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는 나탈리 포트만.
그녀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영화 '레옹'은 안봤다. 아니 무조건 안봤다기 보다 제대로 본 적이 없다. 몇 번 티비에서 잠깐씩 봤고, 유명한 영화였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는 들었으니까 아주 모른다고도 할수 없고..
하여간 그 꼬맹이가 자라서 찍은 영화고, 자라는 동안도 많은 영화를 찍었다 하지만 '나탈리 포트만' 이라는 배우를 인식하고 본 건 이번이 처음.
1981년생. 우리나이로 올해 30인 여배우. 프로필을 보니 하버드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고 하는데.. 이 영화를 찍는데 전공이 뭔가 도움 준것이 있을까?
아, 일단은 깜짝을 놀랐다.
영화를 찍기 전 오랜시간 발레를 배워서 연습해서 대부분 대역없이 찍었다는 말을 영화를 보기 전에 들었을때 그닥 발레 장면이 안나오나.. 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렇다고 비전문가의 빈틈을 느끼게 찍은 느낌도 없는것이 그녀의 노력이 어떠했을까 짐작도 안된다.
영화는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부터가 그녀의 환상인지 판단할 틈도 없이 촘촘하게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진행이 되다 흑조의 턴 한번마다 소름끼침을 더하더니 흑조의 무대 끝부분에선 발끝부터 시작된 소름이 머리끝이 모두 서버리는 느낌이었다.
니나의 백조는 완벽하나, 흑조가 부족하다는 부분은 초반부터 알려줘 놓고 니나가 어떤 흑조를 추는지 보여주지 않은 상황에서 맞닥뜨린 흑조는 충격이었다.
이렇게 관객을 놀래키다니! 그래도 좋았다. 정말 기분 좋은 충격이었다. 그렇지만 내게 끝내 결론이 나지 않은건 과연 니나는 완벽한 성공인가 절반의 성공인가 하는 부분이다.
과도기 없고 슬럼프 없이 정상에 설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많은 사람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성공이라는 꿀맛을 볼수 있을텐데 그 과정이 니나같이 힘들다면 그 희열을 제대로 느끼기나 하려나? 아닐까? 힘들었던 만큼 더 짜릿하고 뿌듯하려나..?
오늘 아침 생각난 뱀발~~
1. 동네 극장이 작년 말부터 롯데 시네마로 바꼈다. 좀 더 나은 영화 선정과 관객 서비스가 있으려나 기대를 했는데 웬걸, 바뀐게 없다 -_-
맴버쉽카드 다시 가입했고 -_-; 시설 고대로고 -_-;; 하다못해 이 영화, 블랙 스완을 상영조차 해주지 않아 버스타고 안양 나가서 보고온거다.
롯데라 이름이랑 집행측이랑 다 바꿨으니 질적인 면도 뭔가 좀 바껴바바바~~
2. 영화를 보고 오랜만에 혼자 유유자적하게 나선 안양길이라 시장도 들러보고 아울렛도 들어가서 지성이 티셔츠랑 내 티셔츠도 하나씩 사고 이제 집에 가볼까 싶어 버스를 타고 운전기사 뒤뒤에 앉아서 바로 첫 신호에 걸려 멍~하니 늘어져 있을때였다.
어디선가 '어어.. 왜 이래 이거' 하는 소리가 들리고 무심코 밖을 내다보고 있던 내 시야에 옆에 있던 자가용이 버스쪽으로 슬금슬금 밀고 오더니 결국 우지끈 버스를 박아버렸다. 참 나..
아마도 신호받고 있는 앞차와 버스 사이를 지나서 버스 앞으로 우회전을 하고 싶었던것 같은데 간격을 잘못 계산해서 버스를 받은든 싶다.
에효.. 내가 탄 버스정류장과 다음 버스정류장 가운데 부분에서 사고가 나서 하차한 다음 버스정류장까지 4~500m정도를 걸어가서 다시 타고 왔다.
버스가 서 있었고 그 차량도 천천히 움직이다 난 접촉사고였기 망정이지 달리다 그랬으면 사고위치 바로 뒤에 앉아 있었던 난 어떻게 됐으려나.. 조심좀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