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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에반게리온, 기동전사 제타 건담, 짱가, 메칸더 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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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건담
1979년 <기동전사 건담>으로 촉발된 리얼 로봇의 흐름은 그간 절대적인 인기를 누렸던 슈퍼 로봇에 대한 도전이었다. 군수품으로서의 로봇이라는 신개념을 선보인 건담은 20여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꾸준히 후속 시리즈를 내며 사랑받고 있다.
UC 0079년, 부패한 지구 연방의 우주 콜로니에 대한 강압적인 식민 정책은 1년 전쟁 발발의 기폭제가 되었다. 레이더를 무력화시키는 미노프스키 입자와 2족 보행형 모빌 슈츠를 앞세운 지온군에게 지구 연방군은 고전을 면치 못한다. 이에 접근전용 병기 개발을 위한 V 작전이 입안되고, 군의 예산과 군수 기업의 기술력이 합쳐져 건담이 제작된다.
이렇듯 뚜렷한 역할 분담, 상명하복의 위계질서를 갖춘 세계관은 건담이 군담(軍譚)과 맞닿아 있음을 드러낸다. 징병된 군인들은 정치, 경제적 이해 관계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전개되는 전쟁 속에 성장하고, 죽어갔다. 이는 로봇에 주인공을 투사하여 선악 구도로 이끌어가던 기존의 흐름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건담 RX-78-2는 우주에 진출한 인류에게서 자연 발생한 보다 진화된 인류(뉴타입) 아무로 레이를 만나 백색의 사신으로 맹위를 떨친다. 지온군 샤아 아즈나블과의 숙명적인 라이벌 구도도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모노아이의 지온측 쟈쿠의 카리스마도 대단했다. 양산형의 로봇들이 병사들에게 지급되는 구조는 확실히 진일보한 것이었지만, 슈퍼 로봇의 잔재가 여전히 보이는 설정도 꽤 있었다.
이런 건담 시리즈중 국내에 정식 방영된 것은 <우주의 보라매>로 둔갑한 <기동전사 건담 0083 극장판>과 90년대식 미소년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신기동전기 건담 W> 뿐이다. 사실 79년작 퍼스트 건담의 본편을 실제로 본 사람은 극소수의 마니아들 뿐이다. 적어도 98년에 일본에서 퍼스트 건담의 LD-BOX가 발매되기 이전까지 일반적인 한국인들에게 있어 건담은 실제로 볼 가능성이 거의 없는 대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담의 인지도가 이토록 높은 데에는 다이나믹 콩콩대백과와 프라모델의 공이 지대하다. 세부 텍스트의 정밀성은 떨어졌지만 관련 정보가 척박한 한국 실정에서 이 책은 다량의 화보를 곁들인 건담에 관한 경전이나 다름없었다. 여기에 직접 만들어 봄으로써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프라모델 역시 인기 품목이었다. 게다가 초기 PC 통신 동호회 등에서 치열하게 전개된 밀리터리 위주의 구건담계와 상업적 포맷으로 무장한 평성 건담계간의 논쟁은 화제 거리였다. 덕분에 왠지 건담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반드시 봐야만 하는 필수 과목 같은 이미지를 구축하였다.
그러나 이제 건담은 일개 병기를 넘어 그 자체가 경쟁력 있는 브랜드가 되었다. 즉 시대적 배경도, 컨셉도 다 제각각인 무수한 로봇들이 건담이라는 이름하에 군체를 이루고 있는 하나의 장르로 확대된 것이다. 결국 건담은 리얼 로봇을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으며, 그 기원에는 바로 건담 RX-78-2로 대표되는 퍼스트 건담이 존재한다. (송로사) |
7위 에반게리온
90년대에 들어 일본 애니메이션계가 매너리즘에 빠진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됐다. 안정적인 이윤 추구를 위해 인기가 검증된 장르에 대한 컨셉 모방이 반복되고, 돌파구를 찾지 못한 기획자들은 과거의 히트작에 대한 리메이크에 열을 올렸다. 물론 그중에는 기존 시리즈에 대한 재해석을 통해 창조적인 변주를 선보인 작품도 있었지만 대개는 퇴행적 복고에 머무르는 우를 범했다.
