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수퍼겜보이 > 공부방

학교 다니면서 이런 저런 동아리에 다 가입했었는데, 어느 동아리도 제대로 나갔다는
생각이 들지않고, 어느 동아리에도 별 애착이 없다. 우리반에는 없었지만 공부방 활동을
했었다면 지금의 나와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아니면 그것마저 어정쩡하게
나가다가 그만 뒀을까? 공부방에 다니던 애들과 친하지는 않았지만 하나같이 착해보여서
나랑 안맞았을지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런 변명을!) 돕고 싶어서 전화번호를 가져왔다.

꿈나무 공부방                              신림7동                 868 - 3117
동선 2동 청소년 공부방             동소문동6가         923 - 3819
마가렛의 집 공부방                    성북2동                 741 - 3029
마음터 공부방                              상계 4동               932 - 5972

밤골 아이네 공부방                     하월곡 1동           942 -1870
빛나라 공부방                              동자동                  756 - 3045
새솜 공부방                                  구로5동                 865 -8428
새숲공부방                                   신림 10동             884 - 3572

샛별 공부방                                  상계 1동               932 - 5048
성모의 집 공부방                         정릉 3동               909-0980
파랑새 공부방                             신내 1동               432 - 5622
한누리 공부방                             무악동                   735 - 3633
희망의 집                                      미아 7동               981 - 4422

햇빛자리                                      효창동                    719 - 3789
노틀담 방과후 교실                   가회동                  762 - 8020
도봉 청소년 독서실                   방학1 동               3491 -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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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너는 자유다 - 모든 것을 훌훌 털어 버리고 떠난 낯선 땅에서 나를 다시 채우고 돌아오다, 개정판
손미나 글.사진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한번쯤은 지금의 나의 생활에서 벗어나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내가 현재 속해 있는 가정, 직장, 학교 등의 사회속에서 나의 위치를 규정짓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 속으로 들어가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생활해보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여기 그런 여자가 있다. 아나운서 손미나. 언제나 TV를 통해 만나보던 그녀가 갑자기 스페인으로 떠난 것이다. 누구나 떠나고 싶은 욕망은 간절할 것이다. 다만, 떠나고 나서 돌아올 때, 과연 자신에게 남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막막함이 자신의 발목을 잡아둔다. 지은이도 이 책의 앞부분에서 그러한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사실 아무도 나를 잡는 사람은 없었다. 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일 뿐, 내 마음속에 끌어 오르는 열정과 꿈을 위해 용기를 내지 못하는 나야말로 코엘료 소설 속의 목동 산티아고를 닮지 않았는가 내 고민에 대한 진정한 답은 내 마음 속에 있다는 소중한 진실을 몸소 깨닫기 위해서는 나도 나의 양들을 포기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본서 제8쪽 참조)

이렇게 출발한 지은이의 스페인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들을 점점 스페인의 정취에 빠져들게 한다. 이야기는 총 4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지은이가 들려주는 스페인의 명소와 자신의 대학원 생활, 방학 기간 중의 여행 등에서 겪게 되는 스페인 사람들과 스페인에 대한 에피소드는 삶에 대한 지은이의 열정이 느껴지는 부분들이었다. 

애국가를 작곡한 고 안익태 선생의 부인인 로리타를 방문한 이야기, 까딸루냐 광장에서 벌어진 우리나라의 사물놀이 취재 이야기, 프랑코 정권이 남긴 지울수 없는 아픔에 대한 이야기 들은 여타의 여행서와는 다른 이 책만이 가진 특별한 것으로, 신선하면서도 가슴 찡한 훈훈한 이야기들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들이 만난 수많은 사람들이 보여준 살아 숨쉬는 이야기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을 담아 내어 이 책을 더욱 돋보이게 하지 않았나 한다. 물론 스페인 사람들만이 가진 기질에 대해서는 지은이도 이해못하는 부분, 예를 들면 시간 관념이라든지 사랑에 대한 생각은 역시 문화적인 차이로 와닿았다.

