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아침마다 알람 두 개가 동시에 울린다. 

하나는 내 핸드폰, 하나는 신랑 핸드폰. 물론 내것 하나만 울려도 일어는 나지만 혹시 안울릴까봐, 혹시 내가 안일어 날까봐 꼭 두개를 맞춰 놓는다. 

기상시간은 그렇게 빠른편이 아닌 7시. 내가 특별하게 빨리 나가야 하는 일이 없으면 우리집 기상 시간은 늘 7시다. (아침잠 많은 탕이의 마지노선이 7시다-_-;;)

핸드폰 알람이 울리면 벌떡 일어나 두 개의 핸드폰을 모두 멈추고 티비를 켜고 이부자리를 개기 시작하면서 지성이를 부른다.  

지성이는 어려서부터 아침에 깨우면 잘 일어난다. 보통 한두번 부름에 으응~ 하고 일어나는 착한 어린이에서 청소년이 되었다 :) 어쩔땐 부르기도 전에 알람 소리를 듣고 혼자 일어나기도 한다. 내가 학생때는 생각도 못했던 일이다. 

문제는 정성이 -_- 도대체 이 녀석은 한두번은 커녕 열번을 더 불러도 일어나질 않는다. 장에다 이불을 다 넣고 정성이의 요이불만 남은 상태에서 옆에 누워 끌어안고 뽀뽀하고 엉덩이 뚜들기고 요동을 쳐야 겨우 정신을 차린다. 

대충 잠을 깨워 놓고 나와 아침 밥상을 차리면 신랑은 세수를 마치고 면도도 마치고 식탁앞에 앉아 가볍게 우유와 빵을 먹기 시작하고 애들 반찬을 다 꺼내 놓고 밥을 풀때 까지도 난 정성이를 수십번을 더 불러야 한다. (그러니까 우리집은 신랑은 아침에 빵우유를, 애들은 밥을 먹는 조금 이상한 시스템..;;)

마지막으로 밥그릇에 밥을 퍼 놓고 한 톤 높여서 '정성이 얼른 안 나왔-?!' 소리를 질러야 정성이는 비척비척 쓰러질듯 식탁 앞에 앉을수가 있다. 

지성은 아침부터 머슴밥(밥그릇 위로 밥을 산같이 쌓은 밥을 부르는 우리집 고유명사)을 부지런히 먹기 시작하고 정성은 여전히 멍~ =_= 

고등학생이 된 후로 등교시간이 더 빨라져서(버스를 타고 가야하니까) 집에서 8시 전에 나선 후에도 정성이는 여전히 아침식사중. 

밥 한숟가락 먹을때마다 얼른 먹어라, 입에꺼 삼켜라, 정신 놓지말고 빨리 먹어라, 아직도 안먹었냐,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도 못하며서 왜 늦게 자냐... 갖은 잔소리가 뒤따른다. 

억지로억지로 먹고(그래도 아침 먹는건 포기를 안한다) 세수하고 옷 입고 집을 나서는 시간이 8시 20분. 아.. 오늘도 정성이 엄마는 힘든 아침이었어.. 

6학년이 되어서 며칠 등교하는동안 입에 붙은 입버릇이 '오늘은 학교 안가고 그냥 잤으면 좋겠다' 이다.  

내일은 토요휴업일. 신랑도 회사에 안나가는 토요일. 한달에 몇 번 없는 귀한 토요일.

