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4일 월요일은 정성의 컴퓨터 방과후 수업을 처음 시작 하는 날. 

작년 5학년때 마지막 컴퓨터 방과후 수업을 하면서 자격증을 하나 따겠다고 방학동안에도 열심히 다녔는데 교재를 다 마치지 못하였다고 하길래 올해 첫 방과후 수업을 하면서 마저 마무리를 짖자고 의견 일치를 보고 지난주부터 시작을 한 것이다. 

그런데, 2월까지는 아침 8시에 시작하는 수업을 듣다가 3월부터는 수업이 끝난 다음, 3시부터 수업이 시작하게 됐는데 지난주 첫 수업 시간에 참여를 하지 않고 집으로 왔다. 

왜 왔니? 물으니 깜빡 잊었단다. 그날 아침 선생님께 교재에 대해서 묻고(그러니까 새로 시작하는게 아니고 하던거 마무리 짖겠다.. 뭐 그런거) 수업 잘 하고 와라, 이야기도 나눴건만 몇 시간만에 잊어먹고 그냥 온것이다. 

하는수 없이 집에 왔으니 첫날 수업은 그만두고 그럼 수요일(일주일에 두번, 월.수 방과후에 수업을해요) 에 가서 물어보고 수업하고 와라 말했다. 

(또) 그런데, 수요일엔 오전 수업만 하고 점심을 먹고 집에 오면 1시가 조금 넘는데 컴퓨터 수업은 마찬가지로 3시에 시작을 하니 수요일엔 아침에 하자 그래서 지난주 수요일엔 아침 수업을 듣고 일찍 집엘 왔다. 

오늘, 그러니까 세번재 수업이 있는 날이다. 역시 오늘 아침에도 밥을 먹으면서 또 잊어먹지 말고 수업 잘하고 와라, 당부를 했다. 

(또! 또!) 그런데!!!!!!!!!! 

조금전 누군가 현관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 당장 의심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정성이가 문을 열고 있다. 

'야-! 너 컴퓨터 수업 어쩌고 왔어?' 물으니 '아차!!" 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대로 현관에 들어서지도 못하게 가방만 풀어놓고 신발주머니만 들고 다시 학교로 쫒아버렸다. 

가면서 지난번에 아침에만 수업을 해서 자꾸 까먹는단다. 그럴까봐 오늘 아침에도 단단히 일러 보냈구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번은 고생을 해봐야 몸이 잊어먹지 않지. 다시 학교로 가는거 싫겠지만 다녀오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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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 2011-03-21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아이 키우다보면 간혹 겪는 일이죠..ㅎㅎㅎ
그나마 학교가 가까우면 다행인데 멀면 힘들어서 어쩐대요..??


무스탕 2011-03-21 19:49   좋아요 0 | URL
학교는 걸어서 10분이 조금 안걸려요. 그런데 같은걸로 두 번이나 실수를 하니 어이가 없어서, 몸으로 익혀서 잊어버리지 말라고 다시 보냈지요 ^^

다락방 2011-03-21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엊그제 커피메이커에 커피를 안넣고 내렸어요. 뜨거운 물만 졸졸졸..그런데 그것도 엄마가 말해줘서 알았어요. 락방아, 커피 내리는거 맞니? 응. 근데 왜 물만 나오니? 하하하하. orz

제 생각에는요, 무스탕님, 정성이가 깜빡한건 사실이지만, 거기엔 깜빡하고 싶은 정성이의 의지도 조금쯤 들어가 있었을 것 같아요. 나는 이걸 잊고 싶다, 라는 그런 의지요. 저도 잊고 싶은게 아주 많거든요. 출근, 이라든가 하는것들요.

