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스퐁나무 보름달문고 25
하은경 지음, 이형진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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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라 함은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역활을 한다. 그 동안의 대부분의 동화가 그런 역활을 수행해왔고 이런 점은 어린이들의 성장과정중 정서함양이라는 점에 지대한 공헌을 한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살짝만 달리 비틀어 보면 그 동안 우리의 어린이들은 너무나 획일적인 꿈과 희망을 먹고 자라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사실 든다. 정형화된 꿈과 희망 그리고 항상 따라다니는 권선징악의 스토리 구도등 꿈과 희망을 상상하는 것이 아닌 마치 제조업공장에서 일률적으로 맞춘 제품처럼 꿈과 희망이라는 상품을 대량제조하여 판매해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수 없다. 

안녕, 스퐁나무는 그런점에서 색다른 스토리를 보여준다. 그동안 사실 어린이 문학작품에서 약간은 금기시되었던 부부간의 갈등문제 특히 배우자의 외도로 인한 가족해체문제에 대해서 주제로 하여 출간된 동화책은 흔치 않다는 점에서 필자의 의도가 신선하다고 보여진다. 물론 이런점들이 부정적인 모습으로 다가올수도 있지만 사회적으로 너무나 흔한일상의 일이 되었고, 또한 한부모가정의 증가와 아이들의 의식구조의 조숙함으로 인해 사실 쉬쉬하면 숨기는 소재거리와는 이제 거리감이 있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 그러면 아예 표면화시켜 그에 대한 슬기로운 접근방법을 찾아가는게 정답이지 않나 싶다.  

그러면에서 <안녕, 스퐁나무>의 기획의도는 좋았던것 같다. 비록 열두살의 어린나이에 사랑은 변한다라는 의미에 대해서 쉽게 이해하거나 책내용에 나오는 스퐁나무와 사원의 관계를 전부다 이해할수는 없지만 엄마의 입장과 아빠의 입장을 남름대로 스스로 이해할려고 하는 의도에서 꿈과 희망이 조금식 쏟아나는 것이다. 주인공인 현이가 생각하는 부부 내지는 사랑하는 사람의 관계는 앙코르와트의 스퐁나무와 사원의 관계처럼 서로 분리할수 없는 관계, 싫어도 떨어지면 둘다 의미를 상실할수 있는 관계로 다가오듯이 사랑이란 항상 자기입장만을 주장하지 않는다는 점 마치 스퐁나무가 사라지면 사원이 무너져 내리듯이 일방통행이 될수없다는 점을 느끼게 한다. 누가 스퐁나무, 사원의 역활을 하는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렇게 같이 공존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룬 동화이지만 바로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더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동화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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