하지만 그러한 문화적인 차이를 당연한 것으로 인정해주고 온몸으로 끌어안을 때만이 진실로 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지은이는 하나의 인격체로서 다른 나라 사람이 아닌 그네들의 친구로 동생으로 언니로 아니면 때로는 누나로 진솔하게 그들을 끌어 안음으로써 자신의 내면 깊숙이 잠재해 있는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보게 되고, 스페인이라는 나라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들도 지은이를 사랑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같은 지은이의 재기발랄한 글과 현지의 모습을 담은 많은 사진은 내가 마치 스페인의 한 도시를 거니는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사람을 빨아들이는 묘한 매력을 가져다 주었다. 

“스페인 사람들은 웬만한 햇빛은 양산이나 모자로 가리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해가 비치는 쪽을 따라다니며 그 따스함을 즐긴다. 아무래도 스페인 사람들은 그런 방식으로 식물처럼 광합성 작용을 하는 것 같다. 식물이 햇빛과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산소와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지나간 일이나 우울한 일은 모두 햇볕에 태워 날려버리고 기분 좋은 생각과 유쾌한 웃음으로 자신을 채우는 '인간 광합성 작용'.(본서 제51쪽 참조)”

이말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강하게 와닿은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여행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이 나를 모르는 사람들 틈 바구니에서 어떠한 구속도 받지 않고 자유로이 생활할 수 있고,  복잡하고 꽉짜인 일상을 탈피하고 여유를 가진다는 점에 있는데, 스페인 사람들이 보여준 이러한 여유롭고 정열적인 모습은 여행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우리들 가슴속에 뭍어 두었던 우울하고 슬픈 일들을 날려 버리고 싶다.

새로운 무엇인가를 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할 때가 바로 우리 인생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들 가슴속에 잠재해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불러 내야 할때가 아닌가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인공 앨리스가 여행을 마치며 “이거야말로 더 흥미로운 인생이잖아1”라고 외쳤듯이(본서 제6쪽 참조), 우리도 우리들 인생에 있어 가장 흥미롭고 즐거운 때를 찾아,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계기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그것이 꼭 이 책에서와 같은 여행이든, 아니면 공부든, 아니면 자신이 진정하고 싶은 다른 일이든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진정 자신이 간절히 원하고 열정적으로 하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되집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더 늦기 전에 우리안의 앨리스를 불러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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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인터뷰 특강 시리즈 3
김동광, 정희진, 박노자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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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릴적부터 거의 무의식적으로 거짓말은 나쁘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라고 배워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다. 그런데 살아오면서  숱한 거짓말이 우리들 주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우리 자신도 의도하든 아니면 의도하지 않든 한번 쯤은 거짓말을 해봤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알게 모르게 많은 거짓말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일 뉴스를 오르락 내리락 거리는 정치인들의 거짓말, 국민들을 상대로 불량식품을 파는 정직하지 못한 기업가들, 그리고 은연중에 우리 사회에 만연한 차별화에 대한 거짓말 등 이루 헤아릴수 없는 거짓말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어느게 진실이고 어느게 거짓인지 분간이 안되는 모호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사전적 의미로 거짓말은 "사실과 다르게 꾸며서 하는 말"이다. 즉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사실을 자신의 기억에 반하여 다르게 이야기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분명 거짓말을 하는 것에는 어떤 의도 내지는 목적이 그 전제가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법적으로 거짓말을 처벌하는 경우는 형법상 위증죄가 있다(위증죄는 증인으로서 법정에서 선서하고 거짓진술을 한 경우 성립한다). 하지만 법적으로 처벌하는 특수한 경우 이외에 우리 사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거짓말에 대해, 21세기를 맞이하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이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한번쯤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하겠다.

이 책은 그러한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로, '한겨레 21'이 주최한 세 번째 인터뷰 특강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을 정리하여 책으로 엮은 것이다. 강의를 옮겨 놓아서인지 지은이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내용이 아닌, 청중들과의 쌍방향의 대화로 이루어진 내용이어서 더욱 생동감이 넘친다. 처음부터 계획된 강의나 글쓰기가 아니고, 강의를 들은 청중들이 느끼는 자신의 생각을 여과없이 질문하고 그에 대하여 강사들이 즉석에서 답을 하는 내용은 신선하기까지 하다.

