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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Jazz 100
Various Artists 연주 및 노래 / 이엠아이(EMI)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20세기가 다 끝나갈 무렵 갑자기 재즈음악이 광풍처럼 우리 음반계를 휩쓸고 지난간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재즈에 대한 관심이 예전같지 않다. 꼭히 재즈라는 음악을 들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음악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이 음반은 Best 100시리즈로 클래식, 팝 등에 있어서 좋은 곡들만 선별해서 6장의 시디에 담아 1장가격에 판매하는 기획의도로 EMI라는 메이저 음반사에서 제작된 것으로 그러한 음반 중 재즈음악만을 담아 둔 음반이다. 이 음반에 술록된 곡들은 모두 재즈의 명곡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뭔가 조금은 부족한 느낌을 지울수 없다. 재즈보컬, 재즈명곡, 영화속의 재즈음악 등으로 나누어서 곡을 수록한 의도는 좋았지만 대체적으로 산만한 느낌이다. 동일한 가수의 노래가 시디 여기저기에 실려있다는 것도 이 음반이 6장이라는 장수에 비한다면 실질적으로는 6장이라는 장수가 그다지 많은 장수가 아니라는 느낌이다.
재즈의 음악이 어떻게 태동하였는지 그리고 어떠한 변화과정을 거쳐서 현재의 재즈음악으로 대중들의 인기를 얻게 되었는지에 대한 것과 같이 재즈사를 중심으로 하든지, 아니면 재즈 장르별로 정리를 하든지 하여 재즈를 일목요연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렇게되면 일단 재즈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이 재즈에 조금씩 더 발을 들여놓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으니 말이다. 여기 수록된 대부분의 곡들은 귀에 착착 달라붙는 곡들이다. 재즈음악이 대부분 그러할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 착각을 들게한다.
한때 우리의 곁을 파고든 재즈음악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끈적끈적하면서도 분위기있는 음악만으로 알고 접근하다가 낭패를 본 경우가 많은데 재즈음악이라는 자체의 장르도 다양하고 그 곡들이 어마어마하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재즈의 길라잡이가 되어 줄 수 있는 음반으로 기획되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해본다. 물론 전적인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 음반을 지인으로부터 선물을 받았을때는 6장의 시디라는 압박감이 지금은 그저 그런 시디로 자주 손이 가지 않을 것만 같다. 원래 이렇게 많은 양을 자랑하는 편집음반은 처음 몇번 듣다가는 나중에는 자주 손이 가질 않게 되는데 그건 아마도 음반의 수록곡들이 일관성 내지는 연속성, 동질성에 있어 개별음반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건 음반을 자주 접해보신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갈거라 본다.
재즈음악에 대해 입문을 시작하는 사람들이나 아니면 재즈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어하시는 분들에게는 그다지 권하고 싶은 음반은 아니다. 하지만 큰 부담없이 편안하게 듣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이처럼 경제적인 음반은 없을거라고 본다. 6장의 시디를 한장 한장 꺼내어 들으면 이 겨울밤을 보내는 나름대로 좋은 겨울 나기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그리고 선물용으로는 아주 뽀대나는 음반이라고 본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