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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 현대문명이 잃어버린 생각하는 손
리차드 세넷 지음, 김홍식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는 스스로 지칭하듯 실용주의자 이다.한나 아렌트로부터 배웠다니 쾌나 저명한 학자인가 보다.미국인이며 뉴욕대 및 런던정경대 사회학과 교수이다.그리고 2010년 스피노자상(무슨 상인지는 모르지만 권위있는 상인것 같다)까지 수상했으니 현재까지 줄곧 활동하고 있는 현역 학자인것 같다. 

이 책은 리뷰쓰기가 상당히 편안한 편이다.왜냐하면 작가는 각장이 끝나자 마자 그장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넘어간다.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아렌트의 개념중 아니말라보란스(Animal laborans)는 '굴레를 짊어진 짐승처럼 매일 고된일을 되풀이 해야하는 인간,즉, 일하는 동물'이다.예를들어 효율적인 가스실을 만들려고 절치부심했던 아이히만의 상태는 다름 아닌 일하는 동물인 것이며 그일이 되게하는 이외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는 상태이다.아니말라보란스에게는 일 그 자체가 목적이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아렌트의 개념을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경시하는 잘못된 생각으로 본다.아니말라보란스에 인간이 머물러 있다고 해도 인간은 그래도 생각하는 동물이다.즉,인간은 노동의완료에서만 대화릉 하는것이 아니라 일하는과정에서 말하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1부 [장인]에서는 장인은 수공업자보다 폭 넓은 개념으로 쓰이면서 어떤 구체적인 일 자체를 위해 일을 잘해 보려는 우리안의 욕망을 대변한다.수공업 장인들의 역사에서 우리는 서로 대등할 수 없는 마스터와 도제가 엄격한 상하관계로 만나는 중세작업장과 르네상스 시기의 예술이 실기에서 분리되는 작업장의 사회관계의 변화,그리고 작업장에서의 개인화가 진행됨에따라 작업장의 자립 기반은 약화됨과 동시에, 개인의 의존성은 사회 전체적으로 커지기만 하는 역사를 밟아왔다. 

 그리고 기계에 저항하는 근본적인 방법으로 근대성 자체에 등을 돌리는 낭만적인 사람들은 호소력은 있었지만 ,대부분의 수공업자들의 몰락을 초래했다.장인들은 고대부터 학대를 받아왔으나 그들이 인간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준 것은 일에 대한 신념이고, 또 작업할 물건과 마주하는 열의와 관심이다.일하는 사람을 풍요롭게 해주지는 못했어도 일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이러한 의식이 있었다

2부 [실기]는 기능을 숙달해가는 진보에 대해서 말한다.실기작업에서 사람들은 더 잘할수 있고 실제로 더 잘한다.진보가 단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능은 불규칙한 과정을 통해 숙달되고,때로는 멀리 돌아가는 길을 밟기도 한다.그리고 저자는 기능적인 숙달과정으로서의 손의 숙달과정에 대해서 기술한다.손끝의 감각 그리고 손과손목,팔뚝을 쓰는 훈련에서 힘을 빼는 방법등이다.흔히 모든 운동에서는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안된다느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이를 말하는가 보다.그리고 표현을 동원하는 작업설명은 일에대한 감각을 키워주는 안내 역활을 한다. 

2부에서는 손의 숙달과정,말로 표현하는 길잡이로서의 숙달과정,도구의사용,도그를 사용함으로써 상상력의 필요성등 인간존재의 복잡한 유기체의 복잡성에서 이러한 기법과 기능들을 많이 활용하고 더 깊이 이해하는 장인의 보람은 더 커진다. 

나는 이책을 읽으면서 재미있다는 부분이나 생각이 든적은 없었는데 맨 마지막 장(에필로그)은 정말 작가가 하고싶은 생각이나 주장이 표현되어 재미있었다.특히 맨 마지막 문장은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해 주고 있다. " 굽은 발로 절룩거릴지라도 그 자신이 아니라 자기 일을 자랑스러워하는 헤파이스토스,우리 자신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존엄한 인간의 모습이 바로 그일 것이다" 

이 책은 이번 추석전날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있는 아쿠아몰 영풍문고에서 앉아서 마지막 부분을 읽었다.아쿠아몰이 최근에 개점 하였는데 쇼핑공간과 레져공간 그리고 백화점내에 큰 서점이 있어 놀기에도 좋았고 쉬기도 좋았다.부산 남포동근처에 좋은곳이 있어 기쁘기도 하지만 그곳 다른 상권의 상인들이 먹고 살 길이 더 좁아지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워낙 옛날의 명성과 달리 부산 남포동이 죽어서 어떤 효과가 날런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모여드는게 아니라, 백화점에 온 사람들은 바로 쇼핑만 하고 돌아 가는 것만 같았다.자갈치라도 들러 회나 곰장어라도 많이들 먹고 가야 할텐데....오랜만에 간 고향 부산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세월이 간다는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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