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회사의 반이 수원에서 서울로 이사갔다.
나야 다행히 수원 잔류파지만 갑자기 서울로 출근하게 된 사람들은 황당 그 자체.
더욱이 화요일에 발표해서 금요일에 짐싸고 토요일에 이사했으니 말 다했다.

이대로 헤어지긴 아쉬워 지난 금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여직원 회식을 하기로 했는데,
문제는 누군가 한 명은 안내데스크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안내여직원 또는 청소용역 아주머니 중 한 명이 불참해야 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설왕설래하다가 남자주임 몇 명에게
오늘 하루만 점심시간에 안내를 대신 지켜줄 수 있냐고 부탁해봤는데 싸그리 거절당했다.
거절의 이유 중 하나는 ... 여자들 심부름이나 하는 사람이라고 놀림 받기 때문이란다. @.@
결국 인사부장님에게 직접 부탁을 드렸고 부장님은 남자직원 2명을 지명하였는데,
하필 내가 부탁할 땐 거절했던 직원 중 2명이다. >.<

그 날 이후 그 남자주임들과 약간 서먹해졌는데,
오늘 있었던 일.
마침 그 중의 한 명이 수원에 왔길래 서울에 보내야 할 우편물을 가져가 달라고 부탁했더니
짐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챙길 수 없단다.
내가 맡기려고 했던 건...

8쪽짜리 계약서 1부, 세금계산서 1부.
흠, 너무 많은 짐을 맡기려고 했던 내가 잘못이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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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8-04-08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여간 밴댕이소갈딱지같은 남직원들이네요.
다른 일도 아니고 이별회식인데...
갑자기 확 불타오르네요.

웽스북스 2008-04-08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나쁘네요 -_- 뭐 그런 사람들이 버러럭!

Mephistopheles 2008-04-08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야 완죤 조선으로 시간을 달리는 주임들 되시겠습니다. 가봤자 양반이나 될라나..

2008-04-08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털짱 2008-04-08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 많이 상하셨겠어요... 그래도 조선인님에겐 알라딘마을이 있으니까 기운 내세요...
그 남자들은 참 덜 떨어지는 사람들이군요... 좀 안된걸요.

조선인 2008-04-08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여자들만 회식했다고 역차별이라며 삐진 사람도 있습니다. 억울하면 댁들도 인사부장님에게 직접 가서 허락 맡으라고, 나도 내가 직접 가서 부탁해서 법인카드 받은 거라고 쏘아줬지요. 왜 자기들은 그런 걸 할 용기도 없으면서 뒤에서 궁시렁대는지, 정말.
웬디양님, ㅋㅋㅋ 이렇게 응원해주시니 더 즐거워집니다.
메피스토펠레스님, 인포데스크에 앉아있던 남자주임의 썩소만으로 이미 보상은 받았어요.
속닥님, 서울에 이미 고해바쳤다죠. 그룹웨어로. 캬캬
털짱님, 마음은 안 상했어요. 아주 재밌어하고 있습니다.

클리오 2008-04-08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참. 하다못해 회사 인간관계 차원에서라도 그러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앞으로 어느 자리에서 어떻게 만날 줄 알고.. 한심해라..

산책 2008-04-08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존심이란 때와 장소를 가려야하거늘. 남자, 여자를 떠나 참 안타까운 사람이네요. 잘 지내시죠? 마로도 학교 잘 다닐테고~~! 선진이도 잘 적응해서 다닙니다. 단, 학교보다는 방과후 배움터를 더 좋아해서 좀 걱정되네요.

sweetmagic 2008-04-09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따가지...에이~~

조선인 2008-04-09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그게 말이죠, 남자 직원들 사이에선 그렇게 행동하는 게 더 '옳은' 일로 여겨지나봐요. 이해는 잘 안 가지지만.
산책님, 방과후 배움터가 있나요? 부럽부럽. 마로는 학원 전전이에요. ㅠ.ㅠ
스윗매직님, 당신이 얘기하면 왜 모든 게 귀여울까요? 따가지~

2008-04-09 0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L.SHIN 2008-04-09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치사하다.치사해~

조선인 2008-04-10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학원비만 그러니까 39만원 입니다. 뭐, 유치원 계속 보내는 거나 마찬가지. 쩝.
Lud-S님, 호호, 재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