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17일에 백민석 작가님 낭독회에 다녀왔습니다.

 

 올해 저자와의 만남을 몇 번 갔는데 정리를 안 하고 폰에 사진만 저장해놓고 있네요.

사실 올해는 갔던 저자와의 만남이 제가 좋아하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이번에도 방심하고 갔는데 아차~이런 월척을 낚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록도 역시 기억에 의존해 적는 것이니 혹시나 정확하지 않은 부분은 지적해주시길... 겨울에는 추워서 저의 모든 동작이 느려지고 앞에 키 큰 여자분이 앉으시는 바람에

작가님을 정확히 가렸습니다.ㅠㅠ

그런 관계로 사진은 없습니다. 서재에 올리려니 사진이 아쉽네요.

뒤늦은 후회를...

 

낭독회이니 작가님과 사회를 봐주신 평론가님이 책의 몇 부분을 골라서 읽어주셨어요.

백민석 작가님은 혀끝의 남자의 한 부분과 신데렐라 게임을 아세요?의 어떤 부분을 읽어주셨습니다. 또 연옥일기, 사랑과 증오의 이모티콘도 평론가님이 읽으신 기억이 나네요.

평론가님과 작가님의 대화와 관객과의 대화에서 나왔던 내용들을 두서없이 적어보겠습니다.

 

혀끝의 남자는 작가님이 15년 전에 생각하셨던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에 안양에 사셨는데 집 근처 시장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떠오른 이미지라고 하셨습니다. 작가님은 글을 쓸 때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고 하시네요.

(이 때부터 범상치 않은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혀끝의 남자의 배경이 인도인데 인도는 98년에 가셨는데 이것을 어떻게 글로 나타내야 할지는 아직 몰랐다고 하셨어요. 자신의 글들은 대개 10년 정도 묵혔던 것들이라고...(헉~)

 

매우 바른 생활 사나이라고 하시면서 아침 6시부터 9시까지 글을 쓰신다고 하네요.

 

어떤 분이 소설을 잘 쓰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냐고 질문을 하셨는데,

소설을 잘 쓰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한지 모르겠다시면서 솔직한 대답을 해주셨어요.

그러시면서 이건 말할 수 있다시면서 소설은 체력이라고 하셨어요.

자신도 나이가 드니 아침 6시부터 9시까지 그 시간만 집중을 할 수 있다..

 

소설을 시작할 때 힘든지? 끝낼때 힘든지?라는 질문에

시작할때 원고지 50매를 쓰는것이 지옥같다고 하시면서 처음에 어조나 문장 분위기 등 많은 것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셨어요. 지금 쓰는 장편도 처음이 어렵다고 하셨답니다.

 

서울예대 후배분이 교수님들이 지금도 칭찬하신다고 학창시절에 시로 받기 힘든 상을 받으셨다고 하더군요. 학교생활에 대해서 물어보셨어요.

작가님은 그 상이 받기 힘든 상이랍니까?라면서 되려 물어보시더라구요.

학교 다닐때는 상을 받았는데 정작 소설가가 되고 난 다음엔 문학상을 하나도 못 받았다고 하시네요. 그러시면서 전문대를 나와서 학교를 2년 밖에 안 다녀서 잘 모르겠다 하시며...그 때도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며 강의 시간에 맞춰 학교 가고 끝나면 집에 오고 그러셨다고...

 

10년 동안의 고독을 어떻게 견디셨냐는 질문에...

별로 고독하지 않았다. 직장 다녔다. 이런 대답을 하셨습니다.

글쓰기를 안한 10년 동안 니체 전집, 프로이트 전집과 마르크스, 엥겔스 전집을 다 읽으셨다고

하네요. 출판사까지 콕 찝어 말씀해주심^^

 

니체전집이 21권에,

프로이트 전집이 15권 (절판)

마르크스, 엥겔스 전집이 자본(론)을

말씀하신건지 잘 모르겠네요.

 

저도 저 니체전집을 보관함에 담아놓고 침만 흘리고 있다죠.

 

 

이 세 사람은 현대에 영향을 지대하게 미친 인물들이라시면서 니체는 (영혼회귀 뭐 그런 걸로 알고 있는데) 반복,  주5일 근무, 주 40시간 근무는 마르크스에서 나왔다고 하셨어요.

자신은 글을 천천히 읽는 편이지만 저 전집들을 다 읽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라고 하심.

 

 

 

또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도

 재미있게 보았다고 하셨어요.

 

 

 

 

 

 

 

'사유'라는 기나긴 과정의 시작은 책이다. 니체같은 천재는 책을 많이 읽으면 책이 대신 사유를 한다고 하는데 보통 사람들은 사유를 하기 위해서는 책이 필요하다라고...(격하게 공감했어요!)

 

음악도 좋아하시고, 사진찍는 것도 좋아하신다고 하네요.

집에 엘피판이 3000장 정도 있으시다고...

MP3는 안 들으시냐고 하니, 아니 MP3도 듣고 CD도 다 들어요.라고 하시며...

그렇지만 아날로그와 디지털은 다른 것 같다고 하시면서 EBS에서 나온 실험을 예로 들어서 설명해주셨어요. MP3음악을 듣고 자란 식물들은 말라죽었지만 LP음악을 듣고 자란 식물들은 무럭무럭 자랐다면서 EBS에서 나온거면 믿을 수 있는 것 아니냐 하시며 EBS를 무척이나 신뢰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이 때 말씀하시는게 너무 웃겨서...이렇게 말하면 안 될 것 같은데 작가님

매력터지는 모습을 보여주심!) 

 

 책도 종이책만 읽으시고 E-Book은 안 읽으신다고...

 

사진은 직접 찍으신 사진들을 그 자리에서 보여주시면서 설명해주셨어요.

또 책 앞, 뒤에 있는 사진들은 직접 찍으신 사진들을 넣으신거라네요.

책 앞면 왼쪽에 어린 사내아이가 뛰어가는 모습이 있는 사진은 중국의 빈민가 사진인데,

중국은 스케일이 커서 그런지 빈민가 거리도 양쪽으로 차를 주차하고도 저렇게 넓다시면서...

앞쪽 밑에 있는 남녀가 우산을 쓰고 가는 사진은 마카오에서 찍은 사진인데 연인이 우산을 같이 쓰고 가는 모습이 좋지 않냐고 하셨는데 평론가님이 연인이 아닌 것 같은데요? 저렇게 떨어져서 가는데요? 라고 하시자, 작가님이 아니라면서 저건 더워서 저런거라고...ㅎㅎ

 

 어떤 질문에는 평소에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이다.라고 솔직하게 대답해주심. 반면에 어떤 질문에는 위와 같이 굉장히 진지하게 대답을 해주셨어요. 끝에 건방지게 말한건 아닌지 하시며 후회하셨어요. 작가님이 원래 무뚝뚝하게 약간 툭툭 던지는 말투이신 듯 해요. 근데 저는 그게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 나올 장편소설이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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