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미래그림책 고미 타로의 사계절 그림책 47
고미 타로 지음, 길지연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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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봄과 가을은 눈으로 느끼는 계절이라면, 여름은 소리로 가득한 계절로 표현됩니다.
그렇다면 겨울은? 매서운 바람을 피부로 느끼는 계절이겠지요.
겨울 바람은 얼음 나라 깊은 계곡에서 태어나 얼음 나라를 거쳐 바다를 넘어 뭍으로 올라
휘이 휘이 쏜살같이 마을로 달려옵니다.
그러나 오싹 춥다고 집 안에만 있을 수 없지요.
오히려 온 몸을 던지는 바람을 맞기 위해 언덕으로 내달려야 합니다.
파닥파닥 날개짓하는 연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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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미래그림책 고미 타로의 사계절 그림책 46
고미 타로 지음, 길지연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고미 타로의 사계절 그림책 중 가장 좋아하는 책입니다.

긴 장대 끝에는 모자가 걸릴 수도 있고, 새가 쉴 수도 있지만,
고추 잠자리가 앉을 수도 있지요.
어쩌면 헬리콥터도, 운동회도, 단풍놀이 가는 버스도, 나들이에 빼놓을 수 없는 김밥도 앉을 수 있어요.
그러니 축제라고 빠질 수야 있겠습니까?
가을에 근사하게 어울리는 음악은 뭐니뭐니해도 바이올린 소곡일 것이고,
가을의 꽃은 한 송이 국화이듯, 가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경은 휘엉청 보름달도 빼놓을 수 없지요.
그렇게 장대 위에는 가을이 앉았습니다.
그리고 짧은 가을이 끝나면 장대 위에는 눈 한 송이가 내리겠지만요.

* 가장 일본의 정취가 짙은 이 책을 취향에 따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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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미래그림책 고미 타로의 사계절 그림책 45
고미 타로 지음, 길지연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봄>에선 풍경을 보여주더니, <여름>에선 소리를 들려주네요.
찌릉 찌릉
통통통
캉캉캉
보글 보글
와아 와아
여름에만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아니라는 게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모두 '나'를 부르는 소리에요. 어디로? 수영장으로!
책에는 안 나와 있지만 아마 마지막 소리는 "풍덩"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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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그림책 고미 타로의 사계절 그림책 44
고미 타로 지음, 길지연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집 안에서 빼곰히 창 밖을 내다보는 소녀가 있습니다.
집 밖에는 앙상한 나무 2 그루와 이제 막 이른 꽃을 피우는 조그만 화분뿐.

책을 펼치면 이제 소녀는 완전히 몸을 내밀고 창 밖을 봅니다.
봄을 알리는 첫 전령은 노란 나비, 그 뒤를 잇는 작은 새.
그리고 바깥은 부산해집니다.
고양이와 아이들, 예쁜 꽃 화분을 잔뜩 실은 꽃집 차, 봄을 맞아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의 자전거 무리.
게다가 비행기에, 여객선에, 음악대까지? 봄 축제라도 열린 걸까요?

그런데 왜 소녀는 집 안에서 창 밖만 보고 있을까요?
어디 아픈 걸까요? 슬그머니 걱정될 무렵.
아, 안심입니다. 방 안엔 이제 아무도 없데요.
더 이상 필요 없는 털장갑만 혼자 방을 지키고 있네요.
완연한 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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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8-28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미타로 책 참 예브죠?
 
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백색 질병 앞에 속절없이 무너져버린 도시 문명과 도회인의 삶. 이제 세상은 오물과 시체로 뒤덮였다. 나는 절망과 타락과 부패를 묘사하는 작가의 집요함에 시달리다 못해 헛구역질을 거듭 했고, 끝내는 급체의 오한으로 꼬박 사흘을 끙끙 앓아야 했다.

하지만 정말 모든 게 다 어둠일까? 그래도 이 세상 어딘가엔 희망이 있다는 판도라의 상자가 주는 교훈은 도무지 끝날 거 같지 않는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처럼 하품나게 지루한 얘기지만, 그래도 쳇바퀴같은 일상을 감수하게 만드는 한줌의 모이와 같다. 그리고 이대로 읽어내려가다간 질식하고 말 거라는 불안을 주는 작가의 숨막히는 문체에도 불구하고, 희망은 주제 사라마구가 얘기하고 싶어했던 진실이다.

유일하게 눈 먼 자가 아닌 의사의 아내만이 희망은 아니다. 눈물을 핧아주는 개도, 검은 색안경을 낀 여자와 검은 안대를 한 노인의 사랑도, 생의 마지막 기력으로 열쇠를 전달하기 위해 애쓴 노파도, 쓰기를 포기하지 않은 작가도, 사유재산 대신 부평초 생활의 규칙을 만들어낸 모든 사람들이 결국 희망인 것이다.

더욱이 희망은 특정 개체의 전유물이 아니다. 그 누구도 바라볼 수 있는 이름없는 존재가 바로 희망이다. 하기에 주제 사라마구는 그 누구에게도 이름을 부여하지 않았고, 이름을 묻게 하지도 않았다. 단 한 번의 예외로 의사의 아내는 첫번째로 눈먼 사람의 아파트에 살게 된 작가의 이름을 묻지만, "눈먼 사람들에게는 이름이 필요 없소. 내 목소리가 나요. 다른 건 중요하지 않소."라는 답변을 받는다. 내가 슈바이처 박사가 되거나 테레사 수녀가 될 순 없을진 몰라도, 이름이 없더라도 나는 인간 존재로서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게다. 보다 직접적인 작가의 훈계는 검은 색안경을 낀 여자가 대변한다. "나는 가능하다면 계속 희망을 갖고 싶어요. 내 부모님을 찾겠다는 희망, 아이의 엄마가 나타날 거라는 희망". 이에 검은 안대를 한 노인이 화답한다.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검은 색안경을 낀 여자는 이렇게도 표현한다. "우리 내부에는 이름이 없는 뭔가가 있어요. 그 뭔가가 바로 우리예요."

결국 무명의 존재가 위협이 되고, 눈 먼 자가 악마가 될 수 있는 건, 인간의 본성이 악하기 때문이 아니다. "선과 악에 관한 한 우리 모두 평등해요. 선은 무엇이고 악은 무엇이냐고는 묻지 말아주세요. 눈먼 것이 드문 일이었을 때 우리는 늘 선과 악을 알고 행동했어요. 무엇이 옳으냐 무엇이 그르냐 하는 것은 그저 우리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서로 다른 방식일 뿐이예요. 우리가 우리 자신과 맺는 관계가 아니고요." 인간을 잊어버린 도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기능과 효율만 따진 문명이 선과 악을 인위적으로 구별하는 것일 뿐이다. 그럼 우리가 할 일은? 계속 희망을 가지는 것, 도시 속에 파묻힌 인간을 '보는' 것이다.

문명의 결점에 대한 작가의 경고를 명심하길. "이것이 문명의 결점이다. 우리는 집 안에 들어오는 수도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급수 밸브를 열고 잠그는 사람들, 전기가 필요한 급수탑과 펌프, 부족분을 확인하고 여유분을 관리할 컴퓨터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곤 한다. 그리고 이런 모든 일을 하는 데는 사람의 눈이 필요하다는 것을". 작가가 눈 먼 자들의 나라 중에서도 도시만을 그렸음에도 주목할 것. 눈 먼 자들의 시골이 더 아비규환이었을 것이라는 도시인의 추측을 난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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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8-28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잡고 있는 책인데...
조선인님 말씀처럼 조금씩 답답한 현실로 빠져들기 시작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