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4일 월요일은 정성의 컴퓨터 방과후 수업을 처음 시작 하는 날. 

작년 5학년때 마지막 컴퓨터 방과후 수업을 하면서 자격증을 하나 따겠다고 방학동안에도 열심히 다녔는데 교재를 다 마치지 못하였다고 하길래 올해 첫 방과후 수업을 하면서 마저 마무리를 짖자고 의견 일치를 보고 지난주부터 시작을 한 것이다. 

그런데, 2월까지는 아침 8시에 시작하는 수업을 듣다가 3월부터는 수업이 끝난 다음, 3시부터 수업이 시작하게 됐는데 지난주 첫 수업 시간에 참여를 하지 않고 집으로 왔다. 

왜 왔니? 물으니 깜빡 잊었단다. 그날 아침 선생님께 교재에 대해서 묻고(그러니까 새로 시작하는게 아니고 하던거 마무리 짖겠다.. 뭐 그런거) 수업 잘 하고 와라, 이야기도 나눴건만 몇 시간만에 잊어먹고 그냥 온것이다. 

하는수 없이 집에 왔으니 첫날 수업은 그만두고 그럼 수요일(일주일에 두번, 월.수 방과후에 수업을해요) 에 가서 물어보고 수업하고 와라 말했다. 

(또) 그런데, 수요일엔 오전 수업만 하고 점심을 먹고 집에 오면 1시가 조금 넘는데 컴퓨터 수업은 마찬가지로 3시에 시작을 하니 수요일엔 아침에 하자 그래서 지난주 수요일엔 아침 수업을 듣고 일찍 집엘 왔다. 

오늘, 그러니까 세번재 수업이 있는 날이다. 역시 오늘 아침에도 밥을 먹으면서 또 잊어먹지 말고 수업 잘하고 와라, 당부를 했다. 

(또! 또!) 그런데!!!!!!!!!! 

조금전 누군가 현관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 당장 의심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정성이가 문을 열고 있다. 

'야-! 너 컴퓨터 수업 어쩌고 왔어?' 물으니 '아차!!" 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대로 현관에 들어서지도 못하게 가방만 풀어놓고 신발주머니만 들고 다시 학교로 쫒아버렸다. 

가면서 지난번에 아침에만 수업을 해서 자꾸 까먹는단다. 그럴까봐 오늘 아침에도 단단히 일러 보냈구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번은 고생을 해봐야 몸이 잊어먹지 않지. 다시 학교로 가는거 싫겠지만 다녀오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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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 2011-03-21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아이 키우다보면 간혹 겪는 일이죠..ㅎㅎㅎ
그나마 학교가 가까우면 다행인데 멀면 힘들어서 어쩐대요..??


무스탕 2011-03-21 19:49   좋아요 0 | URL
학교는 걸어서 10분이 조금 안걸려요. 그런데 같은걸로 두 번이나 실수를 하니 어이가 없어서, 몸으로 익혀서 잊어버리지 말라고 다시 보냈지요 ^^

다락방 2011-03-21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엊그제 커피메이커에 커피를 안넣고 내렸어요. 뜨거운 물만 졸졸졸..그런데 그것도 엄마가 말해줘서 알았어요. 락방아, 커피 내리는거 맞니? 응. 근데 왜 물만 나오니? 하하하하. orz

제 생각에는요, 무스탕님, 정성이가 깜빡한건 사실이지만, 거기엔 깜빡하고 싶은 정성이의 의지도 조금쯤 들어가 있었을 것 같아요. 나는 이걸 잊고 싶다, 라는 그런 의지요. 저도 잊고 싶은게 아주 많거든요. 출근, 이라든가 하는것들요.

