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미안합니다 라고 먼저 말씀드리는 게 옳지 않나 조금 갈등해봅니다.
한사코 저녁을 마다하시고 가신 게 저의 귀신같은 몰골 때문이 아닐까 걱정됩니다.
진석이랑 수암님께 사실 근사한 선물을 드리고 싶었는데,
보잘 것 없는 것 때문에 괜히 수암님을 번거롭게 한 거 같아 죄송하고,
오히려 먹기 아까울 정도로 이쁜 케잌과 과자 선물까지 염치없이 받아 죄송하고.
송구한 마음이 가득한데, 그래도 한눈에 알아뵐 수 있었던 수암님을 잠시나마 뵐 수 있어
무척이나 기쁘고 고마왔습니다.
다음엔 꼭 식사대접의 기회를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