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풍속상 단오에는 어른들이 장명루(長命縷)를 만들어 아이들 팔에 해줬단다. 장명루는 빨노파흑백의 오색실로 짜는 팔찌인데, 오래 살고 건강하라는 뜻이다. 한번 차면 끊어질 때까지 하고 있는 거라 하는데, 내 고등학교 시절에도 이것이 유행했었다. 다만 고등학교 때는 의미가 변질되어 연인이 저걸 나누어 둘 다 끊어질 때까지 헤어지지 않으면 평생 헤어지지 않게 되고, 만약 제 손목에 찬 뒤 공부를 열심히 해서 1달안에 저걸 끊어지게 하면 대학에 단번에 붙는다고 했다. 육아공동체에 다니는 후배가 아이들에게 나누어준다고 열심히 만들고 있는데, 이를 배워 마로에게 만들어주기로 했으나, 어쩌다보니 오늘이 벌써 단오다. 쩝. 내년을 기약할 수 밖에...

(사진제공) 육아공동체 다니는 후배꺼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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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4-06-22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오와 장명루, 그리고 퇴색된 장명루의 의미.
마로를 육아공동체에서 키우네요. 어떤 단체인지 알고 싶어요. 조선인님.

조선인 2004-06-22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로는 그냥 단지내 놀이방에 맡기고요,
후배 하나가 육아공동체 선생님이랍니다.
육아공동체에 맡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집 근처에 없어서 ㅠ.ㅠ

숨은아이 2004-06-22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명루 아래에 있는 "한 작가로서 두 번 다시 쓸 수 없는 절대의 책"이란 건 뭔지 궁금하네요. ^^;

조선인 2004-06-22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학경의 '딕테'

차학경 [車學慶, 1951~1982] 부산 출생. 11세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분교에서 문학과 미술을 전공하고 문학 ·개념미술 ·퍼포먼스 ·신체예술 ·비디오예술 등 다방면에 걸쳐 활동하였으나, 결혼 직후 집 근처의 주차장에서 괴한에게 피살되었다. 언어능력이 탁월했던 그녀는 1980년 R.바르트, J.보드리야르 등의 영화관계 글을 엮은 저서 《기관 Apparatus》을 펴내고, 죽기 몇 개월 전에는 《받아쓰기 Dictee》를 출판하였는데 과거와 현재, 역사와 허구, 이미지와 언어가 교묘하게 교차하는 이 책은 만주 출신으로 교사였던 어머니와 유관순, 잔 다르크 등의 생애를 시와 산문, 사진 등을 결합하여 엮어낸 것으로 페미니즘 예술의 한 지표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녀는 작품제작을 위해 1978년 고국을 방문하였으며, 죽기 전해인 1981년에도 미술사에 나타난 손의 이미지를 모은 작품들로 전시회를 열기 위해 재차 입국하였다. 미국 내
유색인종의 문화적 정체성과 차별성을 인정하고자 하는 복합문화주의(multiculturalism)의 부상과 더불어 그녀의 예술적 성과에 대한 재평가작업이 이루어졌으며, 1992년 12월~1993년 1월까지 뉴욕의 휘트니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열렸다.

역시 후배사이트에서 퍼왔습니다. http://blog.naver.com/graynote/3420649


숨은아이 2004-06-24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