무스탕 2011-03-21 19:52   좋아요 0 | URL
전 메이커에서 커리를 내릴 일이 없어서 다행이에요. ㅋㅋㅋ =3=3=3=3

음, 전 거의 대부분에서 정성이나 지성이가 싫다고 하면 하지말라, 그렇게 해요. 다른건 몰라도 요 컴에 대해선 정성이가 하겠다고 해서 시켜준거거든요. 싫어서 보다는 넋놓고 잊어서가 맞을거에요 ^^;
(저도 출근, 그런거 잊고 싶었던 시절이 분명 있었지요. 다락방님을 이해해요. 암요)


책가방 2011-03-21 21:14   좋아요 0 | URL
전 보리차 끓이려고 물 올려놓고는 아무것도 안넣고 맹물만 끓인적도 있는걸요 뭐..ㅋ

무스탕 2011-03-22 13:54   좋아요 0 | URL
ㅋㅋ 전 믹스커피를 마시는데 커피 마시려고 가스랜지에 물 올려 놓고 딴짓하다 물 다 졸이는건 흔한 일이었군요 ^^;;

울보 2011-03-21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는 요즘 한가지 두가지 자꾸 학교에 두고 와서 집에오자마자 가방검사하고 안가져왔으면학교로 돌려보내요,
예전에는 함게 가주었는데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혼자 보내고 있는데 왜 자꾸 덤벙거리는지 모르겠어요,,

무스탕 2011-03-22 13:56   좋아요 0 | URL
지성이도 정성이도 아직까지 준비물 안가지고 가서 전화하는게 다반사에요 -_-
올해는 두 녀석 모두 교과서를 교실에 두고 와서 교과서 가져다 달라는 전화는없네요.
애들이나 어른이나 순간 놓치고 다니는거, 그렇게 슬퍼할 일은 아닌겆죠? ^^;;

순오기 2011-03-21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정도를 가지고 뭘요~ 딸내미 생일 까먹는 엄마도 있는 걸요.ㅋㅋ

무스탕 2011-03-22 13:56   좋아요 0 | URL
전 작년 겨울에 신랑 생일을 전날 깜빡해서 아침에 미역국을 안끓여주고 저녁에 끓여줬어요. 별 말은 없던데 속으로 삐쳤으려나요? ㅎㅎㅎ

소나무집 2011-03-22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뭘 이 정도 가지고...
울 아들은 오늘 아침 학교 가서는 수학이랑 듣말쓰 책이 없다고 전화~
학교 가기 전에 분명히 시간표 보고 책 챙기는 걸 확인했는데 말이죠.
보니까 시간표 옆에 챙겨서 잘 놔두고 빈 가방 들고 갔더라구요.ㅜㅜ

무스탕 2011-03-22 13:59   좋아요 0 | URL
몇 년전에 지성이랑 정성이랑 가방을 바꿔들고 가는 바람에 제가 바쁘게 뛰어다니며 바꿔준적이 있어요.
어휴.. 둘 다 까만 가방이기는 하지만 어째하여 그런 착각을 하는건지..
뭐, 준비물 놓고 가는건 하도 숱해요. 저 회사 가고 있는데 전화해서 가져다 달라면 나보고 어쩌라고... ㅠ.ㅠ

마녀고양이 2011-03-23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세번이나... 아이고.
그런데 아직도 수학도둑 사시는군요?
저는 드디어 수학도둑과 메이플 오프라인 끊었습니다! 두둥, 자랑해야죠~

무스탕 2011-03-24 13:41   좋아요 0 | URL
세번이면 문제죠? 것도 같은 걸루 말이에요 --++
수학도둑은 아직 합의 본게 없고 메이플 스토리는 초등학교 다니는 동안만 사주기로 약속 했어요. 아.. 저도 어여 끊어야 하는데 말이어요 ㅠㅠ

따라쟁이 2011-04-04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성이만 했을 때부터 였던것 같아요.. 깜빡깜빡하는거.. -ㅁ-;;
겉옷이며, 열쇠며, 신발주머니며, 우산이며, 책가방까지 숱하게 잃어버렸었어요.. 엄마한테 등짝도 숱하게 얻어맞고..