강사들은 우리 사회에 횡행하고 있는 거짓말과 그 이면에 감추어진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과연 우리는 어떠한 자세가 필요하고 앞으로 21세기는 어떠한 사회가 이루어져야 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은 모든 인간은 '완벽하게' 불완전한 존재라는 점을 지적하며 사람에 대한 거짓말을, 과학사회학자 김동광은 황우석 사태 등과 관련하여 국가와 과학의 잘못된 만남으로 빚어진 과학에 대한 거짓말을, 한홍구와 박노자 교수는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이루어지고 있는 거짓말을, 김두식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신성하다고 여겨지는 학계와 종교계에서 이루어지는 거짓말을, 새터민 김형덕은 분단체제로 인하여 남과 북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서로에 대한 거짓말을, 여성학 강사 정희진은 남성 위주의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남성들의 거짓말과 말의 권력관계를, 프라풀 비드와이 교수는 중국과 함께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에 대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거짓말 등에 대해 자신들의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거짓말에 대한 강사들의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일맥상통하는 내용이 있다.

"불완전하기 때문에 우리가 마음을 열고 여러 가지로 다양하게 생각한다면, 거짓을 좀더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드리고 싶네요, 결국 자기 인식이 필요한 이유는, 자기가 자기에 대한 확신 같은 것이 없으면 어떤 관계에서든지 불안정해지기 때문입니다(정혜신, 본서 제38쪽, 제55쪽 참조), 합리적인 의심, 근거가 있는 의심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나름대로의 시각을 다듬어서 갖고 계실 때, 정제된 정보를 갖고서 여러분들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얘기들을 각자의 눈으로 걸러 보실 때 거짓말에 속지 않고 거짓말과 진실을 구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한홍구, 본서 제161쪽 참조), 기억을 복원하는 데 가장 필수적인 것이 자기 성찰과 고백이라고 생각합니다(김두식, 본서 제186쪽 참조), 우리는 가까운 사람을 자신과 일치시키려고 하지만, 실제로 다름을 인정할 때 진정으로 공존하는 관계가 가능하다고 봅니다(김형민, 본서 제239쪽 참조), 결핍을 부정적으로 메우려는 생각보다는, 너의 결핍과 나의 결핍을 우리 자신의 일부로 긍정하고, 서로의 타자성과 연대하고 소통해서(정희진, 본서 제283쪽 참조)" 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책 전체에 대해 밑줄을 그으가며 읽고 싶을 정도로 좋은 말들이 많지만, 강사들이 위 말들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서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서로를 이해하고, 여러 정보를 통하여 우리 자신만의 눈으로 사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 거짓말과 진실을 구별해 내는 능력을 키울 때 이 사회에는 더 이상 거짓말이 통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되면 지금의 우리 사회보다 좀 더 밝고 건전하고 투명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위에서 논의된 것들은 우리 사회에서 이전부터 그리고 현재에도 아니, 미래에도 계속해서 논의되어야 할 주제들이며, 이러한 주제에 대한 진지한 고찰은 우리 사회를 더욱 풍성하고 건강하게 해줄 것이다.  

그런데 막상 이를 실천에 옮기기는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는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고 나갈 후손들에 대한 우리들의 책무이자, 우리들의 권리이기도 하다. 거짓말과 거짓말이 이루어지는 우리 사회를 탓할 것이 아니라, 거짓말이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에 대하여 우리에게도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를 고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경주하여야 할때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한다.

21세기는 문화가 지배하는 세기가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런 21세기에 뒤처지지 않고 앞서가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이 사회에 "양치기 소년"이 있어도 안될 것이고, 그 말에 현혹되어서도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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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잘코군 2006-11-04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 참 좋아요.

키노 2006-11-04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고마워용^^;; 이 책을 세번 읽었어여. 내용이 좋긴 한데 뭔가 확 와닿지 않는.. 뭔가 2% 부족한 느낌있잖아요^^. 하지만 좋았어요. 강사들이 모두 한말빨 하시는 분들이라서 ㅋㅋㅋㅋ