정성아. 내일 우리 늦게까지 실컷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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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 집 아침은
    from 마주하다 2011-03-11 22:20 
    무스탕님의 글을 읽다가 하도 재미있어서 우리 집 아침 풍경도 그려보련다.우리 집 가장은 1년에 10달은 매일 새벽같이 출근한다. 늦게 나가는 날이 거의 없지만 그래도 1월, 2월은 좀 천천히 나가는 날이 많다. 새벽같이 출근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는 일은 신혼을 지나면서는 거의 없었다. 아이들이 깨서 보채지 않는 한 새벽 시간의 잠은 달콤하다.전번달까지 나의 기상 시간은 불규칙했다. 일찍 일어나기도 늦게 일어나기도, 다만 8시를 넘기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
 
 
다락방 2011-03-11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말이죠 무스탕님.
깨는건 잘 깰 수 있어요. 문자메세지 알림음에도 잘 깨죠. 그렇지만 '일어나는' 건 좀 다른 문제에요. 한방에 일어날 수가 없어요. 예전 학창시절에는 엄마가 막 이불 걷어가고 그랬어요. ㅠㅠ
지금도 알람 울리면 끄고 5분쯤 딩굴거리다가 일어나요. 아침에 일어나는 건 정말 힘들어요. 흑흑. 그래도 아침밥은 꼭 먹고 출근합니다. 다 엄마랑 살아서 가능한 일. 흑흑. ㅠㅠ

무스탕 2011-03-11 17:50   좋아요 0 | URL
전 잠들기전 제 정신상태, 그러니까 긴장을 하고 자느냐 아님 무방비 상태로 잠이 드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져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는 날엔 가끔 알람보다 일찍 일어나기도 하고요, 그럴 필요가 없는 날엔 잘 안깨구요.
근데 저도 문자오는 소리엔 잘 깨요. 며칠전에 정성이네 학원에서 단어시험본 결과를 무려 새벽 1시 30분에 문자로 알려줘서 깜짝놀라 깼다지요 -_-+
일단 알람소리에 일어나면 뒹굴뒹굴은 없이 빨딱 일어나요. 아니면 일어나기 싫거든요 ㅠ.ㅠ

마노아 2011-03-11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정말 옆지기님과 아이들의 아침 밥상 풍경이 재밌네요. 보통은 바뀌어 있는데...ㅎㅎㅎ
저는 알람 울리면 벌떡 업!이 된지 어언 15년이에요. 트라우마로 인한 증세이기 때문에.ㅋㅋ 정성이도 늦잠으로 인해 호되게 놀라는 경험이 생기면 좀 달라지지 않을까요.^^

무스탕 2011-03-11 17:52   좋아요 0 | URL
사실.. 저렇게 된데는 사연이 있어요. 제가 부끄러워 말하기도 뭣하고..;;;
정말 알람엔 벌떡!이에요. 신랑이랑 같이 일어나는 7시는 괜찮은데 저 혼자 먼저 일어나야 하는 날들은 특히 벌떡!이에요.
정성이는 마치 제 초중딩시절을 보는듯 싶어요^^; 전 고등학교를 엄청 멀리 다녔기에 늦잠이란걸 잘 수가 없는 팔자였거든요. ㅎㅎㅎ

울보 2011-03-11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이랑도 비슷하네요
류는 아침에 늦게 일어나요,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요즘은 통 못일어나요,,
겨우 일어나. 씻고. 옷입고 밥먹고,학교로 출발
오늘 아침은 재활용을 하느라 제가 좀 일찍 나갔더니 혼자 일어나 세수하고 기다리더라구요,,,ㅎㅎ

무스탕 2011-03-11 17:54   좋아요 0 | URL
암만해도 애들이 신학기 맞이해서 나름 긴장한 상태에서 지내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아직 해가 늦게 뜨는 탓도 있을테고요 ^^
정성이는 깨우지 않는한 절대 일어나지 못하는 애에요. 어쩌다 일요일에 엄마아빠가 맘 놓고 푸~~~욱 자는날 한두번 먼저 일어난 적이 있는거 빼면 정성이도 아침마다 전쟁이에요 ㅠㅠ

책가방 2011-03-11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두 공주님도 아침에 잘 못 일어나는데다가.. 쬐금이라도 더 자려고 빠듯하게 일어나서는 서로 화장실 먼저 쓰겠다고 다투고, 화장대 먼저 쓰겠다고 다투고.. 정말 어쩌면 좋을까요??
딱 5분만 일찍 일어났으면 좋겠는데...