그런 점에서 1995년에 나온 <신세기 에반겔리온>은 하나의 컬쳐 쇼크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작품은 비공식적 루트를 통해 전파되면서 한국에서도 좁은 마니아의 범주를 뛰어넘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정식 수입이 되기도 전에 영화지나 문화지의 테마로 심심찮게 등장할 정도였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90년대의 최대 화두인 인간 소외와 고독의 문제를 실험적인 연출로 다루었다는 점은 호사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범용 인간형 결전 병기 에반겔리온, 통칭 에바. 이는 우리편임이 확실한 슈퍼 로봇도, 전쟁에 휩쓸린 인간들의 이야기에 주목하는 밀리터리계 리얼 로봇도 아니다. 경찰차, 소방차, 기차등 비교적 친숙한 메카닉이 변신 합체를 하는 용자 로봇인 것은 더더욱 아니다. 에바는 금속성 메카닉이 아니라 생체이다. 악역에 더 어울릴 듯한 흉측한 외모에, 끔찍한 괴성을 내지르며, 심지어 폭주를 하는 경우도 있다. 덕분에 본편 중에는 두개골을 관통당해 피를 분수처럼 뿜어내는 초호기의 모습이나, 사도에 감염된 3호기의 목을 비틀어대는 유혈 낭자한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기존의 어떤 작품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에바의 처절한 전투는 원시적인 야만성과 폭력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심지어 생물적 본능에 충실한 에바가 적인 사도를 쓰러뜨린 후 그 내장 기관을 뜯어먹는 엽기적인 모습까지 연출된다.
게다가 우리가 알고 있는 에바의 모습은 그 힘을 억제하기 위해 씌운 구속 장치의 외형일 뿐이며, 선발되었다는 파일럿들은 비뚤어진 성격이나 사회 부적응 성향을 보이는 소년, 소녀들이다. 하지만 에바와의 싱크로율이 높을수록 에바의 고통이 탑승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설정은 사지에 내몰린 어린 파일럿들의 발버둥질을 차마 보고 있기 괴롭게 만들기도 한다.
세컨드 임팩트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재림한 정체 불명의 사도, 그에 맞서 표면적으로는 인류를 구한다는 임무를 띈 악마적 속성의 에바. 선악 구분이 모호한 혼란의 연속이다. 그러나 세기말의 불온한 기호에 영합한다고 폄하하기엔 에바의 설정과 세계관이 너무도 치밀하다. 성경을 끌어들여 묘하게 고조시킨 긴장감, 마니아의 지적 욕구를 자극하는 무수한 자료는 에바가 추구하는 바를 또렷하게 보여준다. 그 자신이 마니아나 오타쿠의 성향을 가졌기에 제작사인 GAINAX의 스탭들은 시청자의 기호와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을 잘 파악했다. 낯설고 편치만은 않은 연출을 통해 새로움을 모색하는 창작자. 스토리 진행이 뻔히 보이는 타성에 젖은 장르 안주형 로봇에 물리기 시작한 시청자. 에바는 이들이 의기투합하여 낳은 이색적이고 특이한 해답인 것이다. (송로사)
8위 기동전사 제타 건담
우리나라에서 <제타 건담>을 키운 8할은 해적판이었다. <제타 건담>은 국내에서 만화영화 한편 정식으로 방송된 적이 없음에도 인기가 높다. 만화영화가 아닌 다른 매체를 통해 한국 어린이들에게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바로 다이나믹 콩콩 코믹스의 '미니 대백과 시리즈'와 '아카데미 과학 조립식'으로 대표되는 해적판들이었다.
80년대 당시 1,000원짜리 다이나믹 콩콩 코믹스의 '미니 대백과 시리즈'는 로봇에 심취한 남자 아이들의 바이블이었다. 같은 시기에 봇물 터지듯 쏟아졌던 일본만화 해적판 가운데서도 '다이나믹 콩콩 코믹스'는 미려한 번역과 깔끔한 편집으로 단연 돋보였다. 그리고 '미니 대백과 시리즈' 라인업 40여 권 중에서 절반 가까운 20여 권을 차지한 것이 바로 <제타 건담> 시리즈였다. '미니 대백과 시리즈' 는 세련된 모빌 슈트 설정 자료와 진지한 줄거리를 소개하면서 남자아이들의 상상력을 한껏 부풀렸다. 자연히 <제타 건담>에 대한 어린이들의 기대치도 높아졌다.
