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아니란다. 사기 접시랑 오목탕기는 아직 어려서 그런거야. 만약 내가 무섭게 그 애들을 꾸짖고 욕하면 되려 우리를 더미워할 게 아니니? 전보다 더 나쁜짓을 하면서 대들지도 모를 거야, 그래.이 좁은 부엌 안에서 매일 싸움만 하고 서로 미워한다면 얼마나 불안스럽겠니?"
깜둥 바가지는 잠시 말을 그쳤습니다.
된장 뚝배기는 가만힌 귀담아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어느 한쪽이 참아야 하지 않겠니??
쬐그만 할 때는 누구라도 다 장난꾸러기인 거야. 그걸 탓하지 말고 사랑해 주면 언젠가는 스스로 깨닫게 된단다. 그러니까 꾹 참고 지내면 앞으로는 사기 접시도 오목탕기도 수저들도 모두 뉘우치고 우리랑 친할 거야."-4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