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nny G - I'm In The Mood For Love : The Most Romantic Melodies Of All Time
케니 지 (Kenny G)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겨울이다. 예전만큼 춥지는 않지만 그래도 겨울이어서인지 춥기는 춥다. 살짝이 비치는 햇살과 모락모락 올라오는 증기가 더없이 운치있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이런 겨울에는 몸보다는 가슴이 따뜻하면 기분이 업되는 느낌이다. 따뜻한 커피 한잔과 케니 지의 음악은 어떨까.

많은 사람들로부터 재즈 음악이 아니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지만 그의 색소폰 연주는 사람을 편안하게 해준다. 그저 그의 연주에 몸을 맡기면 된다. 좀 뜸하나 싶더니만 연말 가까이에 여러 장의 앨범을 발표했는데, 이 앨범도 그 중의 하나다. 그런데 이 음반은 이전의 음반과는 달리 보컬곡이 하나도 없는 순순한 연주음반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새롭게 다가온다.

제임스 블런트의 Yor‘re Beautiful,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The Way We Were, 비틀스의 Yesterday, 브레드의 If, 알리시아 키스의 If I Ain’t Got You 등과 같은 유명 팝송과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테마곡, 영화 카사블랑카에 삽입되었던 As Time Goes By와 같은 영화음악 주제가 등도 색서폰으로 새롭게 편곡하여 수록하고 있다.

솔직히 팝송이나 영화음악을 편곡한 것들은 조금만 들으니 그다지 감흥이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스윙감 넘치는 It Had To Be You나 Fly Me To The Moon을 통해서나마 케니 지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특이한 점은 한국 팬들을 위해 우리에게 첨밀밀로 잘 알려진 등려군의 노래인 The Moon Represents My Heart을 보너스 트랙으로 실어 두고 있다는 것이다. 동양적인 정서와 서양적인 감성이 만나서 만들어 내는 사운드는 원곡과는 또 다르게 와닿았다.

이번 앨범은 전체적으로는 케니 지의 색깔을 느끼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 케니 지 자신의 자작곡만으로 이루어진 앨범이 출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매번 기존의 노래들을 리메이크하고 있는 걸 보면 그의 창의력이 소진한 것은 아닌지 아니면 좀 안일한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 마저 든다. 조금 아쉬운 음반이긴 하지만 이 겨울 편안하게 즐기기에는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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