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역사 - 잃어버린 나라 고조선
조승완 지음 / 어드북스(한솜)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리가 흔히 말하는 강대국이란 나라의 개념은 전제국가시절엔 그 강역의 넓이로 판단되었고, 지금의 시대에는 경제적인 우위와 문화적 우위로 인해 강대국 내지는 선진산업국이라는 명칭으로 대신하고 있다. 지금시대에 전쟁이라는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영토의 확장을 바랄수 없는 상태이다보니 다른 방법으로 강대국의 위치를 선점하고 유지할려고 하는 것이 대전제인 것이다. 그 중에서 이미 우리는 경제적파워에 대해서 지난 IMF위기를 거치면서 느낀바 있다. 그럼 문화적인 문제는 과연 어떤것이 있는가? 

다름아닌 역사인식의 방법인것이다. 역사란 그 국가 내지는 민족의 발자취인것이다. 쉽게 말하면 왜 세월이 많이 지나간 역사에 대해서 집착하는가 오히려 그런 역량을 지금이나 미래에 대해 투자하는것이 경제논리에 더 맞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역사를 상고해 보면 항시 되풀이된다는 점이 바로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한 것이고 역사연구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것이다. 이것은 강대국이든 약소국이든간에 자기 뿌리에 대한 정체성의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더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역사왜곡에 대한 일본이나 중국의 일연의 행동을 보면서 역사앞에 정직한 국가라고 자위하고 있었다. 아무리 그네들이 역사왜곡을 하더라도 왜곡된 역사는 바로잡혀질 것이라는 수동적이고 안일한 자세로 일관해 온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는 그런 자세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자국의 역사는 자국이 알아서 정립해야 한다는 논리가 지배적이다라는 사실을 그동안 너무 쉽게 간과해왔던 것이다. 특히 우리의 역사중 가장 많은 왜곡이 자행되고 있는 부분은 고대상고사와 일제강점기를 비롯한 근,현대사 부분이라는것은 국민들이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일제의 강점기를 식민지 수탈론과 식민지 근대화론으로 보는 시각에서 부터 시작된 역사왜곡은 상고사로 옮겨가면 정말 전입가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이 시점에서 우리는 일본이나 중국의 동북공정등의 역사왜곡에 대해서 비판만 하고 있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되두된다. 사실은 알고 보면 우리 내부에서부터 일련의 역사왜곡이 시작되었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할 것이다. 사실은 우리의 상고사에 대한 역사적 사초들은 극히 미진하다. 신라가 한반도를 일부통일하면서 고구려와 백제의 역사기록이 대부분 소실되었기 때문에 상고사에 대한 자료가 너무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약점중에 하나일 것이다. 오죽하면 고려때에 김부식에 의해 제작된 삼국사기가 유일한 정사로서 상고사에 대한 자료로 남아있을 정도이니 더이상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러나 중국의 방대한 사서등과 국내일부 사서들을 바탕으로 우리의 상고사를 자리매김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의 대부분의 사학자들은 일제의 영향을 받은 이병도의 학설을 그대로 받아들여 우리의 상고사를 정립하였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 학계의 통설로 남아서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의 자녀들에게도 주입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책은 이런면에서 아주 중요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상고사에 대한 왜곡된 사실을 국외에서 찾는것이 아니라 국내학자들의 통설이라는 이론을 반박하므로서 올바른 상고사의 정립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통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한사군중 낙랑군의 위치문제(우리는 지금 평양일원으로 배웠다),고조선과 위만조선의 강역문(통설은 한반도와 압록강부쪽으로 비정) 등 아주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 통설의 입장과 상이한 내용들이 이 책에 소개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반박의 문제는 감정적인 문제가 아니라 역사적 사료 그중에서도 객관적인 중국사서의 기록을 살펴보면 그 실마리가 풀린다는 것이다. 

그러면에서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었던 상고사에 대한 대대적인 역사인식이 재정립되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에게 가장 근원적인 문제인 상고사에 대한 역사적 재정립이 있지 않고선 고조선에 뿌리를 준 조선이나 고구려에 뿌리를 둔 고려에 대한 역사적 가치는 희박해질 수 밖에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도 일본이나 중국처럼 역사왜곡을 대놓고 하자는 것은 물론 아니다. 단지 우리의 내부에서 부터 서서히 자행되어왔던 역사왜곡을 이제는 중단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하자는 것이다. 우리민족의 역사는 중국문헌을 봐도 중국의 상나라시대에서 부터 존재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민족 또한 세계적으로 몇안되는 민족중의 하나이다. 그런면에서 우리의 상고사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올바른 상고사 인식이 중요한 시점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통설이나 다수설은 정설과는 다른 개념이다. 학계나 관련 단체의 사람들이 많이 생각하는 이론이라는 것이지 그 통설이나 다수설이 불변의 이론이라는 말은 아닌것이다. 우리 사학계의 이러한 안이한 매러리즘이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을 가져왔다고 해도 잘못된 말은 아닐것이다. 근대사학의 아버지라는 이병도의 논리를 비판없이 그대로 받아들여 스스로 상고사에 대한 많은 부분들을 포기해 놓고선 이제와서 동북공정이 잘못이다는 논리는 그네들 입장에서 보면 궤변에 지나지 않기 때문인것이다. 그나마 재야사학자와 역사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있어 지금 이런 상고사에 대한 역사왜곡을 다시 검토하고 진지하게 연구하고 있다는 것이 작은 위안으로 남아 있다. 역사를 상고해보면 항상 일개국가가 망하는 원인은 외침도 작용을 하지만 내부의 문제로 인해 침몰하는것이 대부분의 경우이다. 그런 관점에서 우리가 소위 강대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문화적인 문제 특히 역사적인 문제에 대해서 이제는 국가차원에서 팔을걷고 나서야 하는 것이다. 

쉽게 개인적인 관점에서도 자기의 역대 조상에 대한 기록인 족보에 대한 애착이 강하듯이 우리민족의 기원인 상고사에 대한 애착은 말을해서 뭐하겠는가? 이제는 정말 모든이들이 우리 상고사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식의 반응은 어찌 보면 유치할 수 밖에는 없는 것이 세계적인 시각이다. 차라리 그런 열정을 상고사 재정립에 투여해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져야 할 때인 것이다.  

번 책으로 인해 다시 한번 반성의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그 동안 역사서적을 탐독하면서 주로 조선사를 비롯한 중, 근대사에 집중하고 혹은 흥미위주의 역사에만 집중을 했던 것이 부끄럽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역사란 그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인 것이다. 지금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이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그러한 왜곡이 외부의 요인보다는 내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자행되어 왔다는 것이 더욱 더 문제인 것이다. 이제 우리의 정체성을 찾아서 올바른 역사인식이 정말 필요한 때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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