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랭프 드 구주가 있었다
브누아트 그루 지음, 백선희 옮김 / 마음산책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랑스혁명 당시 흑인노예해방을 외치던 사람들이 있었다. 계급을 넘어 인종을 넘어 평등의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 속에, 아니 그보다 먼저 `흑인노예들의 상태`라는 극본을 쓴 여인이 있다. 그들의 지지가 있었기에 아이티는 세계 최초로 흑인노예해방 혁명을 성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결코 지지받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여성! 롤랑 부인도, 올랭프 드 구주도, 테루라뉴 드 메리쿠르도, 정신병자로 취급받았을 뿐이다. 그녀들에게 허용된 건 정신병원과 단두대뿐이었고, 잊혀진 역사가 되었다.
이제 소책자를 통해 만난 올랭프 드 구주는 완벽하지도, 고귀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 선명함과 찬연함이 참 불꽃같아 보였다. 난 아들에게 남긴 편지를 딸에게 낭송해 주었다.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조국과 민중을 숭배하다 희생되어 죽는다.˝

나는 이렇게 올랭프와 달리 글을 읽고 쓸 줄 알며, 교육을 받았고 직업이 있고 딸 역시 그러할 거라 믿는다. 이 차이가 선구자들에게 빚진 것임을 안다. 새삼스럽게 고맙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5-04-27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인 제가 봐도 용감하고 훌륭한 여자입니다. ^^

프레이야 2015-04-27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오랜만에 반가워요^^

조선인 2015-04-27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러스님. 님 덕분에 산 책이어요.
프레이야언니. 오랜만이에요. 괜히 바쁜 척 하느라 서재에는 못 들어가고 가끔 북플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