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빈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예술가인 프레드릭 훈데르바세(Frederick Hundertwasser)는 1970년대 초, 자신의 작품 전시회 준비를 위해서 처음 뉴질랜드 땅을 방문한 뒤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매료돼 뉴질랜드를 제2의 조국으로 삼았다. 훈데르바세는 이후 20여 년을 오스트리아와 뉴질랜드를 오가면서 작업하다가 나중에는 뉴질랜드에 더 오래 머물렀을 정도로 뉴질랜드의 자연과 사람들을 사랑했다.
생애의 마지막 몇 년 동안을 뉴질랜드의 북섬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마을 카와카와(Kawakawa) 근처에서 보냈던 그는, 1999년 그 마을의 오래된 공중화장실을 헐고 새로 공중화장실을 짓게 되었을 때, 직접 공중화장실을 설계해 마을사람들에게 선물로 기증했다. 곡선으로 처리된 벽들과 풀이 자라나는 지붕, 이국적인 세라믹 기둥과 포도주병을 벽에 박아 만든 재활용 창문 등 자연과의 조화와 환경 친화를 무엇보다도 우선시한 그의 건축이념이 그대로 구현되어 있다. 아쉽게도 훈데르바세는 이 공중화장실의 공사가 끝나고 두 달 만인 2000년 2월에 세상을 뜨는 바람에, 카와카와의 공중화장실은 그의 유작이 되고 말았다.
이 화장실은 공중화장실로 현재도 쓰이고 있으나 별로 크지 않은 이 작은 공중화장실에 워낙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볼일을 보는 바람에 악취가 너무 심하게 나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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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7-16 0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헉- 악취.. ㅡ..ㅡ;;;; 그런데 참으로 멋지군요.. 훈데르트바서인지 훈데르바세인지 이 사람의 아파트도 참으로 참으로 멋지던데....
스페인에 가우디가 있으면 오스트리아엔 훈데르트바서가 있다고 그런다죠. 멋지다...

반딧불,, 2004-07-16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아들이 변기를 보고도 모른답니다..

흐음...

아영엄마 2004-07-16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예술적인 화장실인데, 그래서 사람이 더 몰리는 바람에 냄새가!!
그렇다고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지 못하게 하면 화장실이 아닌게 되고.. @@;;

조선인 2004-07-16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악취문제로 이미 여러 차례 마을회의가 열렸다고 하네요. 관람용으로만 개방하고 공중화장실은 따로 만들자는 안도 나왔지만, 그건 훈데르바세의 건축관(자연과 건축과 인간의 조화, 미적 요소만을 극대화한 건축은 건축이 아니다 어쩌구 저쩌구)에 위배된다고 하여 기각되었다는군요.
또 공중화장실을 추가 증설하자는 안도 나왔는데, 훈데르바세의 것과 걸맞는 화장실을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는 문제가 발생.
현재는 하루종일 화장실 청소만 하는 직원을 채용하는 것으로 악취문제는 해결중이라고 하지만, 워낙 이용자수가 많다보니 노후화 문제도 심각하데요.
각설하고...
저도 가보고 싶어요. 얼른...

마태우스 2004-07-16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취가 나는 원인은 물을 안내리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많고적음이 문제가 아니죠....

sooninara 2004-07-17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진이 경우를 보고 추리해보면..분명히 몇방울이 튀기기때문입니다..남자 소변기에..
ㅋㅋ 넘 심했나?

조선인 2004-07-17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멋, 수니나라님. 부끄럽사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