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우리집에 묵었던 재일교포 3세가 왜 골뱅이를 안 먹었는지 어제 드디어 알게 되었다.

다시 한국을 방문한 그는 수줍게 고백하기를 너무 매워보였기에 엄두를 못냈다고.

각설하고 텅빈 냉장고와 아수라장인 집안꼴을 생각하면 도저히 집으로 모실 엄두가 안 났다.

옆지기가 한국의 찜질방을 관광시켜주겠다는 명목으로 시간을 벌었지만 난 청소만으로도 허덕허덕.

결국 찜질방 미역국까지 대접한 뒤 술과 간단한 안주거리를 사들고 집에 왔으나 난 이미 마로랑 꿈나라행.

오늘 아침 자명종 소리에 벌떡 깬 뒤 귀한 손님에게 물 한 잔도 대접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절망했다.

결국 부랴부랴 책꽂이를 뒤져 선물을 마련했다.

 임옥상씨의 "누가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지 않으랴"와 빛깔있는 책 "독도"를 고르고나니 허전했다. 결국 망설이다가 "십시일반"을 마저 골랐다. 알라딘 이벤트로 받은 책인데, 그림이나 사진이 많고, 읽기 편한 걸 고르다보니 선택의 폭이 너무 좁았다. ****님께 미안해서 어쩌나.

* 흑, 부디 용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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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ky 2005-03-28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워서 그랬던거였군요. (예전에 그 페이퍼 봤었거든요.^^) 저도 집이 아수라장이다보니, 손님 초대할때 난리도 아니랍니다.

水巖 2005-03-28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날이 마로 생일날이 아니였던가요?

조선인 2005-03-28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정확하게 기억하고 계시네요. *^^*

paviana 2005-03-29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차도, 주말도 , 명절도 없다니...듣는 저도 넘 슬퍼요 ㅠㅠㅠㅠ
수지로 이사오시면 제가 주말에는 마로랑 놀아줄텐데...

조선인 2005-03-31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안느님, 방금 한 약속 잊지 마세요. 주말이면 마로 대신 봐준다는. ㅎㅎㅎ
속삭이신 분, 죄송해요. 이제서야 댓글을 확인했어요. 저야말로 결례를 저질러 죄송합니다. ㅠ.ㅠ
앗, 웃다가 울다가 바보같네요. 또 울어야지. ㅠ.ㅠ

paviana 2005-04-01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걱정마세요..수지로 이사오시면 일요일에 마로 데리고 에버랜드도 가고 민속촌도 가고 삼성교통박물관도 가야지....ㅎㅎㅎ 수지 도서관도 데리고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