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사냥을 떠나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
헬린 옥슨버리 그림, 마이클 로젠 글,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 보는 재미로, 노래하듯 반복되는 글 읽는 재미로, 이야기 마지막의 유머의 유쾌함으로 아이와 엄마를 잡아두는 책입니다.

여기 알라딘에 리뷰가 97개나 달려 있네요. 그런데도 리뷰를 다는 것은 다만 리뷰 100에 일조하기 위함입니다.^^

의기투합하면 뭐든, 어떤 어려움이든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 의기양양한 다섯 가족과 강아지 한 마리가 곰 사냥을 떠났다가 정작 곰을 만났을 때는 줄행랑 쳐서 집으로 돌아와 현관문을 꼭 잠그고 이층 침대방으로 올라가 다시는 곰 잡으러 가지 않겠다고 다짐한다는 간단하고 짧은 줄거리 이지만

잘 그려진 그림과 장난기 가득하고 패기 넘치는 글이 곰 사냥으로의 초대를 하는 이 책은 참 유쾌하고 흥겨운 책입니다.

의태어, 의성어의 아주 효율적인 쓰임이 단연 돋보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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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널 사랑해
존 레논 지음, 이상희 옮김 / 베틀북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이 그림책을 좋은 그림책이라고 하기보다는 존 레논이 좋은 아빠였다고 하고 싶습니다. 여기 그려진 그림들은 썩 좋은 솜씨는 아닙니다. 뛰어난 상상력이 발휘되지도 않았지만 존 레논의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정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존 레논의 필치와 그가 직접 그린 그림이라는 것이 엄마에게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지만 아이의 반응은...

하지만 유아기 때 아빠가 그려 주는 동물 그림은 아이에게는 정말 놀랍고도 경이로운 것이었겠지요. 이젠 어느새 훌쩍 커 버려 아빠가 그려준 제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투정을 하게 되었으니 아빠에게서 그림책을 기대하기는 틀렸습니다. -___-;;

존 레논의 개성있는 그림과 아들을 향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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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0-21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존 레논은 땡기는데 별 세 개라니......갈등 생깁니다요.^^

미누리 2004-10-21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제게는 쌩 뗵쥐뻬리의 <어린왕자> 그림도 별 세개였다고 하면 선택에 도움이 되시려나요...
 
다섯 개의 풍선 - 유태 동화 베스트 시리즈 3
오라 아얄 그림, 미리암 로트 글, 박미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9년 1월
평점 :
절판


동글동글 빵빵하게 아슬아슬한 탄력이 느껴지는 풍선을 좋아하는 아이들.

작으면 크게 불어 달라고 하고 좀 더 크게 불라치면 엄마, 그만!을 다급하게 외치는 풍선.

요런 풍선 다섯 개가 빨강 노랑 파랑 색색깔을 뽐내며 각각 하나씩 아이들 손에 쥐어집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풍선의 끈을 쥐고 밖으로 나갑니다.

그러다 풍선 하나가 가시덤불에 떨어져 터지고 말았어요. 아이의 얼굴엔 실망이 가득합니다. 그러다 풍선 하나가 또 터지고 말았어요. 더 크게 불어 보려다 그만 펑! 아이는 울상이 됩니다.  그러다 풍선 하나가 또, 또... 아이의 어깨가 축 처집니다.

이젠 빨간 풍선 하나만 남았네요.

하지만 하나 남은 빨간 풍선도 세찬 바람에 날아가 버립니다.

아이들은 더이상 울상을 짓거나 실망하지 않습니다.  대신 날아가는 풍선을 향해 손을 흔들어 줍니다.

"안녕, 풍선아. 높이 높이 날아가라"

색색의 풍선이 책장 안에서 너무도 선명하여 예쁜 이 책은 아이들이 풍선을 받아 들고 좋아하는 모습과 풍선을 잃었을 때의 표정의 표현이 우리 아이들에게서 보아 온 모습이어서 친근하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뭔가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안타깝고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그것을 받아 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침없이 알려 주는 그림책입니다.

앗, 사라져 버렸어. 응, 또 사라지네. 어, 저것도... 응? 너도? 아하! 그래... 그럼 잘가.... 안녕 풍선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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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왜 다리를 절어도 멋진가.

