐하면??????????? 아..이건 그림책을 보면서 이 근사한 발표를 봐야 하는뎅~@@@ 

개구장이 사내녀석들 처럼 천방지축인 이 세 친구들을 잘 감싸고 맛있는 요리도 해주며 또 일년을 살찌고. 또 일년을 살찌며 행복하게 산다.  먹이감으로 잡아온 칠면조가 근사한 친구이자 주방장이 되어 함께 즐기는 기분을 알게 된 이 세친구들에게는 날마다가 행복한 날들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칠면조에게는 무서운 존재이지만 함께 해보니 모두들 순하고 구김없는 친구들이며 사랑을 받을 줄도 알고 베풀줄도 아는 멋진 친구들이다.  

이번 그리스마스땐 이들에게 따뜻한 털 장갑 하나씩을 보내고 싶다. 늑대와 여우,족제비처럼 칠면조가 약하다고 얕보지 않고, 또 칠면조는 그들이 강하다고 주눅들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없이 서로 마음을 열면 친구가 될수 있다는 교훈을 준 이 멋진 친구들의 손이 늘  지금의 이 마음처럼 따뜻하길  바라니까.

안락하고 행복한 칠면조의 마지막 그림은 아이들을 모두 학교에 보내고 난 후 집안 청소 말끔하게 해두고 커피한잔 들고 앉아 오후에는 울 아이들에게 또 뭘 해 먹일까??하는 엄마 표정처럼 아름답고 행복해 보인다.. 천사처럼 밝은 아이들과 함께 본다면 새록 새록 더 이쁜 생각들을 하며 즐거울것 같다.

사랑스러운 그림책을 옆에 끼고 앉아  찬바람이 휑한 가슴을 쓸고 지나가는 갑작스런 추위에도 마음만은 집안의 훈훈한 공기처럼 따뜻해질수 있다는게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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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11-03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도 내용도 너무 예쁜 책이에요.^^

치유 2009-11-04 07:48   좋아요 0 | URL
귀여운 아이들 같죠??

소나무집 2009-11-03 0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 귀여운 칠면조 이야기에 얼굴에 웃음이 가득이었답니다.
그림도 너무 예쁘고요.
우리딸도 그림만 봐도 재미있는 책이라고 극찬을 하더군요.

치유 2009-11-04 07:4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좋은 책은 아이들이 더 빨리 알아보게 되더라구요.

2009-11-03 06: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유 2009-11-04 08:16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정든곳을 떠난다는게 쉽지 않을 거에요.
이곳은 많이 추워졌답니다..겨울날같아요.

2009-11-04 0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유 2009-11-04 08:17   좋아요 0 | URL
보시면 정말 이쁜 책이구나..하실 거에요..^^_
후루룩 달려가서 감동했더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