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2 (반양장)
리선샹 지음, 하진이 옮김 / 휘닉스드림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반대파들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드디어 대권을 거머쥔 구천은 국정쇄신에 들어간다. 반대파의 수장이자 선왕의 충복이며 군권을 틀어쥐고 있는 석매일파와의 한판승부를 걸어간다. 구천이 보는 국제정세는 그야말로 먼저 치지 않은면 잡혀먹힐 수 밖에 없는 형국이었지만 석매를 비롯한 대신들의 생각은 전쟁 반대와 오나라와 외교를 통한 평화적 현상유지에 있었다. 비록 구천이 왕이지만 조정의 힘은 미약할 뿐이고 이에 드디어 한나라의 장자방에 비유되는 범려를 등용하게 된다. 범려의 개략과 기지로 반대파를 하나 둘씩 굴복시키나가면서 드디어 오나라와 한판 승부를 겨루게 된다. 

구천은 누이동생를 범한 합려에게 청동으로 만든 써래를 선전포고용으로 보내면서 합려의 평정심을 잃게 하고 결국 취리에서 오나라에 대승을 거두게 된다. 이 전쟁에서 부상을 입은 오나라왕 합려는 결국 그 여파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오나라는 그야말로 비상시국체제로 돌입하게 된다. 구천은 강력한 왕위 계승자인 루왕자을 배제하고 부차가 왕위에 오르도록 적극 협력한다. 마침내 오나라는 부차가 새로이 왕이에 등극하고 월나라와 오나라는 화친을 향해서 외교전을 펼치게 된다. 

이번 편의 압권은 바로 월나라 구천과 범려의 심리전이라고 할 수 있다. 예로 부터 전쟁은 병사의 수만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전략이다. 그동안 오나라에 핍박을 받던 세월이 길다 보니 월나라는 대장군에서 부터 일개 병졸에 이르기 까지 오나라 컴플렉스에 시달려 왔다. 싸움도 해보지 않고 미리 주저않는 꼴이었던 것이다. 구천과 범려는 공통적으로 월나라를 강국으로 키우기 위해선 외부로부터의 개혁이 아닌 내부로부터의 개혁에 그 해답이 있음을 깨닫고 군사들의 사기진작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 예로 사형수들의 뒤를 보장해주는 조건으로 전장에서 적과 아군 앞에서의 활복자살을 통해서 적군에게 공포감을 아군에게는 복수심을 심어주는 충격요법을 주게 되고 결국 이 전략은 월나라의 대승을 이루는 기폭제가 된다.

또한 구천과 범려의 월나라 내부의 적을 승복시키는 대목에서 중국의 전형적인 처세술과 정치술을 엿볼 수 있다. 일명 만만디 전술이라고 하는 상대방을 압박하지 않은듯 하면서 서서히 옥죄어 가는 전형적인 중국적인 면을 보여준다.  

전편이 구천이 패배와 좌절을 겪으면서 왕위에 오르는데 무게 중심을 두었다면 2권은 내부의 적 석매일파와의 밀고 당기는 전술과 범려라는 장자방을 만나면서 호랑이가 날개를 달듯 일사천리로 구천의 새로운 희망을 보여준다. 하지만 태자패위에서 오는 좌절과 패배는 결코 구천에게 좌절과 패배가 아님을 암시하듯이 새로운 라이벌 부차의 등장과 자신의 목을 비틀 부차를 지원함으로써 불길한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춘추오패의 주인공중 하나인 합려의 시대가 간다. 초나라에서 박해를 받던 오자서를 전격적으로 등용하여 왕위계승에서 승리한 합려와 오자서는 손자을 군사로 영입함으로써 그야말로 거침없는 패권다툼에서 최상의 우위를 점하게 되고 결국 방국들을 재패하는 패왕의 지위를 회득하지만 떠오르는 샛별 구천의 일격을 받으면서 합려는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하게 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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