무스탕 2011-04-04 19:48   좋아요 0 | URL
ㅋㅋㅋ 뒤늦은 위로 감사합니다. ㅋㅋㅋ
제가 요즘 일이 있어서 집에서 잠을 못자는데 어제 정성이에게 학교 준비물을 등교길에 사라고, 꼭 사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집을 나갔었어요. 조금전에 집에 와서 보니 메모지에 '등교길에 문방구 들려서 하드보드지 4절지 두장 꼭!꼭! 살것' 이라고 적어서 식탁위에 올려놨더라구요. 얼마나 웃었는지.. ^^
 
코믹 메이플 스토리 수학도둑 21 - 국내 최초 수학논술만화 코믹 메이플 스토리 수학도둑 21
송도수 지음, 서정은 그림, 여운방 감수 / 서울문화사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쉬운문제,적당한문제,어려운문제가섞여있어요-정성曰, 전학년용이라서그래요-엄마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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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품게 만든 영화였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이나 작품상이라는 타이틀도 무척 매혹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주제가 색달라서 더더 기대되고 보고싶은 작품이었다. 

 말더듬이 왕이라니! 이런 망극할때가.. 

 물론 왕도 사람이고 말더듬이가 될수도 있지만 보통의 생각에 그런 왕이 있다해도 어디 드러내놓고 왈가왈부를 할 수 있냐 말이다. 하긴, 이건 영화니까 말더듬이 왕도 다루고 동성애자 왕도 다루고 그러지.. 그래서 영화는 좋다. 

어려서부터 말을 더듬는 습관때문에 주눅들어 사는 영국의 둘째왕자 버티는 자신이 왕의 자리를 이어받지 않는 둘째라는게 얼마나 안심이 됐었을까? 그렇지만 왕자이기 때문에 산속에 숨어서 살수는 없고 국민앞에 나서기도 해야 하고 그들 앞에서 연설도 해야 한다. 

  

아.. 저 마이크가 사람 잡아먹는 아귀도 아니구만 저 앞에만 서면 왜 그렇게 식은땀이 나고 입 벙긋 하기가 어려운 것인지.. 마이크와 맞장떠서 이겨본적이 없다. 항상 패자의 자리에 머물던 그를 가슴 펴고 자식들 앞에서 자랑스럽게 '아빠 어땠어?' 당당하게 만들어준 공로는 그의 현명한 아내와 마음의 빗장을 풀어놓게 도와준 언어치료사 로그에게 있다. 

 

농담삼아 진담섞어 '아직도 W가 불안하다'고 말하는 로그에게 '조금은 더듬어야 난줄 알지'라 대답해 주는 왕의 위트. 

항상 남편의 옆에서 용기를 주고 어려움을 같이 해결해 나갈수 있도록 노력해준 버티의 아내가 없었다면 그는 힘든 왕 노롯을 제대로 할수 있었을까 싶었다. 

그동안 왕이 나오는 영화는 대부분이 시대물이었기에 이렇게 현대적이고 기존 관념을 깨버리는 영화는 무척 새로웠다. 두 딸 앞에서 펭귄흉내를 내며 무릎으로 걷기도 하고 자기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자 욕도 남발하는 왕이라니.. 

영화는 전체적으로 밝은 빛 없는 무채색의 진행이었지만 내 눈에는 어둠 걷히는 새벽빛으로 보였다. 

 

 

영화랑 관련 없는 이야기.. 

집에서 안양으로 버스를 타고 가면 약 20분이 조금 안걸린다. 오늘 타고 간 버스의 운전기사 아저씨는 이 20여분동안 반대 차선에서 오는 아는 기사 아저씨에겐 일일이 손을 흔들어 아는 척을 했고 가끔 백미러로 뒤에 오는 차를 앞으로 보내는 손짓도 하고 그랬다.  

내릴때쯤 되니까 이어폰을 끼기는 했지만 핸드폰 통화도 하고 버스 정류장에 정차를 할때마다 앞차와는 50cm도 안 되게 서는듯한 버릇이 있었다 (기사 아저씨 바로 뒷자리에 앉았거덩요) 

영화를 다 보고 집에 오려고 버스를 탔는데, 얼라.. 아침에 그 아저씨다 -_- 여전히 귀엔 이어폰이 꽂혀 있었고 여전히 반대편 차선의 차량, 옆 차선의 차량을 대부분 참견했고 버스를 세우는 버릇도 마찬가지였다. 

