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동생부부가 왔다가 저녁먹고 제부는 다시 돌아갔다.
새차를 샀는데 뒤에 스크래치가 나서 속상해하고 동생은 그걸 또 달래주고...

평소엔 2~3달에 한 번 먹을까 말까한 고기를 일주일에 3번을 먹으니 밤에 소화가 안 되어서 자다깨다를 반복... 예의상 안 먹으면 까탈스럽다고 할까봐 억지로 먹고... 마지막엔 먹지 말았어야 했는데...나의 주식은 사과, 고구마, 귤 +밥

그리고 소개팅...
"저는 어때요? 나랑 똑같네"를 2분마다 들었던 것 같은데 나중엔 그냥 대답하기가 귀찮아졌다. 나에겐 꽤나 힘든 2시간이었는데 상대방은 시간이 너무 빨리 가버렸다고 한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고 예전에 이상한 사람을 만난 적이 있어서 조금 이상한 기미가 보이면 경계하게 된다. 천천히 서로에 대해 알아가면 좋을텐데 뭐가 그리 급한지 모르겠다. 헤어질 때 뭔가 간절함이 담긴 말을 하셔서 마음이 살짝 움직였지만 집에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역시 아닌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을 접었다. 나는 어장관리같은 것은 모르는 여자사람이다.

올해가 되면서 혼자 살아야겠다 라고 마음먹었는데...나 좀 내버려뒀으면 하는 마음이 한가득이다.
동생과 삼청동에 갔는데 점장 언니도 못 만나고 옷도 못 사고 빈손으로 버스타고 오는데 한 커플이 탔다. 남는게 자리인데 여자는 앉고 남자는 그 앞에 서 있는데... 어라 여자 손엔 팝콘 상자만 들려있고 남자가 이것저것 다 들고 있었다. 핸드폰에, 심지어 버스카드도 대신 찍어준다.
고고하게 팝콘을 먹던 여자 친구는 내릴때도 혼자 못 내리고 두 걸음이면 갈 버스 문 앞까지 남자친구의 에스코트를 받았다.
동생에게 헉하는 표정으로 "내가 이상한거냐? "라고 묻자 동생이 "보기 좋은 커플은 아니네."라고...그 커플은 이대에서 내렸는데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인가?하는 생각에 연대 앞까지 멍한 상태로 옴.


동생은 오늘 다시 돌아갔고 누군가가 왔다가면 항상 뒷처리(이불에, 베개에...)가 머리 아프긴 하지만 그 대신 즐거운 기억이 남으니까... 나도 동생 집에 놀러가면 똑같은 상황이 되니까...라며 되도록이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래도 '이걸 어쩐다 하아~' 혼자 걱정하고 있었는데...동생과 친한 동생이 또 온다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하면서 그대로 놔뒀다.
올해는 집에 손님이 많이 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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