아일랜드, 나의 가슴을 저미게 한다. 네 아이들의 사랑 때문에 가슴이 저린다.

이중아, 이재복, 강국, 한시연.

멋진 얼굴과 예쁜 얼굴을 가진 아이들의 사랑 이야기에 마음을 다 내주고 있다.

싸구려 대사도 좋고 일부러 짧게 자른 대사도 좋다. 가공의 냄새가 팍팍 풍겨와도 몰두에는 지장 없다. 오히려 그렇게 가공된 화면과 대사에 마음을 뺏기고 눈이 홀린다.

보면 빠져 들면서도 정시에 시간 맞춰 챙겨보지는 않는데 이상하게 유선만 연결하면 아일랜드를 하고 있다. 나는 그렇게 자꾸만 아일랜드와 만나져 아일랜드를 보게 된다.

횡단보도.

아일랜드, 첫 편에서도 여기서 시작하였던가. 아니, 내가 본 아일랜드의 첫 장면이 횡단보도였던가?

 횡단보도신호는 빨간불, 이재복과 이중아는 그 횡단보도  한 가운데에 갇혀 있고 횡단보도 양 쪽 끝에는 강국과 한시연이 망연히 그 둘을 기다리고 있었다.

위태하게, 서 있지 말아야 할 곳에 서 있는 이중아와 이재복이 있고 그 양 끝에서 둘을 기다리는 또 다른 두 사람이 있다.

빨간 불과 파란 불이 교차하는 횡단보도에서 네 사람의 사랑이 만나고 또 엇갈린다.

아무 뜻 없이 각자의 목적지 따라 고여진 사람들이 물꼬 터지듯 흩어져 사라져 버리는 공간, 사랑도 한 때의 고임이고 결국 각자의 길로 흩어질 뿐인 유동적인 무언가이라고 얘기하려는 듯 횡단보도가 자꾸 아일랜드에 나온다.

드라마에서 현실을 기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인양 포장하는 드라마에 울컥한다. 이건 드라마야, 지어낸 이야기라구, 드러내 놓고 시청자를 호리는 이 드라마가 더 솔직해 보인다.

주인공들이 예쁘고 잘 생겨서 나는 이 드라마가 더 좋다.

신인답지 않은 신인 현빈이 연기하는 남자 냄새 풍기는 강국도 좋고

너무 잘 생겨서 잘못된 배역이라고 욕먹은 다모의 김민준이 연기하는 이재복은 잘 생겨서 어수룩한 연기와 대사가 더 역설적이고

예쁘면서 절대 예쁜 척 하지 않는 이중아, 이나영의 또록또록 큰 눈과 냉소적으로 약간 비뚤린 입술이 좋고

인형같이 생겨서 사람으로 느껴지지 않는 한시연, 이민정의 부러질듯 당찬 연기와 동그란 큰 눈이 좋다.

***

이렇게 드라마를 새기듯 아일랜드가 좋다.

이렇게 써 놓고 나는 갑자기 제정신이 들지도 모른다.

아,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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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설 2004-10-15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동감입니다. 저는 보시다시피 강국이 젤 좋아요.

미누리 2004-10-16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 미남자가 이동건인가 했어요.^^ 다시보니 현빈이구나...

진주 2004-10-17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한 번도 못 봤는데 봐야겠네요^^

미누리 2004-10-18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찬미님, 워낙 드라마에서 푹 빠져 쓴 글이라 찬미님은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네요.

초록콩 2004-10-26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번주부터는 무신 낙으로 살아야 하는 지.....
우리 서방 수.목이면 정신없는 날보며 요상한 아줌씨 보듯했더랍니다.

미누리 2004-10-28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연두빛나무님도...
그렇지요, 눈을 둘 드라마 하나 사라지고나면 공허한 것이 말예요.
다시 콕 찍히는 드라마 있으면 저한테 귀뜸해 주세요.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 버릴 건 버리고 취할 건 취하렴."

오늘 이 말이 몇 번째이지?

가끔은 이야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야기는 그냥 이야기일 뿐이다. 어떤 강요나 억압은 없다. 그저 손가락 가는 데로 흘러 나올 뿐이다. 취하는 것은 읽는 사람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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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누리 2004-10-16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별님! 반가워서 느낌표!
네, 하지만 너무 버리지는 말아 주세요. 조금만 버리고 많이 받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