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의 유명세에 힘 얻어 장기상영에 들어간 만추를 보고 왔다. 오늘은 동네 극장에서 봤는데 오늘의 관객님들은 조용해 주었고 일찍일찍 자리를 잡고 앉아서 영화 몰입에 전혀 방해를 주지 않아서 모처럼 뿌듯한 마음으로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기 전, 평이 엇갈렸기에 어떻길래 그런가 궁금했는데 영화를 본 후의 감상은 별 넷. 

 만약 지금 현빈이 대세가 아니라면 이 영화가 이렇게 장기상영을 하긴 힘들거란 생각이 든다. 요즘엔 이런 조용조용한 영화보다 떠들떠들한 영화가 대세거든... 

영화 초반, 현빈의 영어 발음이 슬쩍 거슬리려고 하는데 훈의 대사에서 차라리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현지인 같은 발음이었다면 너무 '만든'티가 났을것 같았다. 

누가 봐도 상 날라리 같은 외모와 남발하는 웃음은 그가 살아가는 모습을 짐작케 했고 그 짐작은 틀리지 않았다. 

무한봉사를 주장하는 훈에게 발목 잡힌 애나는 결국 말문을 텄고 울음을 터뜨렸고 단조로웠던 생활에 색을 주고 활기도 주었다. 

 

표를 사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애나,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고 치장했지만 현실을 깨닫는 순간 모든걸 포기해 버리는 애나, 죽을만큼 사랑했던 옛 연인 앞에서 끝내 울어버리고 마는 애나.. 

탕웨이는 참 예뻤다. 색.계의 짙은 화장을 한 모습만 기억하고 있다가 이번 영화의 수수한 모습이 낯설었는데 그 모습도 예뻤다. 

이 영화가 리메이크 된 영화라는건 몰랐는데;; 1981년에 김혜자씨가 애나의 역활을 했었다는데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하다. 

아.. 현빈의 헤어 스타일을 보니 '내 남자친구 이야기' 에 나오는 미도리의 남친(이름이 생각 안나..;;;)이 생각나서 초반에 혼자 킥킥 거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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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3-07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산 cgv에서 보려 했더니,
이미 지난주 초반에 막 내렸더라구요........
아무래도 단골 영화관을 바꿔야 할까 봐요. ㅠㅠ

그런데 내 남자친구 이야기가... 그 삐적마른 막대기 그림 만화 맞나요?
가물가물... ^^

무스탕 2011-03-08 15:05   좋아요 0 | URL
울 동네 극장에선 만추는 하는데 블랙 스완을 안해줘서 눈에 힘주고 째려봤었지요. 집에서 5분거리라서 편한맛에 즐겨 이용하는데 보고싶은 영화를 가끔 안걸어 줘서 미워요 -_-+

내 남자친구 이야기 작가가 파라다이스 키스 작가, 그러니까 마고님 말씀대로 삐쩍 마르고 볼륨없이 그리는 작가 야자와 아이 맞아요 ^^

노이에자이트 2011-03-07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세 번째 영화입니다.첫작품은 이만희 감독 건데 이건 필름이 없어져 버렸지요.김혜자 정동환 주연이 두 번째 겁니다.이건 가끔 방송에서 방영했어요.

무스탕 2011-03-08 15:05   좋아요 0 | URL
확실히 좋은 영화가 맞나봐요. 두 번이나 리메이크 되다니 말이에요.
전 티비에서 해주는 만추는 한 번도 못봤어요. 솔직히 이번 영화가 만추의 첫 만남이에요;;;

울보 2011-03-07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 싶어요,

무스탕 2011-03-08 15:06   좋아요 0 | URL
류 학교 가고 난 다음에 훌쩍 다녀오세요. 조용히 흐르는 영화에요 :)

2011-03-08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11-03-08 15:10   좋아요 0 | URL
요새 유명세를 타고 있는 현빈을 보면 저이 속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많은걸 담고 있고 실제로 보여 주는건 절반도 안되는게 아닐까 싶어요. 어떻게 보면 김래원 비슷한 느낌도 들고요.
그러니까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주는 모습이랑 인터뷰나 토크쇼에서 보여주는 모습에 갭이 많다는 말이에요 ^^

훈이는 어설퍼 보여서 안됐다는 느낌이 컸었어요. 안정된 느낌이 없이 불안정한 느낌요.

보석 2011-03-08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미도리라면 '내 남자친구 이야기'가 아니라 같은 작가의 '천사가 아니야'의 주인공이었던듯해요.(저도 기억이 가물가물) 거기 남자주인공이 저 사진의 현빈처럼 앞머리 잔뜩 새운(리젠트 스타일이던가) 머리를 하고 나왔지요.^^

현빈은 입대 전에 광고를 어찌나 찍었는지(하긴 강동원 나오는 광고도 여전히 나오죠) 요즘 텔레비전 볼 때마다 나오네요.

무스탕 2011-03-08 15:12   좋아요 0 | URL
앗-! 그런가봐요. 내 남친 이야기가 아니고 천사가 아니야에 나오는 애가 미도리였나봐요. 그럼 내 남친.. 여주 이름은 또 뭐지... --;;;;;
맞아요. 리젠트 스타일! 그 60년대삘나는 머리스타일요 ^^

극장에서의 에티켓도 현빈 버전으로 봤어요. 현빈이랑 김비서랑 같이 나와서는
'앞 자리 다 예매했지? 나 다리가 길어서 앞자리에 걸쳐야 해' '내 핸드폰 내가 울리겠다는데 누가 뭐라그래?!' 그러면서요. ㅎㅎㅎ

따라쟁이 2011-03-08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빈이 혼자서 거울앞에서 머리카락을 만지는 장면. 귀엽지 않았어요? ^^

무스탕 2011-03-09 09:01   좋아요 0 | URL
맞아요. 머리를 세울까 죽일까;; 고개 요리조리 돌려가며 이모양저모양 다 해보다 결국 다시 세우고 말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