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천사의 눈물을 보았다
박종인 외 지음 / 시공사 / 2008년 4월
절판


"선생님이 될거에요.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잘 가르쳐야 해요."
까무잡잡한 피부에 동그랗고 큰 눈을 가진 소녀가 또박또박 말했다.
누구나 꿈을 꿀 수는 있지만 그 꿈을 이루기까지 너는 얼마나 험한 세상을 헤쳐나가야 할까. 소녀는 방과 후 집에 돌아오면 너무 어두워서 공부를 계속하기가 어렵다며 말끝을 흐렸다. 집 천장에 백열전구가 하나 달려 있지만 전기가 안들어올 때가 많다. 난민촌은 열악했다. 참으로 말할수 없이 열악했다.-94쪽

몽은 두렵다. 에이즈에 걸려서 아빠 엄마처럼 죽게 될까 두렵고, 볼링에서 쫒겨나 다시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게 될까 두렵다. 대모의 말을 듣고 있던 소녀 눈에서 끝내 눈물이 흘러내렸다. 소리없이 뚝뚝 떨어지는 굵은 눈물방울에는 아이의 아픔과 절망이 녹아 있었다.
볼링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몽에게 꿈이 뭔지 물었다.
"에이트리스가 되는 게 꿈이에요. 볼링에 오기 전에 커피숍에서 일하려고 했는데, 키가 작아서 취직을 못했거든요."
꿈을 말하는 아이는 여전히 표정이 없었다. 그 무표정한 얼굴 그대로 소녀는 볼링에서 내렸다. 한참 후 뒤돌아보니 늘 그리하듯, 소녀는 길가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1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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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8-09-12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좋은 추석 보내세요~ 잠시 들어왔는데 님을 만났네요^^

치유 2008-09-17 13:50   좋아요 0 | URL
미설님..추석 잘 보내셨지요??또 일상으로 돌아온 기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