이잘코군 2006-11-05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요새 감각적인 책들을 읽다보니 이런쪽에 또 무심해졌어요. 전에는 이쪽 위주로 책을 사봤었는데. 다시 추를 당겨와야겠습니다. 잘 될런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부자들
한상복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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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IMF를 거치고 나서 우리 국민들은 너나 할 것없이 대테크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부통산과 주식에 대한 투자(?)는 전국적인 광풍을 타고 큰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의 특성상 이러한 현상을 무조건적으로 비난할 수는 없다. 불안정한 직장과 낮은 보수, 엄청나게 불은 사교육비, 한해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와 부동산 시장 등은 현재의 우리 국민 모두가 안고 있는 고민이자 숙제이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돈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을 배금주의니 물질만능주의니 하며 탓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누구나가 부자가 되기를 열망한다. 최근에는 10억원 모으기 열풍이 일어난 적도 있고, 그로 인해 자살을 한 사람도 있다. 과연 어느 정도를 벌어야 부자라고 할 수 있을까? 정말 부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자신들을 부자라고 생각할까? 부자란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 돈을 모았을까?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이 책은 위와 같은 사회적 현상을 간파하고 쓰여진, 어떤 면에서는 기획서적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지은이가 1년 2개월 동안 서울과 수도권에서 거주하는 자수성가한 부자 143명을 만나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부자 마인드, 부자 노하우, 부자의 재산운용, 부자의 가정관리라는 주제로 4개의 장으로 나우어, 부자들의 재산형성과정과 그들의 재산관리 및 가정생활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51개로 이루어진 짤막짤막한 글은 읽는데는 큰 부담이 없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부자들의 공통적인 모습은 대부분 돈을 엄청 아낀다는 것과 돈 모으는데 대한 관심이 남다르며, 소위 ‘투기’라고 부르는 것도 서슴치 않았다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부자를 싫어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부자라고 하는 사람들에 대해 그다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게 일반적이다. 이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우리나라에서 많은 돈을 벌기 힘들기 때문에, 부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돈을 불려 온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부자라는 사람들이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돈 모으는데만 열중하다보니 탈법적인 부분도 눈을 감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으니 말이다. 이 책에도 그러한 내용에 대한 글들이 있다.

지금 우리들 모두는 부자를 갈망하지만, 부자가 되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은 없다. 그런 연유로 해서 부자들이 공격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 책에도 그 부분에 대한 글은 없다. 부자들이 돈을 버는 것에 대한 글만 있다. 마지막 장의 부자의 가정관리에서 그러한 생각을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지는 않는다.

지은이는 “돈이 없는 것은 정말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가. 관용이 부족한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한번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본서 제296쪽 참조).라고 이 책의 말미에서 자신의 생각을 써놓고 있다. 지은이가 의도한 이 책의 전체적인 글의 경향과는 조금 동 떨어진 생각인데, 어쩌면 이 말이 이 책의 핵심이 아닐까.

이제 부자들이 해야할 것은 자신들이 속해서 돈을 벌고 했던 사회에 대해 무언가를 해야할 때이다. 자신이 혼자 독불장군으로 돈을 모은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진 일이다. “짐승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는 옛 선인들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더불어 살기를 실천해야 할때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그러면 우리 사회에도 부자라는 사람들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열심히 살아온 그들의 생활에 대해 존경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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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책의 세계
2006.11.03 / 송주연 기자 

‘책을 읽는다.’ ‘책’이라는 명사에 가장 잘 어울리는 동사이자 서술어인 ‘읽다’. 이 완벽한 조합이 곧 거센 도전을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책을 읽는 것도, 보는 것도 아닌 ‘듣는’ 트렌드가 차근차근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른바 ‘오디오북’. 말 그대로 시각이 아닌 청각에 의존하는 매체인 오디오를 통해 책을 들으면서 감상한다는 의미다. 올 초 교보문고가 오디오북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최근엔 단순히 책을 읽어주는 대신, 시나리오처럼 각색해 보다 재미있게 책을 들을 수 있게 한 ‘오디오 드라마’라는 개념도 새롭게 등장했다. ‘책을 듣는다’는 건 우리에게 과연 어떤 것일까.

