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많은 곳에서 집회를 한다는 건 의미 없다. 어떤 사람이 있는 장소냐가 중요하다.

- 상징적인 장소에서 집회를 하는 건 오로지 언론을 겨냥하는 것이다.

- CCTV가 많은 장소에서 집회를 하는 건 위험하다.

결론: 강남 뉴코아 앞에서 이랜드 반대 집회를 할 때 가장 무서웠던 시선은 경찰차 위에 높이 매달린 CCTV가 아니었고, 가장 가슴 아팠던 얼굴은 엄마, 아빠가 또 무서운 데 데려왔다고 울먹이는 딸래미 얼굴이 아니었다. '강남공화국' 주민들의 냉소와 경멸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그들에게 비정규직은 필연이고, 당위이고, 발판일 뿐이다. 우린 아예 다른 세계에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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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8-13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기 주민들의 다수는 아마도 에이 왜 또 집회냐, 좀 마트 좀 이용하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겠죠. 강남이라고 다 같은 강남은 아니겠지만 대략적인 분위기가. 최소한, 그들이 왜 그러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려고 하고, 이해하려는 자세쯤은 있어야 할텐데...

라주미힌 2007-08-13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들이 이 체제의 최대 수혜자들인데,,... 정말 장소가 아닌 것 같네요.
내 옆에 강남 사람 한명있는데.. 극단적인 개인주의, 보수주의를 표방하는지라 쩝쩝.. 얘기가 잘 안되요.. ㅡ..ㅡ;

땡땡 2007-08-13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가 저번에 집회했을 때는요(킴스클럽 점거 당시), 아무 거리낌 없이 저희 대열을 뚫고 마트에 들어가려는 분들도 여럿 계셨답니다. 호호. 물론 대열은 뚫었지만 마트가 영업을 안? 못? 해서 결국 돌아가야 했지만요, 흠흠;

마법천자문 2007-08-13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남공화국 주민들도 영화 '빌리 엘리오트' 를 재밌게 봤을까요? 최상류층이 다니는 발레 학교의 교장이 탄광 노동자에게 '파업에서 꼭 이기라' 고 격려하는 장면이 나오지요.

조선인 2007-08-13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사실 강남에서 집회하는 일은 드물잖아요. 그래서 더 문화적 충격이 컸나봐요.
라주미힌님, 강남 사람을 일반화하는 건 사실 위험한 건데, 그래도 절망스러울 때가 있어요. 고백하건대 사실 저도 어줍잖은 강남 출신이라 요새는 동창 만나기도 부담스러워요.
따우님, 이 사람이 정말! 수술한지 며칠이나 됐다고 컴퓨터를 쓰고! 부작용이 두렵지 않으십니까!!! 떽떽떽!!!!!
KJ님, 아마 그래서 빌리 엘리오트가 흥행 대박 영화는 못 되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