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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동구,신천대로 부근에 위치한 S병원에서 척추수술을 받던 환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 유족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6월 21일, 59살의 오00(여)씨는 척추 3,4,5번을 고정시키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칠성시장에서 장사를 하며 나름대로 건강하게 살던 오씨에게 허리디스크는 크나큰 고통이었다.
간단하게 끝난다는 병원의 권유와 함께 수술하면 그 고통에서 벗어 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안고 수술에 들어간 오씨는 다시는 사랑하는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누가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넣었을까.
이를 두고 유족들은 잘못된 수술과 응급처치 등의 이유를 들며 명백한 의료사고라고 규정하고 집도의사와 병원장의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며 1주일째 병원 앞에서 노숙,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해당 병원은 오씨의 죽음이 자신들의 과실과는 관계없는 일이라며 내부적으로 법적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상태다.
오씨의 사망 유족들은 당초 오전 9시에 수술실에 들어가 2시 30분 정도면 수술이 끝나고 입원실로 나온다던 오씨가 3시가 지나고, 5시가 지나도 나오지 않는 것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조금씩 수술에 문제가 있음을 직감한 유족들이 상황을 알고 싶어 병원 측에 문의를 하게 이르렀다. 그런데, 병원측은 상황은 알려주지도 않은 체, 계속해서 혈액 공급만 했다고 한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 결국 저녁 7시 10분이 되어서야 겨우 수술실에서 그것도 회복실이 아닌 중환자실로 나올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환자의 상태가 그냥 척추 수술을 받고 나온 사람이 아니라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병원측은 정상적으로 수술이 잘 이루어져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고 하지만. 일지 확인 결과, 사실과는 달리 수술에 상당한 문제가 있음을 유족들은 발견했다.
수술을 마친 이날 저녁부터 오씨의 신장과 간기능은 물론 대부분의 장기 기능이 상실되기 시작했고, 9시가 넘은 시각 이미 동공이 열려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튿날 오전에는 혈소판에도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혈소판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하면 보통 혈액이 응고되지 않아 출혈이 멈추지 않게 된다. 이때에는 인위적으로 약물이 투여되는 것이 보통이다)
나중에야 안 일이지만, 이날 수술실에서는 엄청난 혈액이 환자에게 공급됐고, 심폐소생술이 계속해서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유족들이 환자의 하지정맥이나 대동맥 등을 건드렸을 가능성에 대해 무게를 두고 있는 부분은 바로 이날 공급된 혈액의 양에 있다.
이날 공급된 혈액의 양은 4천200~5천500cc 정도로, 챠트에 그대로 기록되어 있다. 이 양은 사람의 몸속에 흐르고 있는 전체 혈액양과 맞먹는 수치다. 바꿔 말하면 이날 오씨가 수술을 받으며 흘린 혈액의 양이 위 수치와 비슷하고, 오씨의 원래 혈액은 자신의 몸속에서 이미 다 빠져나가고, 대신 다른 사람의 피가 채워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유족들은 수술중 혈관을 잘못 건드려 대량출혈에 따른 뇌출혈이 오씨의 사망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여기서 간단하다고 말한 척추 수술에 왜 그렇게 많은 피가 필요했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유족들은 주요 혈관을 건드렸음을 의미하며 이것이 오씨의 사망원인 이라고 주장한다. 그것도 심장으로 들어가는 하지정맥을 건드렸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것이다. 보통 오씨처럼 대량출혈이 오게 되면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액의 양이 불규칙적으로 떨어져 심장이 압박을 받게 되고, 심전기가 올 가능성이 아주 많다. 때문에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다른 경위도 있다) 이 때, 무리한 심폐소생술이 이루어질 경우, 환자의 장기는 심한 압박으로 인해 엄청난 손상을 받게 되는데 오씨의 경우가 그렇다는 것이다.
또, 오씨의 경우에는 반상출혈이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씨의 몸 구석구석에 퍼져있는 커다란 멍 자욱은 심폐소생술에 따른 후유 자국도 있겠지만, 대량 출혈에 따른 여파에 의해 모든 모세혈관에서 피가 나와 생긴 자욱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의학 전문 관계자는 말한다. 때문에, 반상출혈과 대량출혈은 오씨가 뇌출혈을 일으켜 사망하게 되는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수술 당일 병원 기록 일지를 살펴보면 맥박수와 헤모글로빈의 수치 등이 이미 상당한 출혈을 하고 있음을 나타내 주고 있다. 오씨가 수술을 끝내고 수술실에서 나왔을 무렵인 오후 7시가 넘은 시각, 이미 오씨는 장기기능은 물론이고, 동공이 열려 있었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병원의 한 관계자는 “수술은 잘됐다. 별다른 일이 없었다” 는 말만 할 뿐, 자세한 수술 경위을 말하지도, 의지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다만, 자발성 뇌실질내 출혈이 사망의 원인이라고만 말 할 뿐이다.
6월 22일부터 오씨는 뇌출혈이 왔다. 수술당일에도 유족들은 환자의 상태를 보면서 병원측에 상태가 이정도면 뇌출혈이 올 가능성이 많다는 표현을 수차례나 했다고 한다. 그 때도 병원은 귀를 기울이지 않더라는 것이다. 결국 유족측은 23일 오전 다른병원으로 옮겨 줄 것을 요구, 경대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러나, 경대병원에 들어서자마자 관계자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며 열려있는 동공을 지목했다. 경대병원에서도 결국 환자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 28일 오전, 오씨는 제대로 가족들의 얼굴도 보지 못한체 59년의 한많은 세상을 마감하게 됐다.
유족들은 지금도 해당 병원 앞에서 하루 세 번 노제를 지내며 분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