학교 근처 문방구 한 쪽에 가득 쌓였던 이른바 '조립식'도 당시 남자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또 하나의 보물이다. 100원짜리 담뱃갑만한 로봇부터 1만 원짜리 완전 작동 탱크까지 수많은 조립식이 있었지만, 그중 가장 조립하기 어렵고 '뽀대나는' 조립식은 아카데미 과학의 2,500원짜리 '제트 건담'이었다. 손가락 하나하나가 움직이는 섬세한 설계에 비행기인 '웨이브라이더'로 변신하는 복잡한 구조여서 어린이들이 조립하기엔 결코 쉽지 않았다. 비행기로 변신하는 이 건담 역시 일본 반다이사 프라모델의 해적 카피판이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러한 현상은 일본에서도 별반 다르지는 않았다. 1986년 방송 당시 <제타 건담>의 시청률이나 인기 순위는 같은 제작사인 '선라이즈'가 만든 <더티 페어>보다도 뒤졌다. 제작 수익의 상당 부분은 '건프라'라고 불리웠던 반다이사 건담 프라모델과 관련 설정 자료집의 매출액이 차지했다. <제타 건담>의 변신도 프라모델 판매를 염두에 둔 것임은 물론이다. 이에 대해 메카닉 디자이너 후지타 카즈미는 "건담을 '발키리'처럼 변신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인기를 끌었던 <마크로스>를 <제타 건담> 제작진들도 상당히 의식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첫 방송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제타 건담> 프라모델의 인기는 한국이나 일본 모두 지금도 여전하다. 일본의 프라모델 메이커는 3만 원에서 수십 만원대의 다양한 <제타 건담> 프라모델을 개발해 불티나게 팔고 있다. 해적판 조립식을 찍어 팔던 아카데미 과학은 이제 일본제 건프라의 한국 내 정식 수입원이 됐다. 그 시절 2,500원짜리 해적판 '제트 건담'을 만들던 10대 어린이도 이제는 2~30대 청년이 되어 수십 만원짜리 '퍼펙트 그레이드 제타 건담'을 구입한다. 해적판으로 우리들에게 다가온 <제타 건담>은 이제 '어른들의 장난감'이 되었다. (이종원)
9위 짱가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요즘 현대인 가운데 이 노래를 듣고 <우주소년 짱가(이하 '짱가')>를 연상하는 사람이 아직 남아 있을까? 탤런트 전원주씨가 지붕 위를 날아다니는 복고풍 CF를 떠올린다면 차라리 낫다. 기껏 가수 김건모씨나 코미디언 최양락씨가 부른 <짱가> 노래를 생각하기 십상이다. 이제 <짱가>는 우리에게 줄거리나 로보트가 아닌 주제가로서밖에 남지 않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짱가>라는 정감 어린 이름은 70년대 다른 로봇들이 그러했듯이 창씨개명의 결과다. 일본어 원제는 <아스트로 강가>. 1972년 일본에서 처음 선보였으니 인간으로 치면 벌써 30대다. 같은 해 빛을 본 <마징가 Z>와 동갑내기지만 세대차는 훨씬 크다. <마징가 Z>가 과학의 산물이라면 <짱가>는 아직 신화의 세대에 한 다리를 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짱가>는 '살아 있는 로봇'이다. 이 로봇은 칸타로스 별의 '살아 있는 금속'으로 만들어져 지구의 화산열 에너지를 영양분 삼아 오랜 세월 성장해 왔다. 침략자 블래스터인을 피해 지구로 도피한 칸타로스인 마야가 만든 이 로봇은 아들인 훈이(일본 명 칸타로)만이 조종할 수 있다. 칸타로스 별의 피를 잇는 주인공만이 <짱가>와 융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훈이는 짱가와 융합되어 지구의 산소를 노리는 블래스터인을 맞아 싸운다.
설정으로 미루어 알 수 있듯이 <짱가>는 신화 속 거인이자 수호신인 '골렘'에 가까운 존재였다. 비단 짱가뿐만이 아니다. 1972년 이전의 일본 로봇들, 1963년의 '철인 28호'를 필두로 1966년의 '마그마 대사', 1967년의 '자이언트 로보'는 모두 기계가 아니었다. 생김새도 각진 데 없이 둥글둥글하다. 후배 로봇들의 무표정한 얼굴과는 달리 눈, 코, 입에 눈동자까지 갖고 있어 갖가지 표정을 지을 수 있다. 이들은 조종사인 어린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수호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골렘의 주술 대신 과학을 주문 삼아, 진흙 대신 금속으로 재료가 바뀌었을 뿐이다.