사실, 오디오북이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등장한 건, 장애인 복지에 관한 측면에서였다. 책을 읽기 힘든 시각장애인을 위해 책을 그대로 녹음해 테이프나 CD에 담아 들려주던 것이 대중들 사이로 파고든 것이다. 국내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를 넘어 보다 확장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책을 듣는 서비스가 시작된 건 지금으로부터 5~6년 전이다. 당시 양파북 등 몇몇 업체들이 오디오북 시장에 뛰어들긴 했지만 그다지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서구에서 ‘마이 카 시대'와 함께 CD나 테이프에 책을 담아 운전 중 책을 듣는 일이 보편화된 것에 비해, 국내에서 오디오북은 아주 소수의 성인들과, 아동용 동화 정도에 그쳐야 했다. 그러던 것이 2~3년 전부터 MP3가 보편화되고, PDP, 아이 팟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개인 미디어가 활성화되면서 서서히 관심권에 들기 시작한 것이다. 올 봄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가 인터넷 사이트 ‘제노마드(www.genomad.co.kr)’를 열어 오디오북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오디오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현재 오디오북을 제작하는 업체는 7개 정도. 이들 업체들은 직접 사이트를 만들어 다운로드 혹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거나 교보문고를 비롯한 유명 인터넷 서점 사이트에 파일을 제공하고 있다. 중요한 건, 바로 지금 오디오북은 더 이상 CD나 테이프가 아니라 파일이라는 점이다. 음악이나 영화를 자신의 MP3에 다운받아 듣고, 보는 데 익숙해진 세대에게 파일 형태의 책은 종이보다 친근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CD나 테이프가 주요 매체였던 시절에 실패했던 오디오북이 지금 뜨고 있는 건, 전 세계에서 파일 형태의 콘텐츠를 이용하는 데 가장 적극적이기로 유명한 우리의 네티즌 세대의 힘이기도 하다. 즉, 영화와 음악, 방송의 유통 경로가 디지털화됐듯, 이제 책도 파일 형태로, 그것도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소리의 형태로 판매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최근 등장한 서비스가 ‘오디오 드라마’다. 책을 단순히 읽어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시나리오로 각색해 음악과 효과음을 가미하고, 여러 명의 성우가 연기를 하면서 책의 내용을 전달한다. ‘오디언닷컴(www.audien.com)’에서 지난 9월 처음 시작된 이 서비스는 책을 소비하는 방식의 또 하나의 진화나 다름없다. 이제 막 첫 걸음마를 뗀 서비스지만, 이 사이트에 접속해 책을 들어본 독자들은 놀랍고도 신선하고, 책에 대한 친근감을 높여줬다는 반응이 많다. 출판업계에서도 이 같은 책의 형태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추세다. 오디오 드라마를 기획, 총괄하고 있는 오디언닷컴 이승호 팀장은 “50여 개의 출판사와 저작권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계속 제휴 출판사를 늘려가고 있는데 대부분 적극적인 반응이다. 출판업계에서는 절판된 책을 파일 형태로 되팔 수 있다는 점에서도 환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독자 입장에서도 책과 친근해지는 것 외에도, 한 번 읽고 쌓아두게 될 책을 500~8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다운로드받아 듣게 돼 훨씬 경제적이다. 물론, 책으로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도서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오디오 드라마 형태로 온라인상에서 다운로드해서 들을 수 있는 책은 현재 160여 권 정도. 소설이나 에세이, 실용서 등에 한정돼 있긴 하지만,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실용서나 교양서는 거의 대부분 오디오북이나 오디오 드라마로 만날 수 있다. 올 한해 우화 형식의 자기계발서로 베스트셀러가 된 <배려>(한상목, 위즈덤하우스), 경제분야의 베스트셀러 <한국의 젊은 부자들>(박용석, 토네이도) 등은 오디오북으로도 베스트셀러가 됐다. 오디오 드라마는 아무래도 소설과 에세이가 강세다. 드라마의 인기를 힘에 업은 <주몽>(홍석주 외, 황금나침반), <포도밭 그 사나이>(김랑, 청어람), 식물인간 상태의 아내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담은 에세이 <사랑한다 더 많이 사랑한다>(최종길, 밝은 세상), 한 소녀의 희망 이야기 <지선아 사랑해>(이지선, 이레), 시골병원의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박경철, 리더스북) 등이 오디오 드라마로 사랑받는 작품들이다. 오디언닷컴 측은 “현재 40여 명의 제작진을 구성하고 한 달에 30여 권의 각색과 녹음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좀 더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책의 성격에 맞게 오디오 파일로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나아가 "시각장애인의 문화혜택이 넓어져, 일반인과 문화격차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책을 듣는다.' 영화, 음반, 방송 등 다른 문화 콘텐츠의 디지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가운데 책도 디지털 문화 속으로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수천 년과 인류 곁에서 함께 해온 책은 이제 스스로를 진화시키고 심지어 근본적인 존재 형태마저 변형시켜가고 있다. 과연 책의 진화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책을 듣는 일에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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