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게서 배우라

풀과 나무들은
저마다 자기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그 누구도 닮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 풀이 지닌 특성과
그 나무가 지닌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눈부신 조화를 이루고 있다.

풀과 나무들은
있는 그대로 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생명의 신비를 꽃피운다.
자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신들의 분수에 맞도록 열어 보인다.

옛 스승 임제 선사는 말한다.
'언제 어디서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그러면 그가 서 있는 자리마다
향기로운 꽃이 피어나리라.'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불행해진다.
진달래는 진달래답게 피면 되고,
민들레는 민들레는 민들레답게 피면 된다.
남과 비교하면 불행해진다.
이런 도리를 이 봄철에 꽃에게서 배우라.

아름다움의 본질에 대해 옛 스승은 다시 말한다.
'일 없는 사람이 귀한 사람이다.
다만 억지로 꾸미지 말라.
있는 그대로가 좋다.'

'일 없는 사람'은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는 사람이 아니다.
일을 열심히 하면서도 그 일에 빠져 들지 않는 사람,
일에 눈멀지 않고
그 일을 통해 자유로워진 사람을 말한다.

억지로 꾸미려 하지 말라.
아름다움이란 꾸며서 되는 것이 아니다.
본래 모습 그대로가
그만이 지닌 특성의 아름다움이다.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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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7-03-15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나를 깨우는 중.

프레이야 2007-03-15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에 눈멀지 않고, 일에 빠져들지 않으면서도 일을 열심히 하여
그 일을 통해 자유로워진 사람... 다시 한 번 새겨보게 되는 글입니다.
배꽃님, 바깥이 어두워졌어요.^^ 이런 시간이 좋아요. 나는 다시 깨어나는 중...

치유 2007-03-15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이란게 다시 볼때마다 느낌이 새롭게 다가와요..그래서 다시 보게 되고 그러나 봐요..^^&
어두어진 이 시간에 아이들이 모두 집에 있어야 하건만 학교에..학원에 있다는게 괜히 씁쓸해 지는 저녁이랍니다.
가끔 이렇게 엉뚱한 것에 뒤틀려 하는 배꽃입니다..

소나무집 2007-03-16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어딘가 분주하게 돌아다녔건만 완도로 온 이후 오전엔 갈 곳이 없군요. 그래서 신입생 아이 데릴러 학교 가는 일에서 행복을 찾는 아침.

치유 2007-03-16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아이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며 함께 이야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이지요..저도 그 시절 참 행복했던 것 같아요..
아이랑 들꽃이름도 알아보며..도시하곤 또 다른 즐거움이 있으시지요??

비자림 2007-03-16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반 학급도서로 오늘 아침 이 책을 다시 보아 반가웠었는데 여기서 다시 보네요. 배꽃님, 님의 서재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여전하네요. 굿나잇, 배꽃님!

치유 2007-03-18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네..저도 님의 글 다시 보니 너무 반가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