무스탕 2011-03-11 17:55   좋아요 0 | URL
지성이랑 정성이는 움직이는 시간이 틀려서 화장실로 싸우는 일은 없습니다만, 밤잠 없고 아침잠 많은 정성이는 아침마다 고문이에요.
정말이지 아침의 5분은 산삼녹용과 맞먹는 보약이라니까요. ㅎㅎㅎ

BRINY 2011-03-11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5일제 전면실시 빨리 했으면 좋겠어요! 토요일이라도 실컷 자게요. 정성아, 힘내!

무스탕 2011-03-11 17:56   좋아요 0 | URL
제가 다니는 알바가 휴일, 토.일요일에 많이 있고, 것도 평일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움직여야 하는 일이라서 이번주 토요일처럼 놀토에 제가 일이 없는 토요일은 정말 귀한 휴일이에요!
늦게 일어나도 아무도 뭐라 안하는 휴일~♡ ㅋㅋㅋ

순오기 2011-03-11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새벽 4시는 안 일어나요. 울남편 혼자 밥차려 먹고 나가고~
막내랑 6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맞아요, 그리고 아이 보내고 다시 잔다는...ㅋㅋ

무스탕 2011-03-13 11:42   좋아요 0 | URL
저희 신랑은 1년에 한두번 회사에 일이 있을때 일찍 일어나서 나가니까 그땐 일어나서 내보내고 저도 다시 자요 ^^
저도 애들 내보내고 다시 자는거 그런거 잘해요. ㅎㅎㅎ

마녀고양이 2011-03-12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알라가 요즘 입에 달고 살아요, 학교 안 가고 집에 있었으면 좋겠다 하고.. ^^
아마 초5가 되더니, 6교시가 많아져서 더 그런가봐요.
벌써 저러니,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너무 안쓰러울듯 해요. ㅠ

무스탕 2011-03-13 11:44   좋아요 0 | URL
암만해도 학기초라서 애들이 나름 스트레스 쌓이고 있나봐요. 힘들겠죠.
특히 코알라의 경우는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이 늘어서 더 힘들거에요.
정성이는 작년이나 올해나 수업시간이 똑같으니까 크게 변화는 없지만요.
초등학생때랑 중학생때 바뀐것중 젤로 어이가 없었던게,
초등학교는 6년 내내 수요일은 오전수업만 하다가 중학교 가니까 수요일이 제일 수업이 긴거에요. 다른날은 다 6교시 하는데 수요일만 7교시... -_-
 

 현빈의 유명세에 힘 얻어 장기상영에 들어간 만추를 보고 왔다. 오늘은 동네 극장에서 봤는데 오늘의 관객님들은 조용해 주었고 일찍일찍 자리를 잡고 앉아서 영화 몰입에 전혀 방해를 주지 않아서 모처럼 뿌듯한 마음으로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기 전, 평이 엇갈렸기에 어떻길래 그런가 궁금했는데 영화를 본 후의 감상은 별 넷. 

 만약 지금 현빈이 대세가 아니라면 이 영화가 이렇게 장기상영을 하긴 힘들거란 생각이 든다. 요즘엔 이런 조용조용한 영화보다 떠들떠들한 영화가 대세거든... 

영화 초반, 현빈의 영어 발음이 슬쩍 거슬리려고 하는데 훈의 대사에서 차라리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현지인 같은 발음이었다면 너무 '만든'티가 났을것 같았다. 

누가 봐도 상 날라리 같은 외모와 남발하는 웃음은 그가 살아가는 모습을 짐작케 했고 그 짐작은 틀리지 않았다. 

무한봉사를 주장하는 훈에게 발목 잡힌 애나는 결국 말문을 텄고 울음을 터뜨렸고 단조로웠던 생활에 색을 주고 활기도 주었다. 

