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숨은아이 > 알라딘 고객센터에 보낸 편지

더운 날씨에 수고 많으십니다.

며칠 전 안타까운 소식을 들어,
알라딘에 탄원하고 싶은 마음으로 메일을 씁니다.

저는 2000년(이때부터 제 수입의 일정 부분을
책에 기꺼이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부터
알라딘을 꾸준히 이용해왔습니다.

다른 인터넷서점이 많지만 5년 동안
알라딘을 주거래(?) 서점으로 고집한 것은,
알라딘이
책을 단지 이윤을 남기는 상품으로 취급하지 않고,
사이버상의 공간이지만 오히려 오프라인 서점보다 더 충실히,
책 속의 정보와 지성과 감성을 나누는
문화공간으로 만들려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뉴스레터도 알라딘의 것이 가장 믿음직스럽다고 생각했고요
(요새 몇 달 동안 뉴스레터가 거의 안 오더군요.
내부에 어떤 사정이 있는 줄로 짐작됩니다만,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비로소 "나의서재"를 꾸미기 시작했는데,
그러면서 많은 분들의 서재를 방문할 수 있게 되어
날마다 신선한 충격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서비스를 마련해준 알라딘에 감사합니다.

그런데 며칠 전, 마일리지에 대해 좀 억울한 사정을
들었습니다. 어느 분이 마일리지의 적립금 변환 기한을 알지 못해
수십만 원어치 모아둔 마일리지를 날려버렸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도 마일리지의 적립금 변환 기한과
적립금의 사용 기한이 있다는 걸 통보받은 적이 없습니다.
알라딘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땐 그런 게 없었던 줄로 압니다.
그런데 어느 날 주문 과정에서 그런 기한이 있다는 걸 알고는,
누가 날짜 세어가며 책을 주문하나, 좀 심한걸... 하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영업에 관해 중요한 변동 사항이 생기면,
회원들에게 일일이 메일로 공지해주셔야 하지 않나요?
저는 그런 공지메일을 받은 기억이 없습니다.

저처럼 많은 분이, 책을 주문하다가 비로소 알게 되었을 것 같은데,
사정상 외국에 나가 있었다든가 경제 사정이 어려워져
몇 달 동안 책을 사지 못한 분은 까맣게 모르고 지낼 가능성이 큽니다.
몇 달 만에 비로소 별러둔 책을 사려고 흥분에 들떴을 때,
그동안 모아둔 마일리지가 날아가 버렸음을 발견한다면,
생각해보십시오, 얼마나 억울할까요.
억울함을 지나, 알라딘에 대한 신뢰마저 잃을 수 있습니다.

경영상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생각해주십시오.
알라딘을 가장 훌륭한 서점으로 믿는, 많은 분이 있습니다.
그분들이 신뢰를 잃지 않게 해주십시오.
저도 모르는 새 착실히 모아둔 마일리지를 손해 본 분들에게
보상책을 마련해주십시오.

제 짧은 소견으로는
첫째, 시한을 두고 소멸된 마일리지를 부활해, 시한 내에 적립금으로 전환,
사용하도록 이메일과 초기 화면을 통해 공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둘째, 만약 소멸된 마일리지에 대한 정보를 알라딘이 갖고 있지 않다면
(데이터베이스에서 지워버렸다면) 시한을 두고 회원들에게서 신고를 받는
겁니다. 허위 신고 여부는 그 사람들의 주문 내역을 확인하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아, 주문 내역이 다 남아 있으니
마일리지 내역도 남아 있겠네요. 그럼 걱정 없군요.
아무튼 두 번째 방법은 알라딘 상품권으로 주시는 겁니다.

요즘 인터넷서점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인터파크와 교보 같은 곳에서 터무니없는 이벤트를 펑펑 터뜨리니
정말 어려운 점이 많으시겠지요. 하지만 위에서도 말씀드렸듯
장기적인 안목에서 생각해주십시오. 알라딘이
회원의 신뢰를 잃는다면 그 생명력에도 큰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신뢰를 잃지 않게 해주십시오.
정말 안타까운 마음에서 편지를 씁니다.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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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2004-08-02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마일리지 살려주세요. 조선인님의...
흑흑...

조선인 2004-08-02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제 마일리지가 아니라(전 1만원만 넘으면 무조건 쓰는 주의라 ^^;;)
따우님 마일리지가 20만원도 넘게 날라갔답니다.
게다가 그 사이 따우님은 터키여행중이라 공지를 전혀 못 보셨데요.

메시지 2004-08-02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따우님의 페이퍼에서 읽었습니다. 알라딘에서 조치해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