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볼까말까 싶었던 영화.
고수가 오랜만에 나온다고 하고 한석규도 오랜만인듯 싶고.. 손예진은 작년에 '아내가 결혼했다' 에서 봤으니 안 궁금하고.. ^^;
먼저 포스터를 보고 번뜩 든 생각은 어째 한석규가 이덕화같이 나왔냐.. 싶었던거랑 나중에 이것저것 포스터를 본거에선 이 구도보다 한석규가 가운데로 배치된게 더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분명 지루하지 않고 재미없지도 않고 계속되는 긴장감을 요구했고 보면서 섬찟도 안스러움도 감탄도 다 있었는데 글로 풀어보자니 참 애매하다. (그건 결국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걸 글로 다 적는 재주가 없다는 것이지비..)
어떻게 생각하면 '올드보이' 삘도 나는듯 싶고 '식스 센스' 느낌도 나는듯 싶고 웃음이란건 아예 배제를 하고 만든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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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영화에서 미호(손예진)는 계속 잔잔한 미소 띈 얼굴로 자기를 꽁꽁 숨기며 포장된 모습으로 살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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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고수)역시 어느 순간에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살고 있다. 진정한 웃음이 없는 미호가 살아 있는한 요한은 웃을수가 없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라는 이유로 말도 안되는 요구를 하는 미호나 그런 미호의 바램을 모두 이뤄주는 요한이나 둘은 서로 사랑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저것이 사랑일까 싶었다.
첫 장면부터 놀라게 시작하더니 끝장면까지 실망스럽지 않은 마무리였다.
'시간여행자의 아내'처럼 바쁘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진 않았지만(다행히 미래로 가진 않았다;;) 잠깐 방심하면 흐름을 놓칠수가 있으니 끝까지 집중.. 집중..
영화랑은 상관 없는..
한석규 이 아저씨를 잠깐 짚어보고 싶다.
처음 한석규라는 배우를 인식한건 티비 드라마 '아들과 딸들'에서 김희애의 남편역으로 등장하면서 부터다.
그 이후로 연기력 좋은 배우로 인정받아 한석규가 출연하는 영화는 '품질 보증'을 받기 충분한 배우인데 평소 이 배우에게 참 궁금한 점이 있다.
별거 아닐지도 모르겠지만(사실 별거 아닌거 맞다) 한석규의 오른손 검지손가락은 손톱이 없다. 아니 있긴 있는데 뭔가에 얻어 맞아 뭉개진 손톱같은 모양을 꽤 오래전부터 하고 있다.
요즘같이 성형이 발달된 시대에 맘만 먹으면 손톱쯤은 얼마든지 붙일수 있을듯 싶은데 한석규는 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오늘도 한석규의 오른손 검지 손톱을 보면서 여전히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저 형아가 언제까지고 좋은 연기를 해 주기를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