 

표를 사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애나,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고 치장했지만 현실을 깨닫는 순간 모든걸 포기해 버리는 애나, 죽을만큼 사랑했던 옛 연인 앞에서 끝내 울어버리고 마는 애나.. 

탕웨이는 참 예뻤다. 색.계의 짙은 화장을 한 모습만 기억하고 있다가 이번 영화의 수수한 모습이 낯설었는데 그 모습도 예뻤다. 

이 영화가 리메이크 된 영화라는건 몰랐는데;; 1981년에 김혜자씨가 애나의 역활을 했었다는데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하다. 

아.. 현빈의 헤어 스타일을 보니 '내 남자친구 이야기' 에 나오는 미도리의 남친(이름이 생각 안나..;;;)이 생각나서 초반에 혼자 킥킥 거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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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3-07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산 cgv에서 보려 했더니,
이미 지난주 초반에 막 내렸더라구요........
아무래도 단골 영화관을 바꿔야 할까 봐요. ㅠㅠ

그런데 내 남자친구 이야기가... 그 삐적마른 막대기 그림 만화 맞나요?
가물가물... ^^

무스탕 2011-03-08 15:05   좋아요 0 | URL
울 동네 극장에선 만추는 하는데 블랙 스완을 안해줘서 눈에 힘주고 째려봤었지요. 집에서 5분거리라서 편한맛에 즐겨 이용하는데 보고싶은 영화를 가끔 안걸어 줘서 미워요 -_-+

내 남자친구 이야기 작가가 파라다이스 키스 작가, 그러니까 마고님 말씀대로 삐쩍 마르고 볼륨없이 그리는 작가 야자와 아이 맞아요 ^^

노이에자이트 2011-03-07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세 번째 영화입니다.첫작품은 이만희 감독 건데 이건 필름이 없어져 버렸지요.김혜자 정동환 주연이 두 번째 겁니다.이건 가끔 방송에서 방영했어요.

무스탕 2011-03-08 15:05   좋아요 0 | URL
확실히 좋은 영화가 맞나봐요. 두 번이나 리메이크 되다니 말이에요.
전 티비에서 해주는 만추는 한 번도 못봤어요. 솔직히 이번 영화가 만추의 첫 만남이에요;;;

울보 2011-03-07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 싶어요,

무스탕 2011-03-08 15:06   좋아요 0 | URL
류 학교 가고 난 다음에 훌쩍 다녀오세요. 조용히 흐르는 영화에요 :)

2011-03-08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11-03-08 15:10   좋아요 0 | URL
요새 유명세를 타고 있는 현빈을 보면 저이 속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많은걸 담고 있고 실제로 보여 주는건 절반도 안되는게 아닐까 싶어요. 어떻게 보면 김래원 비슷한 느낌도 들고요.
그러니까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모습이랑 인터뷰나 토크쇼에서 보여주는 모습에 갭이 많다는 말이에요 ^^

훈이는 어설퍼 보여서 안됐다는 느낌이 컸었어요. 안정된 느낌이 없이 불안정한 느낌요.

보석 2011-03-08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미도리라면 '내 남자친구 이야기'가 아니라 같은 작가의 '천사가 아니야'의 주인공이었던듯해요.(저도 기억이 가물가물) 거기 남자주인공이 저 사진의 현빈처럼 앞머리 잔뜩 새운(리젠트 스타일이던가) 머리를 하고 나왔지요.^^

현빈은 입대 전에 광고를 어찌나 찍었는지(하긴 강동원 나오는 광고도 여전히 나오죠) 요즘 텔레비전 볼 때마다 나오네요.

