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화원에 국화꽃이 만발한것을 보니 정말 가을인가 싶다.
내 맘에는 가을이 아니라 찬바람 쌩쌩 부는 겨울같은데...말이다.
오랫만에 소라 아빠랑 단골 화원엘 갔다.
노오란 국화분이 얼마나 이쁜지..언제부터인가 하얀 국화를 볼때면 맘 한쪽이 애리듯 아프고 눈물핑 돌지만 이상하게 노오란 국화를 보니 내 울적했던 맘 까지도 환해진다.
노오란 국화분 하나랑 자줏빛 국화분 하나를 골라 들고 와서 베란다에 두니 향이 정말 은은하면서도 기분까지 좋게 해준다.
그런데 오늘은 날까지도 화창하여 햇살 쨍하니 더욱더 화사하게 이쁘다.
오랫만에 "이렇게 좋은날"같은 날이다..햇살이 늘어지고 그 햇살에 내 몸은 그저 따스하기만 하다.
긴 잠에서 깨어난듯 난 햇살도 좋고 노오란 국화꽃 방긋 거림도 그저 감사하기만 하다.
둘째녀석은 어제 오늘 중간고사보는날이다.
엄마가 비실 거리니 자기도 공부를 아예 안하고 엄마옆에서 아기마냥 들러붙어 있었는데 시험은 잘 보고 있는지 모르겠다..
난 아이의 능력보다 늘 더 많은 기대를 하며 살았던게 아닌가 싶다..난 오늘도 또 내 욕심을 조금 더 버리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