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에너지 절약공사 때문에 6월 26일부터 8월 31일까지 온수가 나오지 않는다.
나나 옆지기야 찬물로 버틸 수도 있지만, 마로와 조만간 태어날 백호를 위해
가격이 좀 비싸다 생각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관리사무소에서 정한 전기온수기를 임대 설치하였다.
문제는 이 놈이 순간 전기 사용량이 과한지 썼다하면 두꺼비집이 내려가는 것이다.
어제는 어떻게든 이 문제를 방지하려고 냉장고를 제외한 모든 전원코드를 다 잡아뺀 다음 샤워를 했지만,
또 두꺼비집이 내려가버렸고, 이건 우리 집 여타 가전기구 사용량의 문제가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금요일 밤이니 회사로 전화해 항의할 수도 없고 홈페이지 게시판에라도 끄적이자 싶어 검색했다가
더욱 기분이 나빠져 버렸다.
만약 내가 이 제품을 임대하지 않고 구매했다면, 제품가 6만6천원, 배송비 4천원, 즉 7만원이 소요된다.
물론 내가 직접 설치하지 않고 근처 전파상에 설치를 의뢰하면 인건비가 따로 들기야 하겠지만,
온라인 쇼핑몰에 자세하게 올려진 설치방법을 따라하는 게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관리사무소에서 정한 업체의 2달간 임대료는 8만원!!!
사는 거보다 더 비싼 임대료라니, 아무리 설치비/수거비 포함이라고 하지만 이건 바가지다.
누군가 중간에서 수수료를 챙긴 게 너무나 분명해 보인다. 우욱.
더 열받는 건 수위실에 확인해 본 결과 대부분의 집이 두꺼비집 내려가는 문제로 고생하고 있단다.
그 문제에 대한 업체 및 관리사무소의 답변은 아파트가 낡아서 그런 거니
두꺼비집을 교체하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AS 대상이 아니라 각 가구에서 알아서 지불할 비용.
만원 정도 밖에 안 한다는 태평한 대답에 쌈닭 기질이 파르르르르~
두고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