무스탕 2011-03-21 19:52   좋아요 0 | URL
전 메이커에서 커리를 내릴 일이 없어서 다행이에요. ㅋㅋㅋ =3=3=3=3

음, 전 거의 대부분에서 정성이나 지성이가 싫다고 하면 하지말라, 그렇게 해요. 다른건 몰라도 요 컴에 대해선 정성이가 하겠다고 해서 시켜준거거든요. 싫어서 보다는 넋놓고 잊어서가 맞을거에요 ^^;
(저도 출근, 그런거 잊고 싶었던 시절이 분명 있었지요. 다락방님을 이해해요. 암요)


책가방 2011-03-21 21:14   좋아요 0 | URL
전 보리차 끓이려고 물 올려놓고는 아무것도 안넣고 맹물만 끓인적도 있는걸요 뭐..ㅋ

무스탕 2011-03-22 13:54   좋아요 0 | URL
ㅋㅋ 전 믹스커피를 마시는데 커피 마시려고 가스랜지에 물 올려 놓고 딴짓하다 물 다 졸이는건 흔한 일이었군요 ^^;;

울보 2011-03-21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는 요즘 한가지 두가지 자꾸 학교에 두고 와서 집에오자마자 가방검사하고 안가져왔으면학교로 돌려보내요,
예전에는 함게 가주었는데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요즘은 혼자 보내고 있는데 왜 자꾸 덤벙거리는지 모르겠어요,,

무스탕 2011-03-22 13:56   좋아요 0 | URL
지성이도 정성이도 아직까지 준비물 안가지고 가서 전화하는게 다반사에요 -_-
올해는 두 녀석 모두 교과서를 교실에 두고 와서 교과서 가져다 달라는 전화는없네요.
애들이나 어른이나 순간 놓치고 다니는거, 그렇게 슬퍼할 일은 아닌겆죠? ^^;;

순오기 2011-03-21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정도를 가지고 뭘요~ 딸내미 생일 까먹는 엄마도 있는 걸요.ㅋㅋ

무스탕 2011-03-22 13:56   좋아요 0 | URL
전 작년 겨울에 신랑 생일을 전날 깜빡해서 아침에 미역국을 안끓여주고 저녁에 끓여줬어요. 별 말은 없던데 속으로 삐쳤으려나요? ㅎㅎㅎ

소나무집 2011-03-22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뭘 이 정도 가지고...
울 아들은 오늘 아침 학교 가서는 수학이랑 듣말쓰 책이 없다고 전화~
학교 가기 전에 분명히 시간표 보고 책 챙기는 걸 확인했는데 말이죠.
보니까 시간표 옆에 챙겨서 잘 놔두고 빈 가방 들고 갔더라구요.ㅜㅜ

무스탕 2011-03-22 13:59   좋아요 0 | URL
몇 년전에 지성이랑 정성이랑 가방을 바꿔들고 가는 바람에 제가 바쁘게 뛰어다니며 바꿔준적이 있어요.
어휴.. 둘 다 까만 가방이기는 하지만 어째하여 그런 착각을 하는건지..
뭐, 준비물 놓고 가는건 하도 숱해요. 저 회사 가고 있는데 전화해서 가져다 달라면 나보고 어쩌라고... ㅠ.ㅠ

마녀고양이 2011-03-23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세번이나... 아이고.
그런데 아직도 수학도둑 사시는군요?
저는 드디어 수학도둑과 메이플 오프라인 끊었습니다! 두둥, 자랑해야죠~

무스탕 2011-03-24 13:41   좋아요 0 | URL
세번이면 문제죠? 것도 같은 걸루 말이에요 --++
수학도둑은 아직 합의 본게 없고 메이플 스토리는 초등학교 다니는 동안만 사주기로 약속 했어요. 아.. 저도 어여 끊어야 하는데 말이어요 ㅠㅠ

따라쟁이 2011-04-04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성이만 했을 때부터 였던것 같아요.. 깜빡깜빡하는거.. -ㅁ-;;
겉옷이며, 열쇠며, 신발주머니며, 우산이며, 책가방까지 숱하게 잃어버렸었어요.. 엄마한테 등짝도 숱하게 얻어맞고..

무스탕 2011-04-04 19:48   좋아요 0 | URL
ㅋㅋㅋ 뒤늦은 위로 감사합니다. ㅋㅋㅋ
제가 요즘 일이 있어서 집에서 잠을 못자는데 어제 정성이에게 학교 준비물을 등교길에 사라고, 꼭 사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집을 나갔었어요. 조금전에 집에 와서 보니 메모지에 '등교길에 문방구 들려서 하드보드지 4절지 두장 꼭!꼭! 살것' 이라고 적어서 식탁위에 올려놨더라구요. 얼마나 웃었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