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스라엘 2000년의 역사
전호태.장연희 지음 / 소와당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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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서구기독주의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요소는 이라크, 이란 이나 동북아시아의 북한의 핵무기 제조와 관련하여 일명 '악의 축'이라는 용어까지 사용하면서 세계평화이 걸림돌이라고 주장한다. 물론 이들 국가의 핵무장은 분명 평화에 위협적이고 주변국가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각에는 근본적으로 오리엔탈리즘적인 사고가 저변에 깔려있다는 것 또한 지적하고 싶다. 

객관적으로 세계평화의 가장 위협적인 곳은 다름아닌 서구기독주의의 본산이라 일컫는 중동의 작은 땅덩어리에 있다는 것을 모르는이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악의 축'이라 명명된 국가들에서 자행된 불손한 행동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 하진 않다는 소리이다. 또한 이 지구상에 몇 남아있지 않는 신정국가이기도 하다. 그네들이 주장하는 하나님의 왕국건설은 언제쯤이면 완공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처절한 몸부림의 연속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책을 통해 유대인의 역사를 음미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지금의 현상에 대해서 생각해 볼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고대 이스라엘 2000년의 역사>는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의 성립과정 정확하게 말해서 야웨가 선택한 유대인이라는 민족의 역사를 구약성경과 연결하여 설명하는 일종의 주일학교 교재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필자들이 머리말에서 언급했듯이 믿음을 가진 이들에겐 성경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기에 유효적절한 교재임에 틀림없는것 같다. 이 종교와 무관하거나 무신론자인 사람들에게 한번쯤 구약에 대한 체계를 잡는데 도움이 될 만하다. 물론 그 기본적인 사고나 주장에 대해선 검증이나 비판의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는 전제조건하에서 말이다. 과학적 사고방식이나 종교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 못하는 이들에겐 다소 생소하거나 받아들이기 거둑한 점 또한 많겠지만, 그것은 이 책에서 논할 논쟁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단지 이 책을 통해서 유대인의 탄생과정에서 부터 예수의 등장에 이르기까지의 유대민족의 역사적 내지는 종교적 변천사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성경에서 접했던 아브라함을 비롯한 모세, 그리고 솔로몬왕에서 마지막 세레요한등에 대한 내용을 성경의 구절과 필자들이 유추한 역사적 배경과의 맞물림을 통해서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폭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느껴지는 감정들은 다양할 것 같다. 유신론이나 무신론이라는 근본적인 쟁점은 뒤로 하고 유대민족의 처절한 삶과 그네들의 신념과 믿음에 대한 몸부림은 충분히 전해진 것 같다. 아마도 그런 강력한 믿음이 있었기에 수많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변치 않는 공통의 신념을 확립했던 것 은 아닐까 싶다. 세계사를 상고해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일개 민족의 정체성이나 자립성의 가장 근본은 다름아닌 물질의 풍요가 아니라 정신적인 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그 민족의 시간적 뿌리가 깊은 종족일 수록 이런 경향은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면에서 유대족의 정체성확보을 위한 긴여정을 이 책을 통해서 작지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특히 고대사회에서의 이러한 민족의 정체성이나 종교적신념은 무엇보다도 중요했을 것이다. 그러한 정신적인 무장이 없는 민족의 통치는 길지 못했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성경과 등장인물들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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