'짱가'는 이들 '살아있는 로봇'의 마지막 세대였다. 같은 해인 1972년 등장한 마징가 Z가 로봇의 개념을 송두리째 바꿔놓았기 때문이었다. 마징가 이후의 모든 로봇은 자동차나 오토바이처럼 조종사가 직접 운전하고 정비되고 개량되는 기계가 되었다. 기계로 만들어진 후배 로봇들이 판치는 가운데에 짱가와 같은 정감 있는 로봇은 잊혀지기 시작했고, 이제는 CF 삽입곡으로만 남았다.
현재 이들 살아 있는 로봇들의 직계 후배라면 '에반게리온' 정도일까? 하지만 에반게리온조차 제멋대로 폭주하며 적을 먹어치울 뿐, 선배 로봇처럼 어린이를 지켜주는 수호신은 아니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곧바로 나타날 '짱가'와 같은 수호신이 가끔씩 그립기도 하다. (이종원)
10위 메칸더 V
<메칸더 V>하면 맨 처음 생각나는 것은 3분의 타임 리미트다. 지구를 침략한 콩기스터 군단은 위성 궤도에 오메가 미사일을 설치, 원자력을 사용하는 지구 방위군의 모든 병기를 공격한다. 원자력 항모, 원자력 발전소, 원자력 잠수함 등 모든 무기를 파괴당한 지구는 순식간에 95%의 영토를 점령당한다. 지구의 마지막 희망인 메칸더 V도 원자력 에너지를 사용하는 존재. 오메가 미사일이 도달하는 3분 안에 적을 해치우지 못하면 끝장이다! 당시 TV를 지켜보는 어린이들은 3분의 시간을 재며 손에 땀을 쥐어야만 했다.
1977년 일본 작품인 <메칸더 V>는 당시 봇물 터지듯 쏟아져나온 수많은 로봇물의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몇 가지 참신한 아이디어를 의욕적으로 선보였다. <울트라맨>을 연상시키는 3분간의 시간 제한은 물론이고, 전 지구의 95%가 이미 외계인에게 점령당했다는 긴장감 넘치는 설정은 단연 돋보인다. 가니메데 출신의 주인공 지미 오리온이 적에게 세뇌당한 어머니와 싸워야 하는 기구한 운명, 전세계를 무대로 펼쳐지는 지구 방위군의 현실적인 전략 전술은 나중에 등장하는 <건담>을 연상시킨다. 이렇듯 <메칸더 V>는 <마징가 Z>(1972)로 대표되는 수퍼 로봇물과 <기동전사 건담>(1979)으로 상징되는 리얼 로봇물 사이에 위치한 과도기적 로보트였다.
참신한 출발에도 불구하고 <메칸더 V>의 끝마무리는 그다지 아름답지 않았다. 1987년 MBC 방송분을 시청했던 독자라면 이 작품이 이야기 중반부부터 갈팡질팡하기 시작하는 것을 기억하리라. 메칸더 V가 갑자기 적에게 파괴돼 합체 로봇으로 개조되더니만, 급기야는 옛날 방송분을 또다시 편집해서 재방송하다가 얼렁뚱땅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던 것이다.
이러한 시행착오는 이 작품의 스폰서였던 일본의 완구 업체 '블루마크'사 때문이었다. 완구 판매가 예상외로 부진하자 블루마크사는 메칸더 V를 합체 변신 로봇으로 바꿀 것을 제작진에게 요구했다. 비슷한 시기에 인기를 끌었던 5단 합체 로봇 <콤바트라 V>를 흉내내려는 의도였다. 이러한 고육책에도 불구하고 결국 블루마크는 방송 중간에 도산해 버렸고, 자금이 떨어진 제작진은 과거 방송분을 재탕, 삼탕 방송하는 파행적 제작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1977년 일본 방영 당시 <메칸더 V>는 의욕적 출발에도 불구하고 잊혀져 버린 실패작이 됐다.
하지만 한국에서 방송됐을 때는 상황이 달랐다. 1987년 MBC 방송 당시 <메칸더 V>는 88 서울 올림픽의 덕을 톡톡히 보았다. 당시 올림픽 중계를 대비해 저녁 방송 시간이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4시로 앞당겨졌다. 오후 4시 방송된 이 작품은 다른 만화영화보다 한 시간 앞서는 자투리 시간대 공략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메칸더 V>는 첫 방송된 지 10년이 넘어서 바다 건너 한국에서 비로소 빛을 본 셈이다. (이종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