승객 입장에선 불안하다고요. 전방주시의 의무를 게을리 하지 말것이며, 공포를 조성하는 운전말고 주행을 느끼지 않는 안전운전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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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1-03-18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던데요. 출발 비디오여행에서 이 영화 소개 보고 저도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콜린 퍼스의 영국식 발음, 좋아요.

무스탕 2011-03-18 17:51   좋아요 0 | URL
글쎄말이에요. 전 몰랐어요. 조지 6세가 말더듬이었다는 사실을.
영화에서 조금 어린 엘리자베스 2세와 조금 큰 엘리자베스 2세를(동생과 같이) 몇 번 보여주는데 이쁘더군요 +_+

책가방 2011-03-18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토요일 오후에 애들이랑 같이 보려고 아껴뒀어요..^^

(영화와 관련없는 이야기)
예전에 (세상에 이런일이)였는지 그 비슷한 프로그램에서였는지에 나온 적이 있는 버스기사분이 우리동네에 있답니다.
승차하는 손님께 일일이 인사하시고 (뭐 여기까지는 좋아요^^) 운전하는 내내 직접 구워온 CD로 음악방송을 하더라구요. 물론 멘트도 하구요. 방송에서는 명물로 소개를 했지만 직접 그 버스를 타본 저로서는 좀 불안하더군요. 남자는 여자와 달리 두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기가 힘들다는 말을 어디서 들었던지라 방송하다가 혹시라도 운전에 소홀할까봐 내내 제가 전방주시를 했다는..ㅋ

무스탕 2011-03-18 17:53   좋아요 0 | URL
네. 애들이랑 보셔도 좋을 영화에요 :)

오늘 제가 탄 버스 기사아저씨도 오르는 승객마다 거의 인사는 하더라구요. 근데 그 다음에 주행중에 그렇게 산만할수가 없는거에요. 4차선에서 1차선 왔다갔다는 기본이고요 -_-++
막 달리다 정류장 다가와서 갑자기 감속하려니 차가 쏠리는것도 거의 매번이고.. 하여간 맘에 안드는 운전기사아저씨였어요.

마노아 2011-03-18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둠 걷히는 새벽빛! 멋진 표현이에요.
어이쿠, 그 기사님 사람 잡으실라.. 승객 불안하고 앞뒤 차들도 불안하게시리...ㅜ.ㅜ

무스탕 2011-03-18 17:55   좋아요 0 | URL
전쟁이라는 울고 싶고 외면하고 싶은 시기와 자기의 콤플렉스 때문에 영화가 밝은 수는 없겠지만 그걸 노력해서 이겨나가는 모습이 뿌듯한 영화였지요 ^^
뭣보다 왕비가 참 멋지더군요. 너무 나대서 참견하는 것도 아니고 방관하는 것도 아니고 격려와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됐을거에요.

세실 2011-03-19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 싶은 영화예요. 내일 가야지~~~
인간적인 왕이라서 더 와닿을듯^*^
실화였군요.

무스탕 2011-03-19 15:53   좋아요 0 | URL
저 왕이 진짜 왕인지, 그냥 조금 고급스러운 동네 아저씨인지 친근하더라구요. 내일 꼭 보세요. 요거 보시고 시간 또 나실때 '굿모니 에브리원'도 보시구요 ^^

마녀고양이 2011-03-19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빛.. 이거 표현 좋은데요. 저두 그런 느낌이예요~
그런데 그 기사 아저씨, 너무 불안하군요. 저두 공감해요. 무섭다구요~

무스탕 2011-03-20 23:16   좋아요 0 | URL
노력과 응원이 어떤 결과를 주는지 보여주었지요 ^^
기사아저씨들이 난폭운전을 할때 전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어요. 저 아저씨도 자기 목숨 걸렸으니까 함부로 운전하는건 아닐거야.. 그러면서요 ㅠ.ㅠ

후애(厚愛) 2011-03-20 04: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정말 인기가 많군요.
나중에 찾아봐야겠어요.^^

무스탕 2011-03-20 23:17   좋아요 0 | URL
네. 정말 괜찮은 영화에요. 남편님이랑 같이 보세요. 남편님도 좋아하실듯 싶어요 :)
 

 어제 오후에 갑자기 예매를 하고 영화를 봤다. 근데, 이번 영화는, 크크크, 그동안 착실히 모은 CGV 포인트로 공짜로 보고 왔다. 공짜로 보는 영화는 조조로 예매를 해도 일괄 8천 포인트를 감하기 때문에 구태여 아침 일찍 집을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 그래서 12시 5분에 시작하는 2회로 예매를 하고 천천히 집을 나서 극장엘 갔더니.. 오마이가뜨!  