무스탕 2011-03-08 15:12   좋아요 0 | URL
앗-! 그런가봐요. 내 남친 이야기가 아니고 천사가 아니야에 나오는 애가 미도리였나봐요. 그럼 내 남친.. 여주 이름은 또 뭐지... --;;;;;
맞아요. 리젠트 스타일! 그 60년대삘나는 머리스타일요 ^^

극장에서의 에티켓도 현빈 버전으로 봤어요. 현빈이랑 김비서랑 같이 나와서는
'앞 자리 다 예매했지? 나 다리가 길어서 앞자리에 걸쳐야 해' '내 핸드폰 내가 울리겠다는데 누가 뭐라그래?!' 그러면서요. ㅎㅎㅎ

따라쟁이 2011-03-08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빈이 혼자서 거울앞에서 머리카락을 만지는 장면. 귀엽지 않았어요? ^^

무스탕 2011-03-09 09:01   좋아요 0 | URL
맞아요. 머리를 세울까 죽일까;; 고개 요리조리 돌려가며 이모양저모양 다 해보다 결국 다시 세우고 말잖아요 ^^
 

어제 저녁에 밥을 먹으며... 

 

무스탕 ; 엄마 내일 영화보러 갈거니까 전화 하지 마 

지성 ; 무슨 영화 볼건데? 

정성 ; (즉시)블랙 완스!

무스탕 ; ....... -_-;; 

 

 

정성이 예매하는걸 봐서 제목을 보긴 봤는데 기억하려면 제대로나 할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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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3-04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랙 빤스가 아닌게 어디에요, 무스탕님! ㅎㅎㅎㅎㅎ

무스탕 2011-03-05 08:54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전 정성이한테 '팬티 갈아 입었어?' 라고 묻는 횟수보다 '빤쓰 갈아 입었어?' 라고 묻는게 더 많은데 말이에요. ㅎㅎㅎㅎ

레와 2011-03-04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히히히히 블랙빤스가 아닌게 어디에요 무스탕님! ㅋㅋㅋㅋㅋ 2

무스탕 2011-03-05 08:55   좋아요 0 | URL
아마 엄마것이든 자기것이든 검정색 빤스는 본적이 없어서 생각 못했을까요? ^^

울보 2011-03-04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무스탕 2011-03-05 08:55   좋아요 0 | URL
류한테도 슬쩍 떠 보심은.. ^^

마녀고양이 2011-03-05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블랙 완스를 보는 순간,,
중국 요리가 먹고 싶어졌어요. 이건 대체 무슨 연상일까요? 가물가물..

무스탕 2011-03-06 19:02   좋아요 0 | URL
저도 듣는순간 중국요리 난자완스가 생각났어요.
먹어본적은 없고 말만 들어본 요리에요 ^^

순오기 2011-03-06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블랙완스!ㅋㅋ

무스탕 2011-03-07 14:27   좋아요 0 | URL
히히히~~ 블랙 완스, 블랙 빤스, 난자 완스 ^^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는 나탈리 포트만. 

 그녀가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영화 '레옹'은 안봤다. 아니 무조건 안봤다기 보다 제대로 본 적이 없다. 몇 번 티비에서 잠깐씩 봤고, 유명한 영화였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는 들었으니까 아주 모른다고도 할수 없고.. 

 하여간 그 꼬맹이가 자라서 찍은 영화고, 자라는 동안도 많은 영화를 찍었다 하지만 '나탈리 포트만' 이라는 배우를 인식하고 본 건 이번이 처음. 

 1981년생. 우리나이로 올해 30인 여배우. 프로필을 보니 하버드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고 하는데..  이 영화를 찍는데 전공이 뭔가 도움 준것이 있을까? 

 

아, 일단은 깜짝을 놀랐다.  

 

영화를 찍기 전 오랜시간 발레를 배워서 연습해서 대부분 대역없이 찍었다는 말을 영화를 보기 전에 들었을때 그닥 발레 장면이 안나오나.. 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렇다고 비전문가의 빈틈을 느끼게 찍은 느낌도 없는것이 그녀의 노력이 어떠했을까 짐작도 안된다. 

