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들은 바비인형처럼 예쁜 인형을 사달라고 조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그렇게 하라. 다만, 이번 기회에 아이의 몸이 인형보다 헐씬 훌륭하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자. 하지만 설교는 금물! 재밌고 신나는 놀이 속에서 가슴으로 몸으로 자연스럽게 느끼게 하자.
먼저, 바비인형의 모습을 있는 모습 그대로 보게 해 준다. 발은 하이힐만 신을 수 있도록 이상하게 생겼고 치렁치렁 늘어진 머리카락은 툭하면 걸리적거린다.
다음엔 놀이용 가상 시나리오를 꾸며 본다. 아이에게 보통 사람을 닮은 인형을 고르게 하고 그 인형에게 이름을 지어 주게 한다. 가령, '연지'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하자. 지금 연지, 바비, 그리고 다른 여러 인형 친구들이 나무블록과 가구들을 인형들의 집으로 옮기고 있다. 그런데 이를 어째! 바비가 그만 발이 걸려 넘어진다. 조금 후에 바비는 그만 주저앉아 버린다. 구두 굽이 너무 높아서 걸어 다니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연지와 다른 인형 친구들은 깔깔거리며 또 땀도 뻘뻘 흘리며 열심히 일하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른다. 잠시 후, 파티 옷으로 갈아입은 바비는 여전히 의자에 앉아 있고 연지와 다른 인형 친구들은 컴퓨터를 설치하고 있다. 반가운 이메일이 왔는지, 얼른 확인해 보고 싶기 때문이다. 기대했던 대로 여러 친구들한테서 반가운 이메일이 도착해 있다. 육상선수 메리언 존스는 같이 달리기 경주를 하자는 내용의 메일을,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한번 시합을 해 보자는 도전장을, 테니스 스타 비너스와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는 윔블던을 앞두고 같이 연습했으면 좋겠다는 메일을 보내왔다. 연지가 이렇게 인기가 좋은 것은 연지가 자신의 몸을 사랑하며, 열정적이고 활동적이며 건강하고 조화로운 삶을 추구하기 때문이다.-28-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