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고속버스를 타고 간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설레는 시간이었다.원주에서 고속버스가 출발한지 세시간 오십분이 지나자 광주 고속터미널에 도착을 했다.여동생과 오랫만에 만나 원주에는 없는 백화점엘 들러 눈요기 실컷 하고 아이들 옷이랑 가방을 산다음 또원주에는 없는 팥 칼국수를 맛있게 먹었다.그러고 보니 원주 없는게 많구나..ㅋㅋ백화점도 없지..팥 칼국수도 없지...또 뭐가 없나??암튼 없는게 더 많긴 하다..금욜날 난아이들이 학교에 간 사이 난 식탁에 반찬을 새로 해 놓고 미역국을 한 남비 끓여두고선 광주로 출발을 했었다..아이들에게 달랑 메모 두장 해 두고선....
훌쩍 어딘가로 떠난다는 것은 가끔 필요한것 같다.혼자 버스에 몸을 싣고 가방에는 책한권 넣고 편안하게 떠나보긴 정말 너무 오랫만에 느껴보는 자유 같았으니까..신랑도 광주로 퇴근를 해서 우린 한밤중에 시댁엘 갔다. 주무시다 깜짝 놀라시면서도 너무나 반갑게 맞아주시는 시어른들은 지난번에 뵐때보다 주름이 더 생기신듯 야위어 보였지만 그래도 건강하신듯 하니 너무 감사했다..그러나 밤 열두시에 도착을 했는데도 어른들은 보일러 기름 아낀다고 전기옥장판만 켜고 주무셨던지 방안은 냉기가 돌았고 추워서 이가 다다닥 부딪힌다..이불속으로 들어가도 훈기가 없으니 얼마나 추웠던지..부랴 부랴 보일러 빵빵하게 올리셨지만 온 방안에 훈기가 돌땐 이미 잠이 든후였다..이제는 추워질때마다 전화해서 보일러 켜고 주무시라고 전화라도 드려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