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참 좋다. 거기다 일요일이다.
이런 날은 아이들 데리고 어딘가 가 줘야 할 것 같은 강박이 밀려오는 데...
하지만 엄마의 강박과는 달리 머리가 어느새 훌쩍 커버린 머루는 날씨에 상관없이 집에서 스타크래프트하는 재미에 빠져 버렸고
다래는 티브이 보며 아이스크림 먹으면 또 행복이다.
랑도 집에서 낮잠이나 실컷 잤으면 하는 눈치다.
토요휴무다 샌드위치 데이다 해서 휴일이 부쩍 많아진 5월, 뭐랄까 나는 일요일의 강박에 눌리고 있었는 데...
이쯤이면 일요일에 대한 정의를 새삼스레 정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말이다...
꼭 무언가를 해야하는 날이 일요일은 아닌 것이다.
암, 그렇지 그렇고 말고.
아이들은 더이상 엄마의 치마폭에 싸인 아이들이 아니고 제 두 다리로 맘껏 저 가고 싶은 길로 가는 독립체들이 되어가고 있고 랑도 일주일의 업무에서 자유로운 휴일을 나름으로 느긋하게 누릴 자유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일요일은 독립의 날이 되어야 할까보다.
누가 누구에게 억매이는 날이 아닌 나만을 위해 옳게, 온전히 쓸 수 있는 그런 하루.
그것이 일요일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혼자 안방침대에서 저 좋아하는 티브이 프로를 보고 있는 머루와
소파에서 몸을 길게 누이고 만화 프로를 보고 있는 랑과 다래가,
그리고 알라딘에 들어와 있는 내가
제각각 흩어져있는 이 시간을
집 안에서의 자연스러운 서로의 이합집산을 물 흐르듯 받아들이는 것이 일요일을 보내는 방법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요일은 자주독립?의 날이다.^^
그런데 식사도 자주적으로 어떻게 안되겠니? 대한민국에서는 다 된다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