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는 게으름에서 벗어나 냉동실에서 참깨를 꺼내고 들깨도 꺼냈다.
들깨는 어머니께서 씻고 말려서 보내주신것이라 안씻어도 되지만 참깨는 씻어 잔흙과 돌을 깨끗하게 걸러내야했다..정말 힘들다..씽크대 앞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서서 깨를 씻고 거르고 했는지...
씻어서 물이 빠지는 동안 인터넷을 뒤져 깨강정 만드는 법을 찾아 준비물이 뭔가 살펴보니 우리집에 쌀엿이 없다..그러나 사러가긴 귀찮아 집에서 사용하는 물엿으로 준비하고 개를 볶았다..고소한 냄새가 깨볶는 냄새다..ㅎㅎ
들깨도 볶아두고..검은콩은 지난번에 뻥튀기 할아버지네 가게에 가서 튀겨다 놓았고...아이들 하나둘 집어 먹으라고 튀겨다 두었는데 도대체 먹을 생각들을 안하니 강정으로 해줘서 하나라도 먹여보겠다고 설치는중이었다.
인터넷으로 찾아본 강정만들기는 생각보다 쉽고 재료도 간편해서 아니지..시어른들께서 애써 농사지으셔서 보내주신 재료들이 있으니 쉬운것이지 이재료(검은콩.참깨 들깨.)들을 사서 해준다면 고르는것 마저도 못했을지도 모른다..하도 중국산 농산물들이 많으니..
엿과 설탕과 포도씨유를 넣고 바글 바글 끓이고 볶아놓은 재료들을 섞어 쟁반에 펴서 밀대로 밀어 굳기 전에 자르고..하다 보니 이젠 자주 만들어 줘도 좋겠단 생각까지 들었다..그만큼 간편하게 할수 있었다는것..참 깨를 씻고 볶는것만 너무 힘들고..
혹시라도 시골에서 어른들이 참깨나 들깨 콩들을 많이 보내주셨는데 그걸 처리못하고 계신분이 있다면 저처럼 강정을 만들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몇개씩 꺼내 아이들 간식으로 준다면 좋을듯.
나는 가끔 게으름도 피우지만 부지런을 떨면 강정까지도 만들어 준다..ㅎㅎㅎ..고로 잘난척하는 배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