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위 사진은 예전에 올렸던 것이지만 다시 올려본다. 

가보니 온통 튤립 물결이었다. 다를 꽃밭에서 사진 찍기 바쁘다.  아이들과 같이 가는 곳이 주로 놀이 공원이어서 놀이 공원 사진이 많다. 

키 제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규형이는 빙빙돌고 높은 곳에서 곤두박질 치는 놀이기구만 쫓아 다닌다.  규림이는 놀이 공원에 가면 꼭 회전 목마를 탄다.

에버랜드에서 한 색다른 경험 하나.

물개쇼를 보고나니 예전에는 열리지 않던 오른쪽 앞출구가 열려 나가보니 물개쇼장 옆 쪽으로 새들의 공중쇼를 볼 수 있는 장소가 있었다.  독수리, 매등의 화려한 활강과 먹이 가로채기 기술등을 감상하고 높은 언덕에서 떼로 내려오는 새들의 낙하쇼?를 보았다.  새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작은 몸집의 새들이 끝도 없이 언덕에서 빠른 속도로 날아내려오는 모습에 감탄을 했다.  날아 내려와서는 종종종 뒤뚱거리며 사라지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항상 뜻 밖의 선물이 더 반갑듯이 기대하지 않던 멋진 쇼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놀이공원에 전시된 차 앞에서 찍은 규형이의 사진은 꼭 외국의 거리에서 찍은 듯 제법 근사하게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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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디카를 걱정하던 그 날 저녁 한 사람의 생명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목숨을 잃었다. 나는 무심한 사람이었다.

뉴스에서는 믿기지 않는 말이 흘러 나왔다.  시신발견...  하루밤 사이에 젊은 목숨이 스러져 간 것이다.  이것은 현실이 아닐지도 몰라... 눈 앞에서 현실이라고 말하고 있는 데도 믿겨지지 않았고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차라리 외면하고 싶었다.

사람의 목숨을 걸고 도박을 하다니...  선도 없고 악도 없이, 이익의 저울질에 의해 가치의 경중이 판단되는 세상을 목격해야만 하다니.

대한민국 사람으로 그의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정답없이 떠밀려 사는 삶을 살고 있는 듯 싶다. 누구도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미리 재단 할 수 없는 세상이다.  하지만 언제나 최선이 선택되는 세상에 살고 싶다.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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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레 아주머니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28
그림형제 지음, 베르나데트 와츠 그림 / 보림 / 1996년 9월
평점 :
절판


그림형제의 이갸기 중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우리의 옛 이야기, <혹부리 영감님>의 이야기와 비슷해요. 

어쩐일 인지 엄마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일만하던 착한 딸이 있습니다.  그 소녀는 열심히 실을 잣다 그만 실뭉치에 피를 묻히게 됩니다.  그런데 그만 피 묻은 실뭉치를 우물에서 씻다 떨어뜨려 그것을 찾으러 우물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우물 속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습니다.  그 곳은 밝고 평화로운 곳입니다.  그곳에서 홀레 아주머니를 만나 털면 눈이 되어 내리는 깃털이불을 털어주다가 집이 그리워 돌아가게 됩니다.  홀레 아주머니는 착한일의 댓가로 착한소녀의 온 몸에 황금을 쏟아 주었어요.

착한 소녀가 황금을 얻어오자 엄마는 못된 딸을 홀레 아주머니에게 보냅니다. 하지만 홀레 아주머니 집에서 열심히 일하지 못한 그 소녀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숯검댕이만 얻어오게 됩니다.

들어가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는 우물통로, 말하는 빵 굽는 가마, 말하는 사과나무, 털면 눈이 되어 내리는 깃털 이불, 황금을 내리기도 하고 숯 검댕이를 내리기도 하는 신기한 문. 노래하는 수탉등 동화적 요소는 고루 갖췄지만 다른 동화들에 비해 긴장이나 반전은 부족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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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규형이가 현장학습을 가는 데 디카를 들고 갔다. 현장학습 갈 때마다 이것을 들고 가고 싶어 호시탐탐하였는 데 어제, 엄마 카메라 가지고 오고 싶은 사람만 가져오래. 그리고 잃어버릴 사람은 가지고 오지 말라고 했어. 그러니까 간수자신이 없으면 아예 가져오지 말라는 얘기다. 

그러더니 왠일로 엄마, 난 카메라 안 가져갈래. 그러는 거다. 그렇게 나오니 내가 되려 왜~ 가져가지, 한 번 가져가 볼래?그랬다.

그래도 싫다고 그러더니 아침에 엄마, 나 카메라 가져가도 되요?라고 한다. 어제 내가 한 얘기도 있고 해서 카메라를 잘 챙겨준다. 그리고 집 나서는 아이의 뒷통수에 대고 "그거 잃어버리면 죽음이야" 그랬다.

현장학습 보내놓고 아들보다 카메라를 더 걱정한다. 규형아, 카메라 꼭 잘 챙겨와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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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22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카는 가져왔나요?

미누리 2004-06-22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메라를 내 품에~ 녀석, 기특하게도 잘 모시고 왔다. 엄마가 넣어 준 곳보다 더 깊숙한 곳에...
 

아줌마답게 아침이면 라디오 방송에 귀를 기울인다. 주변의 산들의 영향 때문인지 여기는 FM라디오가 107.7밖에 안 나온다. 파워 FM, 에스비에스는 그렇게 말해도 된다. 파워라고. 그래서 항상 라디오는 그 주파수에 맞춰져 있어 자연스레 아침이면 빠른 날은 이숙영의 목소리와 늦은 날에는 김창완의 목소리를 듣는다.

김창완은 그 구수한 수다로 준아줌마의 자격을 청취자로부터 얻었다. 그렇다고 소란스럽지도 않고 선곡도 아줌마가 소화하기에 무리가 없다.

언젠가 남편이 김창완의 사인을 얻어다 준 적이 있다. 점심을 먹는 데 어디선가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김창완이었다는 것.  내가 그의 방송을 즐겨 듣는 것을 익히 알고 있던 이 사람이 용기를 내어 김창완의 사인을 받아다 준 것이다. 사인 받을 종이가 없어 자기명함에다 받아 온 사인을 내게 내민다.

나는 그것을 소중히 받아들었다. 그리고는 잘 고이 고이 모셔두었다. 그리고는 잃어버렸다. 그만 어디다 두었는 지 잊어버리고 만 것이다. 아줌마들이 피해 갈 수 없는 치매증상.

아직도 생각하면 아쉽기만하다.  잘 놔 두면 왜 꼭 못 찾게 된다. 아무데나 휙 던져두면 손이 저절로 찾는 데 머리를 잘 써서 꼭꼭 놔 두면 그것은 절대 못 찾게 된다.

김창완 자필 사인을 잃어서기도 했지만 남편의 정성이 기특하였기에 더 미안섭섭하였다.

김창완. 오전 11시에 영화 음악하다가 김미숙의 출산으로  9시프로를 이어 받게 된 지금까지 나는 그의 열혈청취자다. 그가 라디오 방송을 계속하는 한 언제까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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