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멸보궁 가는 길 - 이산하 시인의 산사기행
이산하 글.사진 / 자음과모음(이룸) / 200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적멸보궁 가는 길

난 불교신자가 아니다. 자기 합리화이긴 하지만 반골기질이 내 몸 속에 많아서인지 종교의 대부분을 부정적인 측면만을 부각시켜 말하길 즐겨하고 또 그런 부분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스와핑하고 원조교제하는 목사, 근거도 없이 이 땅의 젊은이들을 빨갱이로 몰아가는 신부, 수도를 한답시고 깊은 산중에까지 먼지를 일으키며 산의 허리를 사정없이 잘라 만든 길을 고급차를 몰고 쌩쌩 달리는 스님 등등..... 생각만해도 싫다.

그럼에도 난 절집만큼은 좋아한다. 새로이 중창하고 화려한 단청을 한 그런 절집은 아무리 유명하고 문화재가 많아도 사절이다. 그건 수도나 치열한 용맹정진과는 맞지 않는 듯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내겐 상원사 뒷산에 있는 적멸보궁이 가장 좋다. 통도사는 너무 사람도 많고 금강계단이 주는 차가운 느낌도 별로고, 봉정암은 너무 오르기가 어렵고, 정암사는 아직 가보질 못했고....

그냥 이 책 한권 달랑 들고 주유천하를 해도 좋으리란 생각이 든다. 거기에 진신사리가 봉안이 되어 있고 아니고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리라. 자신을 돌아보고 맑은 공기를 폐부에 가득 담아 가지고 바뀌어진 기분으로만 돌아 온다고 해도 좋으리라. 어차피 부처는 세상 모든 중생의 가슴 속에 들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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