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새 호흡기내과를 다니는 중이다.

어제는 숨이 차진 않냐고 하길래 괜찮다고 했다가 구박 먹었다.

말하는 것만으로도 숨차하면서 뭐가 괜찮냐고.

이 정도는 참을 만하다고 했다가 나같은 사람이 병 키우는 사람이란다. 머쓱.


2.

아무래도 목 쉰 게 심상치 않으니 이비인후과에 가서 성대검사를 받으란다.

이비인후과의 레지던트 선생님이 직업을 묻더라.

가수나 선생님들이 흔히 걸리는 성대결절이란다.

천식 부작용으로 성대결절이라니 헐.

회사의 젊은 친구들은 몰래 오디션 프로라도 나가냐고 놀리고,

회사의 손윗 사람들은 선거 아르바이트하냐고 의심한다.


3.

올해부터 자궁암 예방접종이 무료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달랑 만 12세 이하 여자만 대상이란다. 쳇.

어쨌든 딸 아들 예방접종 때문에 좀 알아봤는데, 여전히 부작용 얘기가 많이 나온다.

서바릭스가 2008년, 가다실이 2007년.

아직 10년이 안 된 백신이니 2019년까지 기다려볼 작정이다.


4.

여직원들과 점심을 먹는데 태양의 후예 얘기가 나왔다.

한 귀로 흘려듣다가 언뜻 뜻밖의 이름을 듣고 

'유시민'이 나와? 무슨 역으로? 아는 척 물었다가 망신당했다.

송중기가 '유시진' 역이란다.


5.

지난주 지지난주 계속 주말에 몸져 누워 있었던 터라

이번 주말에는 꼭 꽃구경을 가자고 애들과 약속했다.

그런데 '창문을 닫아요' 앱으로 미세먼지를 확인해보니 

어제 비가 왔는데도 '나쁨'이다.

주말에는 더할 거 같은데 걱정이다.


6.

총선 예측이 최악이다.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걸 넘어 나머지 다 더해도 100석이 안 될 수도 있을 거 같다.

게다가 나이대별 인구통계를 보면 투표율이 높다고 해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들은 정치에 더 관심을 가지고, 야당은 분열하지 않으면 좋겠다.


7.

작년부터 혼자 소설 읽기 운동을 하고 있는데, 책 1권 1권 떼기가 왜 이리 힘든지.

도저히 힘들어서 이번달부터는 외도를 하는데,

심지어 법이나 진화에 관한 책도 소설보다 더 재밌는 거 같다.

아무래도 난 문학과는 담을 쌓은 사람인 듯 하다고 절망했는데,

놀랍게도 시 하나가 눈에 탁 들어왔다.


겨울산 - 황지우


너도 견디고 있구나

 

어차피 우리도 이 세상에 세 들어 살고 있으므로

고통은 말하자면 월세같은 것인데

사실은 이 세상에 기회주의자들이 더 많이 괴로워하지

사색이  많으니까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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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족 2016-04-08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을 읽고 싶은데 안 읽어지면, 저는 음, 청소년용 소설을 읽습니다^^

조선인 2016-04-09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족님. 그 방법도 써봤는데요. 문제는 저의 공감능력 저하인 거죠.

짱구아빠 2016-05-18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오래간만이죠? ㅋㅋ 다행히 총선예측은 빗나갔네요.. 정말 다행히도요..^^

조선인 2016-05-18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구아빠님 천만다행으로 틀렸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