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디카를 걱정하던 그 날 저녁 한 사람의 생명이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목숨을 잃었다. 나는 무심한 사람이었다.

뉴스에서는 믿기지 않는 말이 흘러 나왔다.  시신발견...  하루밤 사이에 젊은 목숨이 스러져 간 것이다.  이것은 현실이 아닐지도 몰라... 눈 앞에서 현실이라고 말하고 있는 데도 믿겨지지 않았고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차라리 외면하고 싶었다.

사람의 목숨을 걸고 도박을 하다니...  선도 없고 악도 없이, 이익의 저울질에 의해 가치의 경중이 판단되는 세상을 목격해야만 하다니.

대한민국 사람으로 그의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정답없이 떠밀려 사는 삶을 살고 있는 듯 싶다. 누구도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무엇이 옳고 그르다고 미리 재단 할 수 없는 세상이다.  하지만 언제나 최선이 선택되는 세상에 살고 싶다.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