 나 혼자서 영화를 보고 왔다. 올레~~~ 

 (난 전날 예매를 했기에 확보된 관객이었지만 만약 한 명도 관객이 없으면 필름을 아예 안돌리려나..? --a) 

가장 먼저 출근해서 가장 늦게 퇴근한다는 지방 방송국 새벽 프로그램 PD였던 베키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해고가 되고 운 좋게 구한 조금 더 큰 방송국 PD로서 맡은 첫 프로그램 역시 아침 일찍 시작하는, 시청율 최하의 '데이 브레이크' 

 

프로그램도 살리고 자신도 살아남고자 명앵커고 유명했던 마이크(해리슨 포드)를 꼬시고 협박해서 끌어 들이지만 시청율은 쉽게 오르지 않고 서로 의견 충돌만 계속된다. 

6주후 프로그램을 종료시키겠다는 최후의 통첩을 받은 베키는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고 프로그램의 해부에 나서는데.. 

까지만 하고 끝. 오늘 개봉한 영화인데 더 이야기 하면 재미 읎지용~~~ ^ㅠ^ 

 

베키가 레이첼 맥아덤즈 라는거, '시간 여행자의 아내' 였다는거 사실 몰랐다. 집에와서 검색해 보고 알았다. 꾸미기 나름이겠지만 이 영화에서의 레이첼이 더 어려보였다. 

해리슨 포드를 오랜만에 봤는데 제일 처음 든 생각은, 아, 저 아저씨도 늙었구나.. 싶었다. 그렇지만 늙은 모습의 해리슨 포드였지만 영화에서 첫 등장은 참 터프하게도 나와주신다. 역시 해리슨! 

돈을 벌기위해 일을 하는건지, 일을 하려고 밥을 먹고 사는건지, 하여간 하는 일이 방송국 피디고 맡은 프로그램이 뉴스쪽이다 보니 베키는 모든 일을 무심히 보아 넘기지 않았고 그런 그녀의 생활은 연애도 제대로 하지 못할정도의 무의식중의 압박을 받고 매일매일을 살아갔다. 

과거 무슨상을 몇 번 받고, 누구를 알고, 어떤 유명세를 치뤘더라도 시대에 맞게 변화하지 못하고 독야청청 지내는 독불장군 마이크나, 미인대회 출신에 11년동안 14명의 피디를 갈아치운 늙은여우같은 콜린(다이안 키튼)은 어디서고 환영받지 못했지만 일에 대한 열정을 활활 불태우는 어린 피디의 불꽃엔 녹아내리지 않을수가 없었다.  

그리고 전설의 앵커든, 늙은여우든, 열정을 태워먹고 사는 어린 피디는, 티비에는 얼굴 한 번 나오지 않는 스텝이든 누구나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은 그들을 똘똘뭉쳐 드림팀으로 만들기에 충분한 영양분이다.

 영화 내내 해리슨 포드의 양말이 참 눈에 띄였다. 한번도 웃지 않고 매사에 투덜대는 캐릭터이면서 일부러 저런걸 신었겠지, 했지만 그래도 참 겉도는 느낌이면서 재미있는 느낌이면서 오묘하게 신경쓰였다. 

 지금 이 장면에서의 해리슨 포드가 노인네 같이 담배피는 손을 살살 떨면서 한 말이 내내 기억에 남았다. 

BUT I 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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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1-03-17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아...해리슨 포드가...많이 늙었네요..에구에구...

레이첼 맥아담스는..셜록 홈즈에서 꽤 이쁘게 나왔다죠.

