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부피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정말 시시한 애기다. 계보라는 대단한 제목을 달았으면 최소한 계보도 하나 정도는 정리를 해서 실었어야 그게 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현재 이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많은 힘들과 연합을 통해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려는 시도는 물론 그 규모와 자금력이 크다고 저자는 말해 놓고 아직까지도 배후에서 밤을 지배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설명은 아주 친절하게도 모조리 빠져 있다. 다만 빙산의 일각처럼 권력형 비리사건을 통해 드러난 몇몇만이 잠시 등장할 뿐이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얘기만 써 놓고 이런 제목을 붙이는 건 좀 그렇다.저작의 의도가 그런 조직폭력과 다른 권력과의 연합을 경계하고 이 사회에서 상식을 가진 서민들이 안심하고 자신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 낱낱이 밝혔으면 한다. 아직도 범죄와의 전쟁이 진행 중인지는 모르겠지만 진정한 협객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라고 생각한다. 저자 또한 그 생각은 확고한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