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꽃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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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요즘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것 중의 하나가 불법체류 노동자들 문제다. 일부는 산업연수생이란 명목하에 정식경로를 통해 입국을 한 사람들이고 대부분은 자국에서의 생활고 등으로 인해 밀입국이라는 방법을 통해 들어 온 사람들이다. 정식으로 인력을 수입한 산업연수생의 경우를 우리나라 최초의 이주노동자들이자 정부 공인 이민자라고 말할 수 있는 멕시코 농장으로 노예처럼 끌려간 경우와 직접 비교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떨쳐낼 수는 없었다.

다양한 신분을 가진 신분제 사회에서 급속하게 신분의 차별이 없는 농장 노동자로의 전락을 당하게 되는 양반들과 변해가는 세상의 시류에 잘 편승해서 힘없는 민중들을 딛고 그 위에 군림하려는 기회주의자들의 군상과 거의 혁명에 가까운 신분제의 붕괴를 통해 사랑을 이루어가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책 속에 살아있다. 아직도 그 후예들이 중앙아메리카 유카탄반도를 중심으로 뿌리를 생각하며 살고 있을 멕시코 이주노동자의 문제는 아직도 진행중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 중에서 우리가 결코 남의 일로 쉽사리 치부하지 말고 반드시 인권을 존중하고 만민평등의 생각에 기초해서 해결해야 할 일들 중 하나가 외국인 불법체류자와 산업연수생 문제라는 생각을 이 책을 읽고 다시금 해 보게 되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우리 조상들이 꼭 백년전 멕시코의 황량한 환경 속에서 그렇게 대우를 받고 생각을 해 보라.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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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스페셜 3
KBS 역사스페셜 제작팀 지음 / 효형출판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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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된 사실이나 소위 말하는 제도권 교육에 의해 고정관념처럼 굳어진 사실이 얼마나 사람들의 의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지 여실히 말해주는 책이다.

세상에나 어떻게 학자적 양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역사를 그렇게 왜곡해서 교과서에까지 실을 한심한 생각을 했는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 대표적인 예를 나는 포석정을 들고 싶다. 몇 차례 경주엘 수학여행이라는 이름과 여행을 통해 가 보았지만 포석정은 애석하게도 한번도 가보질 못했다. 다만 내가 알고 있는 포석정은 수로에 술잔을 띄워놓고 연희를 즐기던 장소요, 경애왕이 견훤에게 처참하게죽임을 당한 곳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스페셜팀은 그런 교과서에 실린 사실들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을 하는 것을 자제하는 대신 객관적인 사료를 바탕으로 현지조사와 과학적인 실험들을 통해 조목조목 반박을 하고 있다. 제사를 지내는 신성한 장소가 음주가무를 즐기고 시를 짓던 유희장으로 변질이 되었는가에 대한 배경 설명도 빼놓지 않았는데 대부분은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공감이 가는 얘기들이었다. 역사시간이나 교과서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던 이야기들, 무심코 지나치기 쉽지만 알고나면 자연스레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그런 소중한 조상들의 이야기와 흔적들. 그런 했볕을 보지 못한 주옥같은 사실들이 이 책 속엔 cg와 다양한 사진들을 통해 알기 쉽게 말을 해주고 있다. 아예 외워버리고 싶다. 꼭 시험에는 나오지 않더라도 그렇게 훌륭한 조상들을 가직 있었다는 자긍심을 느끼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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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의 계보 살림지식총서 28
방성수 지음 / 살림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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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부피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정말 시시한 애기다. 계보라는 대단한 제목을 달았으면 최소한 계보도 하나 정도는 정리를 해서 실었어야 그게 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현재 이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많은 힘들과 연합을 통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려는 시도는 물론 그 규모와 자금력이 크다고 저자는 말해 놓고 아직까지도 배후에서 밤을 지배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설명은 아주 친절하게도 모조리 빠져 있다. 다만 빙산의 일각처럼 권력형 비리사건을 통해 드러난 몇몇만이 잠시 등장할 뿐이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얘기만 써 놓고 이런 제목을 붙이는 건 좀 그렇다.

저작의 의도가 그런 조직폭력과 다른 권력과의 연합을 경계하고 이 사회에서 상식을 가진 서민들이 안심하고 자신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 낱낱이 밝혔으면 한다. 아직도 범죄와의 전쟁이 진행 중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정한 협객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라고 생각한다. 저자 또한 그 생각은 확고한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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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멸보궁 가는 길 - 이산하 시인의 산사기행
이산하 글.사진 / 자음과모음(이룸)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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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적멸보궁 가는 길

난 불교신자가 아니다. 자기 합리화이긴 하지만 반골기질이 내 몸 속에 많아서인지 종교의 대부분을 부정적인 측면만을 부각시켜 말하길 즐겨하고 또 그런 부분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스와핑하고 원조교제하는 목사, 근거도 없이 이 땅의 젊은이들을 빨갱이로 몰아가는 신부, 수도를 한답시고 깊은 산중에까지 먼지를 일으키며 산의 허리를 사정없이 잘라 만든 길을 고급차를 몰고 쌩쌩 달리는 스님 등등..... 생각만해도 싫다.

그럼에도 난 절집만큼은 좋아한다. 새로이 중창하고 화려한 단청을 한 그런 절집은 아무리 유명하고 문화재가 많아도 사절이다. 그건 수도나 치열한 용맹정진과는 맞지 않는 듯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내겐 상원사 뒷산에 있는 적멸보궁이 가장 좋다. 통도사는 너무 사람도 많고 금강계단이 주는 차가운 느낌도 별로고, 봉정암은 너무 오르기가 어렵고, 정암사는 아직 가보질 못했고....

그냥 이 책 한권 달랑 들고 주유천하를 해도 좋으리란 생각이 든다. 거기에 진신사리가 봉안이 되어 있고 아니고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리라. 자신을 돌아보고 맑은 공기를 폐부에 가득 담아 가지고 바뀌어진 기분으로만 돌아 온다고 해도 좋으리라. 어차피 부처는 세상 모든 중생의 가슴 속에 들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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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
이윤기 지음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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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윤기의 글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허구라는 소설의 형식도 과학하는 사람이나 유물론자들에겐 거짓말정도로 밖에 치부되지 않는 신화의 형식을 빌려서 글을 쓰더라도 내겐 그 속으로 푹 빠져들고 마는 그런 마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유물론자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의 가치관과 글쓰는 자세, 그리고 삶에 대한 두렷한 신념들이 다 좋을뿐더러 그런 것들이 그의 글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글을 쓰기 전에 쓰고자 하는 것에 대하여 철저하게 연구하고 자료를 수집하는 이윤기의 자세는 또 다른 형태의 구도자를 보는 듯하다. 그런 각고의 노력 끝에 내 놓는 글들이기에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것은 아닐까?

아마도 그의 글에 대한 매니아층은 꽤 두텁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얗게 센 짧은 머리칼에서 뿜어져 나오는 단호함과 넓은 서재를 가득 채웠으면서도 어지럽지 않게 정돈된 과천의 그의 서재 사진을 매스컴을 통해 보노라면 더욱 신뢰가 가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두물머리는 이윤기의 대표작이라고 말하기에는 곤란하지만 창작보다는 번역가로 더 그명성을 날리는 이윤기의 읽는 재미가 있는 글이라고 말하고 싶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두물머리의 느티나무는 오늘도 강바람에 굳건히 가지를 던진 채 한강에 발을 담그고 서 있다. 비록 속은 다 썩어 들어가 시멘트로 채워진 채이긴 하지만........ 다시금 두물머리의 강바람을 만나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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