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의 칼 1 - 운명의 만남
신봉승 지음 / 선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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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난세의 칼은 저자가 처음엔 소설한명회로 제목을 단 7권짜리 장편을 개정하여 제목까지 새롭게 바꾸어 낸 책으로 한명회의 일생을 그린 대하역사소설이다. 주인공 한명회의 역사적인 평가는 극과 극에 달할 정도로 범상치 않은 인물임에 틀림없다. 죽어서도 편히 누워있지 못하고 연산군때 부관참시(죽은시체의 목을 절단하는 형벌)를 당하는 운명을 맞지만,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보는 그런 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든다.

군주국가에서 군주를 제외하곤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에서 세상을 경영했던 한명회, 비록 조부때 개국공신의 집안이었으나 당대에 와선 몰락한 양반가에 출생또한 칠삭둥이라는 당시 시대상으론 상당히 불우한 시절을 보내면서 일생일대의 만남을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잡을 수 있는 혜안을 가진것 또한 사실이다. 수양대군과 한명회의 만남... 역사란 가정이란 일을수 없다고 하지만 만약 둘사람이 만나지 못했다면 과연 조선이란 역사는 어디로 흘러갔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한나라 고조 유방의 장자방처럼 세조는 늘 한명회를 장자방에 비유했고 가까이 했고 두려워 했다. 한명회 또한 세조를 군주로 받들고 성심으로 보필하였으나 정작 인생의 반려자가 먼저 가고 난뒤의 일생의 권력에 너무 깊숙히 들어가 앉아버렸다고 할까... 단종이나 사육신을 지지하는 입장에선 천하의 간신배이지만 이점에 대해선 상당한 논란거리라고 할 수 있다. 단종이나 사육신에 대한 복원은 숙종대에 가서야 간신히 이루어진다는 점 또한 역사를 어느 한편에서만 보는 것은 위험한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한명회가 구국의 영웅이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 시대을 작금의 상항에 억지로 맞추어 평가할 순 없다는 것이다. 물론 한명회는 권력지향적인 인물임에 틀림없다. 두 딸을 왕비로 들인 조선시대 유일한 인물이고, 4대에 걸쳐 권세를 누린 인물이다. 또한 훈구파라는 용어를 만들어낸 인물이다. 그러나 그 역시 역사라는 거대한 강물앞에선 어쩔수 없는 인간이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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