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날벼락이 떨어졌다. 연구소 및 마케팅본부 전원이 KCTA(케이블방송협회에서 주관하는 전시회 겸 세미나)에 1박2일 이상 참가를 하라는 거다. 연구소 여직원들은 우르르 17-18일로 신청했지만, 난 18일이 49제인지라 혼자 16-17일로 가야한다. 내가 부스를 지킬 때 외국인이 들이닥치면... 으아아아아... ㅠ.ㅠ

또 하나의 날벼락... 자료집에 들어갈 회사, 채널, 패널 소개를 나보고 쓰란다. 당연히 국문/영문 2종이다. 윽... 영어공부에서 손뗀 게 몇년째인데... 얼렁뚱땅 소설을 쓴 뒤 과연 이대로 보내도 되는가 어떤가 절망하고 있을 때 구세주가 나타났다. 브라이언 배리 선생님!!! 선생님은 탱화 인간문화재인 만봉스님의 수제자일 뿐 아니라, 부업으로 법정스님의 책을 영어로 번역하고 계시는 중이다. 브라이언 배리 선생님은 새까맣게(ㅠ.ㅠ) 교정을 봐주셨고 덕택에 한숨 돌릴 수 있었지만,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지내온 게 아닌가 반성 또 반성. 앞으로 하루 한쪽이라도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해야겠다.

그러고보니 얼마전 마로가 선물받은 티셔츠가 생각난다. 말도 안 되는 영어나 오타가 있는 경우는 종종 봤지만 이번 건 정말 심했다. 티셔츠 밑단에 장식체로 쓰여진 글을 속어로 해석하면... "이 창녀를 따먹어라" 쯤 된다. 사준 이야 전면의 그림만 보고 이쁘다고 사줬겠지만, 이런 황당한 경우도 있을 수 있어 딸아이 엄마로선 꼼꼼하게 읽어보게 된다. 너무 기분이 나빠 선물해준 사람에겐 미안하지만 가위로 확 잘라서 내버렸다. 그렇다고 남탓만 할 건 아니다. 내가 무심히 쓴 영어표현이 무례한 경우도 얼마든 있으니까. 하여간 결론은...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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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4-06-01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투^^
다시 해야겠는데... 그거이... 자꾸 미루다...

마태우스 2004-06-01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흘 후면 너무 촉박한 게 아닐까요? 그냥 이번 건 포기하고, 저희랑 놀아요!!!!

sooninara 2004-06-01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사탄의 유혹 같아요..^^

조선인 2004-06-01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제가 가고 싶다고 가고 가기 싫다고 안 가는 게 아니라서요.
그런데... 마태우스님이 제 서재에 온 건 처음인 거 같아요.
우... 오랜 짝사랑이 드디어 보답을 받았군요.

비로그인 2004-06-02 0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라이언 스님이 어찌 조선인님을 찾아 갔죠? 그분은 제가 너무도 잘 아는데....그리고 한 가지..브라이언 베리는 만봉 스님 밑에서 탱화를 시작했지만, 배울게 없어서 나오셨습니다...지금은 돈암동 토굴에 계실텐데...어찌 조선인님 앞에????

조선인 2004-06-02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브라이언 선생님을 잘 아시나 보군요. 만봉 스님 말씀을 꺼낸 건 다른 사람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었구요, 선생님을 알게 된 인연은 복잡한데... 하여간 현재는 제가 다니는 회사 건너편 출판사에 선생님 책상이 있답니다. 혹시 안부 전하실 일이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