무스탕 2011-03-17 17:46   좋아요 0 | URL
정말 많이 늙었더라구요. 아직도 전 '에어포스원'을 재미있게 보는데 그 해리슨은 찾아볼수가 없어요 ㅠ.ㅠ
셜록 홈즈는 안봤어요. 아까 레이첼 검색하며 스틸컷 몇 개 보니 이쁘게 나왔더군요 +_+

다락방 2011-03-17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비밀 댓글로 달아주셔도 되는데요, 이 영화에서 설마 레이첼 맥아담스 하고 해리슨 포드하고 사귀나요? 헐리우드는 늙은 남자들과 젊은 여자들을 종종 연결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저는 이 영화에서도 혹시 그런건 아닐까 좀.. 그러나요?

무스탕 2011-03-17 17:47   좋아요 0 | URL
ㅋㅋㅋ 아래서 나인님이 궁금해서 저녁 조금밖에 못 드시라고 알려주지 마라시는데.. ^^

2011-03-17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1-03-17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오후에 영화를 볼수도 있었는데 점심 먹고서 바다꿈까지 꾸면서 잠깐 엎드려 조느라고 못갔어요 ㅠㅠ 그리고 오늘부터 시작하는 영화들이 여러 편 있어서 선택을 금방 못하겠더라고요.
내일 오후엔 시간이 맞으면 이 영화부터 볼까봐요. 졸지 말고 ㅋㅋ

(다락방님한테 갈켜주지 말으래요~~~ 궁금하게 ㅋㅋ)

무스탕 2011-03-17 17:54   좋아요 0 | URL
바다까지 보셨어요? 그것도 나름 좋은 시간이셨겠어요 :)
저도 다음주에 시간이 어찌될지 몰라서 오늘 부랴부랴 달려나갔었지요. 내일은 '킹스 스피치' 보려구요. 3월에 마구 달리고 있습니다 ^^
이 영화도 좋구요, 오늘 예고편 본 영화에 '내 이름은 칸'도 봐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요건 다음주 24일 목요일 개봉이래요 :)

다락방 2011-03-17 17:57   좋아요 0 | URL
아, hnine님! 빵터졌어요. ㅋㅋㅋㅋㅋ

무스탕 2011-03-18 08:33   좋아요 0 | URL
제가 꿰매 드립지요. ㅎㅎㅎ

마노아 2011-03-18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셜록홈즈 봤는데 거기서 레이첼 맥아덤즈가 뭐로 나왔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나요...;;;;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기억이 나는데 말입죠. 이 영화 어글리 트루스를 떠올리게 하네요. ^^

무스탕 2011-03-18 08:33   좋아요 0 | URL
저도 영화는 안보고 사진 몇 장 봤는데 이쁘더라구요. 시간여행자랑 셜록이랑 이 영화랑, 세 영화에서의 레이첼의 분위기가 다 틀려요. 마노아님도 이 영화 보세요. 재미있어요 :)

다락방 2011-03-18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이첼 맥아담스는 노트북에도 나왔었어요.

무스탕 2011-03-18 13:06   좋아요 0 | URL
노트북도 안봤어요 -_-;;;
레이첼 맥아담스를 안건 '시간여행자의 아내' 부터인데 벌써 몇 편의 영화에서 그녀를 만나네요. 오~

책가방 2011-03-18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셜록홈즈에 나온 여인이 저 여인이었군요. 봐도 모른다는..ㅋ

텅빈 영화관에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단 둘이었다면 그림이 훨씬 예뻤을 것 같은 느낌...^^


무스탕 2011-03-18 17:49   좋아요 0 | URL
전 시간여행자.. 를 봤는데도 몰라봤는데요, 뭘;;

텅 빈 영화관에 혼자 낄낄대며 늘어져서 영화보다가 다 끝나고 불이 켜지니까 뒤에서 누군가가 앞으로 걸어가는거에요. 그래서 누가 중간에 들어왔나? 했더니 극장 직원이 나가는 출구 열어 놓으려고 들어왔던거더라구요. ㅎㅎ
 
신라면 1박스 (20개입)

평점 :
절판


살때는 언제 다 먹나 했는데 벌써 다 먹고 없어요. 또 사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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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7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17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