영화는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부터가 그녀의 환상인지 판단할 틈도 없이 촘촘하게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진행이 되다 흑조의 턴 한번마다 소름끼침을 더하더니 흑조의 무대 끝부분에선 발끝부터 시작된 소름이 머리끝이 모두 서버리는 느낌이었다. 

 

니나의 백조는 완벽하나, 흑조가 부족하다는 부분은 초반부터 알려줘 놓고 니나가 어떤 흑조를 추는지 보여주지 않은 상황에서 맞닥뜨린 흑조는 충격이었다.  

이렇게 관객을 놀래키다니! 그래도 좋았다. 정말 기분 좋은 충격이었다. 그렇지만 내게 끝내 결론이 나지 않은건 과연 니나는 완벽한 성공인가 절반의 성공인가 하는 부분이다.  

과도기 없고 슬럼프 없이 정상에 설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많은 사람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성공이라는 꿀맛을 볼수 있을텐데 그 과정이 니나같이 힘들다면 그 희열을 제대로 느끼기나 하려나? 아닐까? 힘들었던 만큼 더 짜릿하고 뿌듯하려나..?

  

 

오늘 아침 생각난 뱀발~~

1. 동네 극장이 작년 말부터 롯데 시네마로 바꼈다. 좀 더 나은 영화 선정과 관객 서비스가 있으려나 기대를 했는데 웬걸, 바뀐게 없다 -_- 

맴버쉽카드 다시 가입했고 -_-; 시설 고대로고 -_-;; 하다못해 이 영화, 블랙 스완을 상영조차 해주지 않아 버스타고 안양 나가서 보고온거다. 

롯데라 이름이랑 집행측이랑 다 바꿨으니 질적인 면도 뭔가 좀 바껴바바바~~ 

 2. 영화를 보고 오랜만에 혼자 유유자적하게 나선 안양길이라 시장도 들러보고 아울렛도 들어가서 지성이 티셔츠랑 내 티셔츠도 하나씩 사고 이제 집에 가볼까 싶어 버스를 타고 운전기사 뒤뒤에 앉아서 바로 첫 신호에 걸려 멍~하니 늘어져 있을때였다. 

어디선가 '어어.. 왜 이래 이거' 하는 소리가 들리고 무심코 밖을 내다보고 있던 내 시야에 옆에 있던 자가용이 버스쪽으로 슬금슬금 밀고 오더니 결국 우지끈 버스를 박아버렸다. 참 나.. 

아마도 신호받고 있는 앞차와 버스 사이를 지나서 버스 앞으로 우회전을 하고 싶었던것 같은데 간격을 잘못 계산해서 버스를 받은든 싶다. 

에효.. 내가 탄 버스정류장과 다음 버스정류장 가운데 부분에서 사고가 나서 하차한 다음 버스정류장까지 4~500m정도를 걸어가서 다시 타고 왔다. 

버스가 서 있었고 그 차량도 천천히 움직이다 난 접촉사고였기 망정이지 달리다 그랬으면 사고위치 바로 뒤에 앉아 있었던 난 어떻게 됐으려나.. 조심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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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3-05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헙, 무스탕님이 타신 버스에 사고가 나신거예요?
큰일날 뻔 했잖아요.......... 눈 앞에서 완전 슬로우 모션이었겠는데요. 아이고.

블랙 스완, 영화 멋지죠. 저는 진짜 반해버려서
DVD도 살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

무스탕 2011-03-06 19:06   좋아요 0 | URL
네. 제가 타고 있던 버스가 사고가 난건데 이건 하도 천천히 박아서 받친 느낌도 없고 내려다 보면서 저 차가 왜그래.. 저도 그랬어요.
그 차는 오른쪽 앞바퀴 윗쪽이 왕창 들어갔고 버스는 운전석 아래 라이트쪽 팔뚝만한 범퍼가 떨어진걸로 끝난듯 싶더라구요.
하여간 저도 에잉~ 이었어요.

와~ 정말 멋진 영화였어요. 전 세 번 고개를 돌렸어요. 화장실에서 손톱 쥐어뜯을때랑 엄마 손가락 다칠때랑 가위로 손톱 자를때.. 전 그런 장면 싫어요. 오래오래 생각나서 아예 안봐요. 으...

마노아 2011-03-05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원래 발레를 했던 거예요? 그래서 그렇게 자연스러웠나봐요. 오늘 영화 컨트롤러에서 현대무용하는 여주인공이 나왔는데 나탈리가 생각나서 성에 안 차더라고요.^^ 영화도 블랙 스완이 훨 재밌었어요.

무스탕 2011-03-06 19:07   좋아요 0 | URL
나탈리가 원래 발래를 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하여간 이 영화를 찍으려고 10달 전부터 연습하고 수영이랑 육상이랑도 같이 곁들여 트레이닝 하고 그랬다는 소릴 들었어요. 하여간 노력의 결과가 좋아서, 영화도 좋았고 나탈리 본인에게도 좋아서 정말 좋았어요.
내일은 '만추' 보려고 예매했지요 :)

순오기 2011-03-06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니나 방의 저 거울~ 좀 무섭기도 했지만 멋졌어요.
나탈리 포트만, 한번 더 보고 싶어요.^^

무스탕 2011-03-07 14:28   좋아요 0 | URL
저도 저 거울이 나오는 장면이 무섭더라구요. 아.. 이건 공포영화에 어울리는 거울이야.. 그랬지요 ^^;
나탈리 포트만은 나이도 그렇게 많지 않은데 어떻게 그런 내면 연기를 보여줬나 모르겠어요. 천잰가봐요!
 

현빈이 군대간다는 기사를 읽다가.. 

 

무스탕 ; 현빈이 다음주 월요일에 입대하네? 

정성 ; 그럼 현빈이 스무 살야?  

무스탕 ; 푸하하하하~~~~ ^0^

 

 

정말 지금 현빈이 스무 살이면 절대 김주원은 연기 못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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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3-03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막내동생과 동갑. ㅜㅜ

무스탕 2011-03-03 14:42   좋아요 0 | URL
저랑은 띠동갑도 넘는걸요, 뭐.. ㅠ.ㅠ

다락방 2011-03-04 08:13   좋아요 0 | URL
아, 위로가 되는 댓글이에요! ㅎㅎㅎㅎㅎ

무스탕 2011-03-04 08:47   좋아요 0 | URL
위로 받으셨다니 다행이에요. ㅎㅎㅎ

따라쟁이 2011-03-03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무살에 그런연기를 할 수 있었다면 나는 그를 스토킹 했을지도 몰라요;;;;

무스탕 2011-03-03 14:42   좋아요 0 | URL
스무 살에 김주원을 연기했다면 사람이 아닌게죠.
프로그램이 내장된 안드로이드일거에요 ^^

울보 2011-03-03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군대에 그저 잘 다녀오기를,,,

무스탕 2011-03-03 14:43   좋아요 0 | URL
저도 잘 다녀와아앙~~~ 하고 인사해 줬어요. ㅎㅎㅎ

마녀고양이 2011-03-03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군대에 비까지 입대하면
규모 큰 영화 만들겠다고, 군대에서 벼르고 있더군요. ㅋㅋ.
블럭버스트 하나 나오는거 아닙니까, 비싼 출연자들 다 공짜인데.

무스탕 2011-03-03 20:37   좋아요 0 | URL
오~ 비도 나오고 현빈도 나오고 또 누가 있을까요. 출연진은 빵빵하겠네요.
근데 군대간 여배우가 없으니 남자들만 나오는 영화가 만들어 지려나요? ㅎㅎㅎ

무해한모리군 2011-03-04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현빈. 스무살이면 주머니에 넣어다닐텐데 ㅎㅎㅎ

무스탕 2011-03-04 15:21   좋아요 0 | URL
현빈이 땅을 치며 아쉽다고 할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